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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라스 홍기훈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

 

라디오스타에서 전설의 주먹 특집으로 박남현, 홍기훈, 유태웅이 게스트로 나왔습니다. 공공연히 떠도는 속설상 연예인 싸움 순위 5위가 바로 홍기훈이네요. 

 

방송을 보면서 때때로 웃기도 했지만 많이 거북하더군요.

홍기훈은 자신의 실수를 입으로는 인정하면서도 진정으로 뉘우치는 기색은 한 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단 오늘 그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한번 살펴본 다음에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죠.

   

형들인 김용만(67년 11월생생)과 지석진(1966년 2월생), 표영호(67년 7월생) 등이 68년생인 홍기훈에게 알아서 친구하자고 할 정도로 홍기훈의 포스와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나중에는 김경민까지 끼어서 홍기훈에 대한 대책 회의를 했는데, 결국 술 한 잔씩 먹고 흐지부지 되네요.

그게 개그맨 동기이지만 두 살 위인 표영호와의 관계 때문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홍기훈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표영호랑 한 달 정도 합숙하면서 하는 걸 지켜보니까 도저히 형이라고 못하겠는 겁니다."

 

홍기훈

결국 표영호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홍기훈이랑 친구가 되고 말았네요.

   

홍기훈의 소문과 진실에서 '길을 가다가 가로수와 눈이 마주쳤는데 기분이 나쁘다고 가로수를 뽑아버렸다'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사람들이 그를 무서워(?)하는 군요.

그래도 여자친구와 10년 교제중이라는 데(동거를 하나요?) 아직 결혼은 언제 할지 모른다네요.(그 분은 어서 빨리 아내가 되기를 바라고 있지 않을까요?)

 

다음은 김국진의 제보입니다.

김국진에게 반말한 사람을 홍기훈이 손봐줬다는 소문입니다.

이건 일반인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일반인 청년이 자리에 없는 김국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을 보고 홍기훈이 나서서 사과를 받아 냅니다. 상대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구요.

그걸 같이 있던 김정렬이 싸움을 부추기는 바람에 그 청년이 김정렬에게 오뎅 국물을 쏟아버리면서, 홍기훈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숭구리 당당' 김정렬이 싸움의 원인 제공자네요.

 

홍기훈 김정렬

 

홍기훈이 김정렬과의 또 다른 일화를 이야기합니다.

태국 파타야에 여행을 갔을 때, 홍기훈과 김정렬, 김상호가 길을 걷다가 거구의 흑인 미군 병사와 어깨가 부딪쳤습니다. 이때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홍기훈이 기지를 발휘해서 셔츠 안에 총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서 위기를 무사히 넘깁니다. 상대가 홍기훈 일행을 총잡이나 조직으로 오해한 거지요.

 

홍기훈 태국

이건 홍기훈이 잘 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네요.

 

다음은 코미디 작가의 제보입니다. 개그맨들 사이에 홍기훈의 기합은 아주 유명했다고 하네요.

같이 출연한 유태웅 역시 하나를 제보합니다.

홍기훈의 별명이 '에이 빵'이었다고, 무언가 잘못을 한 후배는 그냥 에이, 빵하고 때렸다네요.

 

이걸 김구라가 이렇게 포장하네요.

"MBC코미디 전성기가 홍기훈씨가 후배들을 다잡고 에이 빵 할때가 전성기였어요."

규율과 단합을 위한 선배로서의 고충이었다?

김구라는 그 시절이 상당히 아쉬운 모양입니다.

솔선해서 그 시절로 가는 것은 말리지 않겠습니다, 물론 후배로.

 

그런데 오늘 이상하군요. 평소 독설을 날리는 김구라답지가 않네요. 자그마한 꼬투리라도 잡아서 돌직구를 날리는 사람이 이런 전근대적인 군대식 문화, 폭력으로 후배 길들이기를 이렇게 좋게 포장하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김구라 홍기훈

 

홍기훈이 개그맨 후배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간 일화도 이야기합니다.

일단 후배들에게 막걸리를 사주고 등산을 시작하는데, 소나무를 목적지로 선착순을 시킵니다.

98년도니까 벌써 16년 전의 일이네요.

그때 정성호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는데, 알고 보니 연기였다네요.

선배인 홍기훈의 기합과 얼차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연극을 했을까요.

 

홍기훈 후배 얼차려

 

라디오 스타의 공식 질문

- 홍기훈에게 기합이란? 실수, 후회

(나름 영웅심에 젖어서 그랬답니다.)

 

- 홍기훈에게 라스란?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홍기훈의 내 화를 억누르는 노래는 남진의 '내 영혼의 히로인'입니다.

그의 속풀이송이 이어지네요.

 

홍기훈 속풀이송

노래는 상당히 잘 부르는 듯

 

홍기훈은 전근대적인 군대식 문화에 젖고 영웅심에 들떠서 후배들을 기합과 폭력으로 다잡았습니다.

본인은 조직을 위해서라는 공명심을 가졌을지 몰라도, 당하는 입장에서는 괴롭기 그지없죠. 그리고 그런 식으로 엄격한 규율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풍토에서는 결코 창의적인 생각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지금 그런 시스템으로 되돌아가더라도 이미 21세기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은 이미 후진 코미디에 웃음을 보내주지 않을 겁니다.

 

더욱이 홍기훈은 굉장히 자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군요.

표영호의 행동을 보고 도저히 형이라고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친구삼아버렸다고 합니다.

저 역시 한국의 너무 '나이를 따지는 문화'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이런 홍기훈의 자의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은 결코 사회에 이롭지 않다는 것만은 잘 알고 있습니다.

(홍기훈의 사고방식은 상대의 행동에 따라 나이가 많아도 친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인데, 그 판단 기준으로 자신의 '생각' 적용됩니다. 굉장히 자의적이죠.)

 

사실 전 여친인 이아현과도 폭행사건으로 결별했다는 루머가 떠돌 정도로 안 좋게 헤어졌죠.(홍기훈이 이아현과 결혼 후 이혼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므로 수정합니다.)

 

마지막으로 홍기훈은 자신의 입으로 실수와 후회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그에게 당한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은 걸까요?

중고등학교때 당한 폭력으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홍기훈에게 당한 상처로 아직 괴로워하는 개그맨 후배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일이 있군요.

방송에서 홍기훈은 분명히 자신의 출생이 1968103일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포탈의 프로필에는 19671115일로 나와 있습니다.

홍기훈의 거짓말인지, 아니면 포탈 업체의 실수인지 확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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