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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김민율 영어실력과 안티들-극과극은 통한다 아빠어디가 성준

 

아빠어디가 51, 뉴질랜드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여행 마지막에서 뉴질랜드에서 홈스테이했던 가족들까지 방문하면서 훈훈하게 끝났네요.

그런데 이번 방송으로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일부에서 아이들의 식사 예절과 그것을 방조한 어른들의 태도를 짐승에 비유하면서, 아주 강하게 비판했네요.

 

뉴질랜드간 '아빠 어디가' 가족들은 짐승이었다

http://www.dailian.co.kr/news/view/411370

(신성대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가 쓴 글입니다.)

 

이 사람은 선진국(특히 서양)에서는 어린이의 예절 교육을 엄격하게 시행하고, 그것이 안될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을 '짐승'으로 지칭하고, '공동체 퇴출'까지 서슴치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예로 든 경우가 '대만 어머니들의 몽둥이 찜질'과 프랑스 파리 레스토랑 앞에서 '눈가가 시퍼렇게 멍든' 상태로 벌을 서고 있는 어린이를 들었네요. (일각에서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비판하는 것처럼 무조건적인 서양 문화 찬양은 아닙니다.)

 

 

사실 아빠어디가에 나오는 아이들(성준, 성빈, 윤후, 김민율, 김민국, 송지아, 송지욱, 이준수) 등이 예의와 식사 예절이 좀 부족한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짐승'에 비유하는 것은 과한 거 같네요. 이 부분은 어른들이 잘 타일러서 교육을 하면 되는 문제니까요.

 

저는 오히려 아이들을 매로 때리는 문화는 사라져야 할 구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매너의 문제를 넘어선 범죄니까요.

만약 뉴질랜드 가정에서, 동문선이라는 사람의 말대로 아이에게 예절 교육을 시키겠다고 체벌을 한다면, 오히려 그들 문화를 비판할 것입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라는 옛 격언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주인된 사람을 존중한다는 기본 정신을 강조한 것이지, 그들의 범죄나 나쁜 관습에까지 동화되라는 말은 아니니까요.

 

또한 법과 매너는 구분지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우리와 달리 왼쪽 차도로 차들이 달립니다. 뉴질랜드에서 운전을 한 아빠들(성동일, 송종국, 김성주, 윤민수, 이종혁)은 어김없이 뉴질랜드의 법을 잘 지키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매너와 달리 이런 법칙은 반드시 따라야 할 문제죠.

 

 

동문선이 쓴 글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왜 이런 주장이 나왔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아빠어디가에 나오는 아이들의 버릇 없음이 동문선이라는 사람의 한계점에 다다르자, 그가 폭발하듯이 자기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과격하게 짐승에까지 비유하면서 비난하는 글을 쓴 것이겠죠.

 

아이들의 매너와 예절이 조금씩 나아졌다면 이런 비판 역시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지난 번에 쓴 글에서 그런 부분이 있네요.

(지난글 보기) 

2013/12/09 - 아빠어디가 윤후 앨리스 앞에 부끄러운 한국인들

 

 

지난번에 김민율이 홈스테이를 하면서 엘리자베스의 연주를 방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매너는 고쳐주는게 맞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댓글이 달립니다.

 

'깝치지마세요..다른건몰라도 민율이는 5살인데 무슨 공연문화 운운하나 ㅋㅋㅋㅋㅋ 저게 끊고싶어서 박수치는거임? 잘하니까 박수치는거지 ㅋㅋㅋ 아님 끝난줄 알았거나. 불량한 태도라니. 그런 언사를 5살한테 하는 니가 더.. 알만합니다요..'

 

동문선같은 사람(과격 원칙주의자)이 일부 있듯이, 아이들의 태도를 무조건 옹호하는 사람들(무조건 옹호론자) 역시 일부 있습니다.

김민율의 바로 형인 김민국이 민율이를 제지하는 그런 예의가 아이에게 없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죠.

 

아마 이런 사람들만 있다면 아이들의 버릇이 점점 더 나빠지고, 또한 아이들에 대한 안티 역시 크게 늘겁니다.

그러면 저와 같은 중도파 '아이들의 잘못된 태도와 매너는 조금씩 고치는 것이 맞다'들은 점차 사라지겠죠.

왠지 모르게 극과 극은 통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걸 정치에 비유하면 극좌와 극우는 서로 통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서로의 지분이 커져야 중도층은 사라지고, 다시 자신들의 지분이 더 커지는 '그들만의 선순환'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윤후 역시 이상한 곱하기를 하는데, 이런 부분도 어른들이 교육을 통해서 바로잡아야 하죠.)

 

 

오늘 방송을 감상하려다가, 괜히 엉뚱한 이야기로 지면을 낭비했네요.

(이상의 글의 결론은, 동문선같은 극단적인 원리주의자도 경계해야겠지만, 아이들의 태도를 무조건적으로 두둔하는 옹호론자들도 경계해야 함)

 

오늘 방송 감상

아이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져 장보기를 하러 갑니다. 각각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김민국과 성준, 윤후의 특징이 아주 차이가 크네요.

김민국의 군대식 말투가 자주 나오는데, 이것은 아빠인 김성주나 주위 어른의 말투를 듣고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 걱정되네요. 순수하고 자유분방해야 하는 아이들의 세계가 경직성으로 함몰되면 안되니까요.

 

물론 사내아이들은 군대 놀이를 할 수 있지만, 놀이를 벗어난 일상 생활에까지 동생들에게 명령조 말투를 사용하는 것은 주의를 해야 될 거 같습니다.

(이런 말에 또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냥 단순한 저의 의견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아이가 다른 동생들에게 군대식 말투를 사용하고, 또 그대로 성장하게 되면 어떤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방송에서 의외로 송지아와 송지욱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송지아는 훈남 트래비스에게 반해서 치마까지 갈아입고,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잘생긴 오빠를 향한 어린 소녀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난 장면이죠.

 

그리고 송지욱은 장보기를 할 때 김민율이 몰래 먹은 자두를 가지고, 민율이를 타박합니다. 사실 시식코너가 아닌 일반 진열 상품은 이렇게 먹으면 안돼죠.

지난번에 연주를 방해했던 김민율을 형인 김민국이 제지한 것처럼, 김민율의 예의 없음을 친구 송지욱이 꾸짖습니다. 결국 자두를 충동구매하게 되었는데, 송지욱이 평소에 송종국과 엄마로부터 가정 교육을 잘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교육을 바로 받은 김민국과 송지욱처럼 나쁜 매너와 잘못된 일을 지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사 매너 역시 어른들이 조금만 타일러도 되는 문제죠. (동문선의 글처럼 매를 들고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로 두들겨 패서 가르칠 교육은 전혀 아니죠.)

 

그외에 김민율의 영어실력이 인상적이네요. 형들이 잘 모르고 헤맬 때, 피시란 단어 하나로 가게를 찾아 들어갑니다(현지 가게 간판). 물론 이런 지식 교육뿐만 아니라 식사 매너라든가 진열된 상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 인성 교육 역시 중요하죠.

 

 

방송 말미에 아빠들이 세이디와 렉시 옆으로 가서 재롱을 떱니다. 아마 이준수의 성격이 낯을 많이 가려서 둘을 챙겨주지 못했기 때문에, 둘이 외로워서 그런 거 같네요. (아마 코헨과 둘이 다른 사내애들하고 놀았겠죠.) 아빠들의 배려심이 이런 부분까지 신경쓴 것인데, 아직 어린 소녀들인 렉시와 세이디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는 실패한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방송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트래비스였습니다.

비록 훈남 소년이 김먹방을 맛있게 하긴 했지만, 그의 맨발이 더 인상적이더군요.

오늘 트래비스는 야외에서 맨발로 거침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이 뜻은 아이들이 발을 다칠 염려를 하지 않을 정도로 뉴질랜드의 야외 환경이 말끔하게 정비가 되었다는 뜻이죠.

(거리에 유리 조각이나 날카로운 플라스틱 조각 등이 전혀 없다는 뜻이 됨)

 

 

아마 한국에서는 한시간이 되기도 전에 아이들의 발이 피범벅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거리를 그저 청소하기도 바쁜데, 그들은 이런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쓰고, 자연친화적인 삶은 살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그런 자연환경과 생활 방식을 만들어준 뉴질랜드의 어른들이 정말 대단한 거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쓰고 싶지만,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이만 줄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문선 같은 사람의 눈에는 야외에서 맨발로 뛰어노는 트래비스가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네요. 의복같은 신발을 모르는 짐승일까요? 아니면 그냥 자연속에서 건강하게 사는 야생 소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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