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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방송 스토리쇼 화수분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습니다.

 

예능에서 간만에 보는 새로운 형식이기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하지만 화수분쇼의 시청률은 겨우 2.6%로 무릎팍도사의 지난주 시청률 4.0%보다 1.4%나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가 무엇인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맨 처음은 오소녀의 해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애프터스쿨 유이, 원더걸스 유빈, 시크릿 효성, 스피카 양지원, 솔로가수 지나까지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그녀들이기에, 만약 '오소녀' 그대로 데뷔했다면 어땠을지 상상만으로 즐겁군요.

(멤버들의 능력보다 소속사의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이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 아직까지 별 볼일 없는 그룹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앵커라는 직책을 가진 주요 출연진인 유이가 직접 참여했습니다. 게다가 효성과 지원, 지나를 직접 섭외할 만큼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군요. (유빈만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김신영이 대역으로 촬영합니다.)

 

유이

오소녀가 해체된 것은 당시 기획사의 자금난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효성, 지나 등의 멤버들은 숙소 관리비를 내기 위하여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결국 효성은 영양실조와 과로로 쓰러지게 됩니다.

 

'오소녀 이야기'에 대한 제작진과 출연 배우의 실수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지적하기도 힘듭니다. 그냥 간략하게 두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원더걸스의 유빈이 상당히 나쁘게 나옵니다. 물론 저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유이가 제일 마지막에 "유빈이도 안 저랬어요."라고 해명합니다. , 예능의 재미를 위한 과장과 허구였던 셈이지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전효성이 알바 때문에 영양실조와 과로로 쓰러진 장면까지 허구일까, 사실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 드라마에서 가장 감동적이어야 할 부분까지 시청자들은 몰입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전효성

 

만약 허구와 과장이 필요했다면 직접 촬영에 참가한 지나, 효성, 양지원이 더 적절했을 겁니다. 특히 유이는 앵커 자리를 맡고 있기에 주도적으로 악역 연기를 해도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위해 저렇게 자신을 내던지고 연기하는구나, 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겠죠, 그 자리에 없는 유빈에 대하여 동정심을 느끼는 대신에.

 

 

두 번째는 드라마에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소속사의 자금난이 문제였고, 그 와중에 오소녀 멤버들간의 갈등이 약간 있었다가 해체된다가, 끝입니다.

차라리 당시 소속사 사장을 캐스팅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그리고 원래 자금 계획이 이랬고, 오소녀의 곡들은 어떤 걸 준비했으며, 언제 데뷔할 계획(마케팅)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본인의 입으로 들었다면 시청자들은 더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당시 사장이 홍대에서 고기 집을 운영하고 있으니 섭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소녀를 발굴하게 된 비법이라든가, 될 성싶은 떡잎에 대한 그만의 변별법도 좋은 테마입니다.

또한 CEO 겸 제작자의 입장에서 본 오소녀들 각각의 장단점과 현재의 활동 상황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하다못해 그 사람이 나와서 땅을 치며 후회했어도, 시청자들은 큰 재미를 느꼈을 겁니다. 워낙 쟁쟁한 멤버들이니.

   

만약 이런 리얼감이 삽입되어 있었다면, 중간중간 나오는 어설픈 개그도 시청자들은 너그러이 받아들였을 겁니다.

(게다가 걸그룹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돈과 제반 사정들 역시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충분한 요소이고요.)

  

 

그 다음 이야기는 서른 살의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가게 된 서경석에 대한 이야기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이야기의 주요 구성 맥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략 8 ~ 10살가량 어린 선임병들에게 서경석은 갈굼을 당하고 있었다. (이윤석의 편지 사건, 조혜련의 면회 사건 등이 이를 부채질 한다)

- 섹션 TV의 부대 촬영으로 병사들이 크게 고생했다.

- 실제 방송 화면에 부대장의 인터뷰가 못 나갈 위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방송되었다.

   

서경석

 

이 이야기의 구성 목적이 뭔가요?

순전히 방송신에 의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가요?

 

서경석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건, (인터뷰 장면이) TV에 나가나 안 나가나 그런 게 아니라, (방송 취재로 인해) 선임들이 고생한 것 (입니다.)"

   서경석

만약 방송 포커스를 그쪽에 맞췄다면, 높은 사람이 방문할 때의 부대원들의 개고생을 좀 더 치밀한 장면으로 구성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스토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시청자들의 몰입은 더 커지겠죠.)

 

또 서경석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섹션 TV PD에게) 오지 말라고 전화했었어요.

제가 울면서 전화했는데, 결국 오신 거죠."

 

차라리 스토리가 없었으면, 독설이라도 퍼부어야죠.

서경석이 지금의 화수분 PD에게 욕이라도 하고 ""처리라도 됐으면, 보는 시청자로서 통쾌함이라도 느꼈겠네요.(당시 섹션 TV PD와 현재의 화수분 PD는 동일 인물)

 

"그래도 이해는 합니다."라는 서경석은 너무 착한 사람 같네요,

별 갈등을 만들 수 없는.

 

그렇다면 서경석 대신에 누군가가 질러줘야 하는데(꼭 착한 서경석이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김성주, 정준하, 김갑수, 유이 중에 마땅히 그럴 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그러면 차선책으로 김갑수가 최연장자로서 PD에게 당시 상황을 묻거나 잘 타이르는 장면이라도 필요했는데, 이 역시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번째에 방영된 정준하의 '니모를 찾아서'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두 편의 이야기와 달리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전형적인 이야기 수법이죠. 그렇다고 진부하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살아 있는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네요.

 

특히 정준하가 '나름 가수다'에서 직접 부른 '키 큰 노총각 이야기'의 뒷 이야기였기에,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흥미와 감동은 훨씬 더 직접적입니다.

 

정준하

다만 이야기가 빈약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만약 무한도전 멤버들의 증언(직접 출연이 힘들다면, 전화 형식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짧게라도 나왔다면, 이야기가 좀 더 풍성하고 생생해졌을 겁니다.

 

또한 좀 더 니모 어머니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지 못한 점도 아쉽네요. 단순히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준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말고, 문화가 다른 한국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딸에 대한 걱정(겨우 드라마속의 시어머니에 대한 걱정 말고 좀 더 현실적인 것)이 어머니로서의 당연한 모습이니까요.

 

 

그리고 정준하와이프역으로 나온 일본배우 후지이 미나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한국어를 더 잘하지만 일반적인 일본인의 기준으로 어색한 한국어 연기를 하는 장면이나 눈물 연기도 매우 좋았습니다.(재연이기에 굳이 일본여배우가 한국말을 어색하게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다만 제일 마지막에 정준하와 재회하는 장면에서의 포옹은 좀 어색하더군요.

 

후지이 미나

보통 감정이 격해져 달려가면 그냥 온몸을 내던지듯이 부둥켜 앉습니다.

아니면 상대의 앞에 잠깐 서서 상대의 얼굴을 지긋이 쳐다보다가 (이것이 꿈일까 현실일까 라는 표정을 지으면 더 좋고요.) 서로 껴안습니다.

그런데 후즈이 미나는 허리가 뒤로 빠지고 공손히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이더군요.

상대역인 정준하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혹시 부인인 니모가 TV를 본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건 아니겠죠?)

 

 

* 앞으로의 전망

 

현재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 위주로 양분된 예능에 스토리 위주의 화수분이 통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좋은 스토리란 그만큼 강력하니까요.

하지만 좋은 스토리란 또 그만큼 구하거나 만들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입니다.

(화수분의 뜻이 재물이 계속 나와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보물 단지를 뜻합니다. 따라서 이런 보물 단지처럼 좋은 스토리를 계속 발굴해 내야 겠죠.)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방송 말미에 앵커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스토리를 모집합니다.

, 일반인들의 실화가 방송됩니다.

 

연예인 이야기와 일반인 이야기를 모두 다루는지, 일반인 이야기만 다루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둘 다 맹점이 존재하네요.

 

일단 연예인 실화는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오늘처럼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한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절한 구성과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없는 경우에)

 

그리고 일반인들에 대한 실화를 드라마로 만든 경우에 과연 연예인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프로(해피투게더와 자기야 같은 토크쇼)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시간을 옮긴다면 예능이 아니라 점점 현재의 재연 프로그램의 성격에 가깝게 변해갈 것이고요.)

 

결국 관건은 스토리로 돌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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