그동안 김성주의 자녀 교육법에 대하여 몇차례 지적을 했는데, 오늘 방송에서는 반대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가족 장기 자랑을 준비하기 위하여 김민국은 텀블링과 물구나무 서기를 제안하고 김민율은 빨래와 밥 잘 먹는 거, 방청소 잘하는 거라는 다소 엉뚱한 제안을 했습니다.
(어른들 기준으로는 다소 황당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동심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김성주는 그런 김민율의 제안을 그냥 거부하거나 비웃지 않고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방청소하는 거는 집안에서 해야 되잖아. 용인시(가족 장기자랑 장소)에서 방청소를 할 수 있겠어?"
이렇게 아이가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게 합리적으로 설명을 잘 하네요.
또한 민율이가 종이 격파 시범을 보이겠다고 하자, 그냥 거부하지 않고 종이까지 잡아주면서 아이를 도와줍니다. 물론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택도 안 되는 장기 자랑이지만, 이렇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경험'을 길러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실제로 아이들은 이렇게 김민율처럼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다가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게다가 혼자 이것저것 생각을 해보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는 귀중한 경험입니다.
반면에 송종국의 아내인 박잎선은 스스로 크레용팝 아이디어를 냈고, 윤민수와 이종혁은 스스로 노래를 추천했으며, 성동일은 바이올린 켜는 성빈 뒤에서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습니다.
분명히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해보는 김민국, 김민율 형제보다는 다른 아이들은 더 값진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죠.
게다가 김민율을 엄마를돕기 위하여 설거지까지 스스로 자청을 하고, 진수정은 그런 아들을 위해서 고무장갑까지 끼는 법을 알려 주니다. 그리고 민율이가 실제로 설거지를 하는 동안 전혀 터치를 하지 않더군요.
아마 성질 급한 부모라면 이런저런 코치를 하다가 자신이 직접 하겠다고 나섰을 겁니다.
사실 이것은 어른들의 인내심과도 연결이 됩니다. 겨우 네다섯살이나 예닐곱살 아이들에게 어른 기준으로 바라보면 항상 부족하고 불안해 보이죠. 아이들이 다소 못하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고 하더라도, 부모들은 아이들 기준에 맞춰서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죠. 하지만 실제로 그걸 행하는 부모는 그렇게 많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김성주와 진수정 부부는 하나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네요.
그런데 참을성이 없는 부모는 어떻게 될까요? 그냥 아이에게서 귀중한 경험만을 빼앗는 부모가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아이와의 대화까지 단절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가 되고 맙니다.
그런 전형적인 모습을 오늘 성동일이 보여 주었습니다. 딸들의 바이올린과 리코더 연주에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아이들에게 그리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것은 물론이고, 아이의 불편한 점까지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오늘 성동일은 아이들을 데리고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러 병원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아내에게 크게 감탄을 합니다.
"너희 엄마는 너네 셋을 데리고 어떻게 운전하면서 다니니?"
실제로 매니저인지 따로 운전 기사가 있는 상황에서도 성동일은 딸 성율을 보기 힘들어 합니다.
보다 못한 성준이 한마디하죠.
"쟤 지금 (카시트가) 불편하다고 우는 거에요."
성율이가 우는 원인을 제대로 모르는 성동일에게 성준이 충고를 한 것이죠. 만약 성동일이 평소에 이해심이 있고 자식들을 잘 관찰하는 아빠였다면 딸이 눈물을 흘리며 발버둥을 치는 이유를 좀 더 빨리 알았겠죠.
이런 관계가 쌓이면 결국은 대화없는 부모 자식 관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자식 관계가 되고 말죠.
성동일이 지금과 같은 이해심이 별로 없는 아빠라면, 성준 역시 받는 교육법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
p.s 성준이 굉장히 어른스러운 것이 맞기는 하지만, 자신의 여동생이 카시트를 불편해 한다는 사실은 아마 엄마의 말과 행동에서 알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성준의 엄마는 아이 셋을 데리고 운전할 때 이런 어른스러운 성준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이네요.
마지막에 운전기사가 틀어준 애니메이션으로 성율의 울음이 그쳤지만, 이런 방법의 아기 달래기가 과연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p.s 2 성준이 주사 맞기를 할때 겁을 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의사가 주사를 놓자마자 방긋 웃으면서 별로 아프지 않다고 말하네요. 분명히 따끔한 거 이상으로 아팠을 텐데,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습니다. 아마 어른스러운 성준이기에, 자기 다음으로 주사를 맞을 여동생들을 위해서 일부러 그런 표정을 지은 것이 아닌가 하네요.
p.s 3 아빠어디가 여행을 하면서 남편들이 무척 친해진 것은 물론이고, 그 아내들까지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있었네요. 아마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이기에 서로 통하는 것도 많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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