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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해투 나폴레옹 정만식의 남을 배려하는 입담

 

해피투게더 310회에 주원, 주상욱, 정만식, 김영광 등 곧 시작할 KBS 드라마 '굿 닥터'의 배우들이 게스트로 참석했습니다.

 

보통 이런 홍보성 예능 출연은 남녀 주연 배우 네 명이 참석하는 것이 통례인데, 이번 '굿 닥터'측에서는 의외로 남자 배우 네 명만이 출연했습니다. 그것도 비중 있는 순이 아니라, 주연배우인 주원과 주상욱 외에 그리 큰 비중이 아닌 정만식과 김영광을 내보냈네요.

 

아마 모델 출신인 김영광은 보기만 해도 훈훈한 외모와 우월한 기럭지로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이고, 입담이 센 중년배우 정만식은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서 인것으로 보이는데, 그 의도가 거의 100% 성공한 것으로 보이네요.

 

 

정만식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고창석마저 제치고 노안스타 1위에 등극할 정도로 어릴 적부터 노숙했습니다. 어릴 적 선배들을 따라 술집을 가면 웨이터가 정만식을 오히려 선배로 알 정도였고, 고교 시절에 이미 중년포스를 풍겼네요. 다른 사람에게는 노안 굴욕이겠지만, 정만식은 별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별명이 렉터박사였는데, 등장하자마자 나폴레옹 닮은꼴로 큰 웃음을 줍니다.

 

정만식

게다가 십여 년 전에 광고로 이슈가 되었던 나폴레옹의 "이 산이 아닌가벼."의 성대모사 두 번째, 세 번째 버전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산에서 내려온 나폴레옹이 두 번째 산으로 올라가서 말합니다. "아까 그 산인가 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올라간 산에서는 옆을 보며 이렇게 말하네요. ", 말렸어야지."

살짝 당시 유행했던 이야기의 냄새가 풍기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들으니 재밌네요.

 

성격도 좋아 보입니다. 13살 어린 주원의 반말에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내 사이좋게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주원이 정만식을 '베이비'라고 부르는 것과 정만식이 또 그런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은 충격적이었네요.

 

 

악역 전문 배우인 정만식이 자주 하는 대사는 "똑바로 해!" "상황파악이 안 돼?" 등입니다.

연극계에서 오래 지낸 정만식은 헬스트레이너, 고기 집에서 불판 나르기등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합니다. 게다가 백화점에서 프라이팬과 같은 주방기구와 욕실용품등의 판매왕 출신이기도 하네요.

하루에 잘 팔릴 때는 무려 5~600백만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돈보다는 꿈을 쫓아서 배우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박미선을 상대로 당시 판매왕의 스킬을 보여주는데, 확실히 노하우가 다르네요. 주변사람들은 잘 안들리게, 모든 판매 대화는 고객과 속삭이듯이 말하면서 상대가 집중하도록 하고, 더구나 확신과 의지에 찬 몰입눈빛으로 상대를 빨아들입니다.

박미선이 꼼짝없이 후라이팬을 하나 더 사네요.

 

정만식 판매왕

게다가 프라이팬에 기스가 났다는 박미선 주부의 콤플레인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서 박미선이 본인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언뜻 드는 생각에 나무 뒤집개까지 하나 더 팔았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정만식은 뻔 한 전개는 싫은지 그런 식의 멘트는 하지 않네요.

 

어쨌든 대단한 카리스마입니다. 마치 약 파는 사기꾼인줄 뻔히 알면서도 사 주어야 할 정도의 대단한 화술과 상술이네요.

게다가 무반응의 고객이 제일 대하기 힘들었다는 정만식의 말을 듣고, 정말 판매계에서 잔뼈가 굳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영광의 고민에도 선뜻 나서는 고민 해결사의 역할을 하네요.

만약 김영광이 잠깐 인기가 떨어지면 선뜻 김영광의 집에 가서 어머니를 안심(?)시켜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어머님, 서른도 안 된 남자는 준비를 해야죠. 삼십대는 그냥 일하는 나이에요. 사십대에 버는 겁니다."

"잘 살고 있어요, 우리 영광이."

 

정만식 눈빛

정말 귀에 쏙쏙 박히도록 말합니다. 듣고 있으면 저절로 설득이 될 듯.

게다가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속에 유익함까지 담겨 있네요.

정말 대박!

 

또한 예능감이 별로 없는 두 사람을 상대로 중간 중간치고 들어가는 멘트가 가히 예술적이네요. 더구나 자신을 부각시키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게 집중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예능감이 좋은 정만식이지만 예능에는 별 욕심이 없습니다.

 

정만식 예능

예능 욕심에 대한 질문에 단칼에 무우 베듯이 없다고 답하네요. 여지를 보이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본인의 뜻이 이렇게 확고하니 앞으로 예능 프로에서 보기는 힘들겠네요.

 

정만식의 어머니는 아들을 강하게 키우는 스타일 같네요.

그동안 악역만 맡아온 아들이 이번에 의사 역을 맡게 되자, 비웃었다고 합니다. 아마 아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그러신 것 같네요.

 

오랫동안 연극계에 있던 정만식은 영화감독 양익준의 똥파리란 영화로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이름을 알립니다.

원래 연극인의 자존심이 있어서 괜히 튕기는 척도 하고, 오디션 당일은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가 만취상태로 오디션을 보러 갑니다.

대사도 외우지 않고 그냥 한 정만식의 똥배짱도 대단하지만, 또 그걸 받아주고 합격시켜준 양익준의 아량도 대단하네요.

   

옆의 주원이 대학 들어가서 뮤지컬을 하는데 첫무대부터 주연배우를 맡았기에 부담이 너무 컸다라는 일화를 이야기할 때, 잠자코 듣고 있던 정만식이 한마디 하네요.

"주연 기회는 단 한번밖에 오지 않는다고 선생님들이 많이 얘기를 하시거든요.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다시는 그 기회가 오지 않아요."

 

정만식 명언

이런 명언(어록)은 사회 초년생과 학생들이 꼭 새겨들어야 할 말 같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성실하게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 때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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