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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361회 쓸친소 파티 두번째 이야기를 보고, 다시 한번 김태호 피디의 천재성에 감탄했습니다. 그는 너무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예능에 아주 재미있게 풀어놓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네요.

 

아마 레슬링이나 복싱, 조정 특집보다 더 뛰어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더 '의미있는 특집'이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번의 쓸친소를 제대로 알려면, 작년의 못친소와 비교를 해야 합니다. 작년에 무도는 못생긴 친구들 위주로 섭외를 했습니다. 고창석을 비롯하여 김범수, 신치림, 데프콘, 김제동, 이적 등 하나같이 얼굴은 못생겼지만(미남형은 아니지만), 자신의 재능으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자신은 못생기지 않았다고 항변하죠.

 

 

그런데 이번 쓸친소에는 김제동(위원장)이나 김영철, 지상렬, 박휘순, 김나영, 안영미뿐만 아니라, 아이돌인 대성, 나르샤, 소녀시대 써니와 테리우스라고 불리는 신성우까지 섭외를 했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는 그저 잘 나가는 사람도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외로움은 못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예상을 했고, 이런 구도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좀 다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주 글 보기)

2013/12/15 - 무한도전 적절한 소지섭 불쌍한 유재석 빵터진 데프콘

 

하지만 김태호 피디의 생각은 그것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오늘 김태호가 대중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외로움은 보다 큰 차원에서 접근하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이고, 두번째는 외로운 사람도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 였습니다.

(두가지 명제가 상반된 거 같지만, 김태호는 훌륭하게 이번 방송에 둘 다 집어넣었네요.)

 

그런데 게스트들의 등장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MBC의 소품을 올리는 화물 엘리베이터로 모두들 파티장으로 입성하게 되죠.

보안을 위해서 이런 통로를 이용했다 라면, 이런 부분은 통으로 날리면 됩니다. 이미 대부분이 언론에 노출이 되었기에, 별다른 재미나 기대감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김태호는 굳이 그 장면을 넣었습니다.

아마 그 화물 엘리베이터와 시멘트 바닥을 우리의 험난한 인생살이로 상징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사람은 평소에 그런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죠.

 

사실 나르샤나 써니, 진구나 류승우, 신성우 정도 되면, 너무나 매력적이기에, 일반 대중은 그들이 쓸쓸하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태호는 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가장 쓸쓸해 보이는 사람에게 도시락을 주라.'

 

만약 매력이나 호감을 위주로 도시락 투표를 강행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써니와 나르샤, 진구, 류승수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을 겁니다.

 

 

그런데 김태호는 질문을 완전히 바꿈으로써 양평이형(본명이 하세가와 요헤이인데, 양평이형으로 별명이 그냥 굳어지네요)과 지상렬이 공동 1위가 되도록 했습니다.(신라인)

(물론 여기서 쓸쓸함이 아니라 개인의 호감으로 도시락 투표를 한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나르샤에게 투표한 지상렬이죠.

그리고 신성우는 중년의 나이 때문에 동정표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도시락 투표를 하나도 받지 못한 써니와 류승우, 진구, 대성 등은 눈발이 휘날리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뽀글이를 먹어야 했습니다(박라인). 물론 여기에는 유재석과 정준하, 하하, 노홍철 등의 무한도전 멤버들도 대거 포함이 되어 있죠.

(비록 정형돈과 길이 저쪽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무도 멤버는 외롭지 않다는 사람들 생각의 반영이죠.)

 

 

여기까지가 김태호가 상황을 비틀어서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의 결과였습니다.

 

두번째는 김태호가 아예 인위적인 조건을 만듭니다. 바로 호키포키 게임이었죠.

오늘의 여자 게스트는 모두 4명입니다. 당연히 그냥 게임을 하면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테고, 여자들은 모두 행복에 겨운 비명을 질렀을 겁니다.

 

그런데 김태호는 남자들을 4명씩 한조로 만듭니다. 그래서 여자와 일대 일 매칭이 되도록 했죠.

그래서 여자 4명중에 여전히 인기가 있는 써니와 나르샤에게는 남자들이 몰리고, 김나영과 안영미에게는 남자들이 없습니다.

 

(양평이형이 길을 발로 걷어차자 써니가 놀라는 장면, 써니가 동물잠옷을 입었네요.)

 

그런데 여기서 김나영과 안영미의 태도가 또 차이납니다.

안영미는 노홍철에게 업어치기를 당하더라도 끈질기게 매달리는데 반하여, 김나영은 혼자 남자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립니다. 결국 이번주에 2개 조의 선택이 끝났지만, 김나영은 0표의 수모를 당하고 맙니다.

 

여기서 정준하와 유재석이 돌직구를 날립니다.

"나영아, 네가 적극적으로 안해서 그래."

"구석에서 춤을 추고 있으니 되냐?"

 

(김나영의 '왜 난 계속 쓸쓸한 거지..?란 자막이 오늘 특집의 상징이었네요.)

 

사실 남자들은 좀 더 적극적입니다. 처음에 숫기가 없던 양평이형은 길을 발로 밟을 정도(?)였거든요. 부장님춤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아마 이렇게 개인이 노력해야 개인의 외로움을 벗어날 수 있다가 오늘 김태호와 무한도전의 두번째 메세지였던 거 같습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환경'은 무도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복지 사회, 공동체 의식 향상 등으로 연결이 되어야 하니까요.

다만, 김태호가 보여준, 외로움에는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명제는 누구나 쉽게 동의하고, 또한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이에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쓸친소 특집은 무한도전의 다른 특집보다 더 '의미있는 특집'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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