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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친구들 26회에서 맨친들은 원조 베이글녀 김형자의 집에 방문합니다. 이번 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김현중의 센터 승진(?)과 더불어 제작진의 무능이었습니다.

 

이번주에 PD가 나서서 자리를 재배치합니다. 메인 MC인 강호동을 가운데에 놓고 김현중을 바로 그 옆에 앉힌 겁니다. 이로써 김현중 역시 6명중에서 센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돌이나 아이돌 출신중에서 이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메인에 서게 된 것은 김현중이 최초가 아닌가 합니다.

 

제작진 스스로 그 이유를 지난주의 김현중의 대활약이라고 밝힙니다.

저도 언급했듯이, 김현중은 지난주에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프로그램에 몰입하는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글 참조) 

2013/10/07 - 맨친 땅거지 김현중의 중대 결심이 통할까?

그런데 제작진은 그 댓가로 겨우 자리 재조정을 돌려줬을 뿐입니다.

김현중이 대활약을 했다고, 강호동을 옆으로 밀고 김현중을 그 자리에 세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김현중을 가장 변두리에 놓아도 괜찮습니다.

요는 맨친의 콘텐츠가 문제죠.

 

(정말 김현중의 반응은 리얼하네요. 꽁치젓갈에 놀란 모습)

 

예능 출연자중에서 김현중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몰입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오늘도 한입퀴즈에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습니다. 쌍화점을 쌍화를 신발 가게로 생각하는 재치를, 씨름에서 무승부가 된 판을 아리까리라고 한 강호동의 말을 재빨리 주워먹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방송 초반에는 은지원과 함께 발작 댄스도 보여주었고, 강호동의 LA떡갈비 장난에도 입이 앞으로 왔다갔다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히 맨친은 방송 초기부터 많이 오락가락 했습니다. 외국 여행을 나가고, 콘서트를 열다가, 이제는 집밥을 메인 콘텐츠로 안착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청률은 대략 6~7%밖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출연 멤버는 강호동과 윤종신, 은지원, 윤시윤, 유이에 김현중까지 있습니다. 꽤 괜찮은 조합입니다.

이런 멤버를 데리고 시청률이 왜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요?

 

그것은 바로 콘텐츠의 부재에 있습니다.

집밥을 하면서 처음에는 한입퀴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입퀴즈를 만들고 난 다음에는 제작진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전혀 없네요.

 

(오늘 씨름판의 무승부를 은지원이 개판이라는 정답을 맞춥니다. 솔직히 강호동은 은근히 자신에게 정답 기회를 몰아줄 분위기를 원했는데, 너무 단순한 은지원이 그것을 망쳐버렸네요. 강호동의 실망이 눈에 보이는 거 같습니다.

오늘 은지원이 초반에 벌인 강호동과의 티격태격(고추를 강호동의 입에 넣어주거나, 미리 밥을 준비하는 모습)은 괜찮았지만, 이 장면은 좀 실망스럽네요.)

 

 

집밥 프로젝트를 메인으로 정했다면, 그 속에서도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한입퀴즈같은 코너를 더욱 알차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음식 관련 문제를 내더라도, 멤버들에게 사전 인터뷰를 해서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측정한 다음에 절묘한 경계선상의 문제를 내어야 하는 거죠.

오늘 정답이 꿀인 문제에서 김현중은 "어디서 읽은 거 같다. 나 이거 알 거 같은데..."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서 강호동의 정답을 제지하고, 한번 더 찔러줬으면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가령 실제 꿀을 가지고 와서 멤버들의 눈을 가린 다음에 만져보게 한다든가, 다른 음식의 경우는 맛을 보게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고요.

땅거지로도 등극한 김현중이고 보면, 손가락에 묻은 꿀을 쪽쪽 빠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을 거 같네요.

 

그 외에도 한입퀴즈와 더불어 왕게임을 할 수도 있을 거 같네요. 간단한 게임을 통하여 왕을 뽑고, 그 왕이 시키는 대로 해서 요리를 쟁취하거나, 벌칙 음식을 먹일 수도 있고요.

다른 멤버들의 리액션도 웃기겠지만, 김현중의 반응은 대박일 거 같습니다.

저번 주에도 언급했듯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프로그램에 몰입'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렇게 하면 출연 구성원들간에 '관계'가 형성됩니다. 즉, 캐릭터가 생기는 거죠. 지금까지 음식에 대한 반응이 주종을 이뤘던 맨친에 스토리가 더 풍부해지게 되는 거죠. 

 

원래 예능에 나와서 이렇게 김현중처럼 몰입하는 멤버를 찾기가 참 힘든데, 맨친 제작진은 이런 보석을 옆에 두고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거 같네요.

맨친 멤버들은 밥도둑을 찾으러 다니지만, 그들의 곁에는 월급 도둑들이 많은 거 같네요. 

.. ..

 

댓글
  • 프로필사진 페페 아이돌 출신이나 아이돌 중에서 공중파 메인에 서게 된 경우가 김현중이 처음 이라고 본문에 쓰셨는데, 처음은 은지원이죠. 1박 2일 6년간 했고, 지금도 맨친에 가장 늦게 합류해서 매주 엄청 분량 뽑아가는데.. 이거 글 자체가 넘 김현중 찬양으로 쓰신듯 2013.10.14 12:50
  • 프로필사진 유라준 이글의 주된 내용은 김현중 찬양이나 은지원 디스가 아니라,
    제작진의 무능을 지적한 겁니다.

    1박2일(시즌 1)때는 이수근이 보조MC 역할을 했죠. 차라리 이승기가 아이돌에 포함되고, 그의 역할이 컸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이 있겠네요.(은지원 역시 1박2일때 못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프로그램의 비중에서는 이수근이나 이승기에 비해서 밀리죠)

    위에서 김현중의 장점으로 '신이 내린 애드리브', '국민들을 웃기는 몸개그', '엄청나게 괜찮은 굿 아이디어'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기 출연자중에서 가장 많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죠. 땅거지처럼 말이죠.
    (저번 주에 좀 놀랐네요.)

    그리고 그런 김현중의 마음가짐을 여기 제작진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김현중도 예능에 많이 나왔지만, 이 정도로 다 내려놓고 한 프로그램은 없었던 거 같으니까요.
    2013.10.14 13: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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