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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50

이번주는 시작부터 충격이네요. 처음에 이준수가 홈스테이집이 2층집이었다는 것을 자랑합니다. 그러자 윤후와 송지욱을 비롯하여 모두가 이층집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무척 생소한 일이 뉴질랜드에서는 아주 당연한 것이 되고 말았네요. 

(지난 글 보기) 

2013/12/09 - 아빠어디가 윤후 앨리스 앞에 부끄러운 한국인들

 

2층집으로 대변되는 뉴질랜드의 자연 환경과 자연 친화적인 삶, 여유가 있는 삶이 이 아이들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옛말에 사람은 여행에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인문, 자연 환경의 뉴질랜드에서 아이들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우리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배우네요.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오늘의 경험을 잊지 말고, 우리도 좀 바뀌기를 기원해 봅니다.

 

뉴질랜드산 카트라이더를 타는데, 가장 어린 김민율이 의외로 스피드광이었네요. 아빠인 김성주는 한사코 속도를 줄이려고 하고, 김민율은 속도를 내려고 하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스피드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전혀 겁내지 않는 아이도 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김민율의 형인 김민국은 카트 편에서 통편집되다시피했습니다. 아마 혼자서도 잘 탔기에 그런 걸까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마음먹고 비판을 할 것이 있습니다. 아빠어디가의 다섯 가족은 모두가 제각각 다릅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기에,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특히 아빠의 아이들에 대한 교육법 역시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오늘 김성주는 비판받아 마땅한 일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타게된 이준수가 길 한복판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김성주는 김민율과 함께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맙니다.

 

설령 전혀 모르는 아이더라도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응당 도와야 하는 것이 어른의 기본 의무입니다. 그런데 이준수는 김성주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김성주 역시 조카처럼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반면에 아들인 윤후까지 버린(?) 윤민수는 송지아의 눈물에 결국 송지아를 태우고 윤후로부터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런 것이 어른의 행동이죠. 아마 윤후 역시 아빠의 그런 행동을 이해는 했을 거 같습니다. 그랬기에 둘만이 있을 때 윤민수에게 장난치듯이 힐난했으니까요.

 

게다가 김성주의 잘못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저녁 식사때 이준수는 포크가 없다고 소리치고, 또 그냥 손으로 먹어야겠다고 소리를 칩니다.

 

 

그런데 김성주는 김민율 옆에서 자기 아이를 챙겨주기에 바빠서, 그 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네요.

실제로 자기 아이에게 바빠서 못 들은 것인지, 혹은 일부러 못 들은 척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김성주는 오늘 자기 아이만 이뻐하는 한국의 아빠, 그리고 한국의 엄마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 부모에게는 '자기 아이가 이쁘면, 남의 아이도 이쁘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모르는 경향이 유독 심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만은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에, 사교육 역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죠.

김성주는 자기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의 반이라도 조카를, 그리고 생면부지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네요.

 

 

사실 따지고 들면 김성주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혼자 타고 싶어하는 이준수에게 이종혁이 너무나 쉽게 허락한 것이 애초의 문제였죠. 이종혁의 방목식 교육이야 유명하지만, 겨우 예닐곱살짜리가 중간에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은 이종혁의 치명적인 실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자신이 이준수와 윤후를 동시에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결국 윤후는 홀로서기를 해야 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오늘 성준이 성빈을 안아주고 업어주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동생을 이렇게 사랑하는 성준이 왜 처음에 성빈과의 동행을 못마땅해 했는지, 그 정답은 끝내 알 수가 없네요.

 

(지난 글)

2013/11/18 - 아빠어디가 성준은 동생의 동행을 왜 고민할까?

 

다만 오늘 한가지 힌트는 나왔습니다.

바로 성빈이 소금을 마구 뿌리자 성동일이 눈을 부라립니다.

그러자 성빈이 변명조로 말하죠.

"구멍이 너무 커서 그랬어."

 

사실 보통의 딸바보 아빠와 달리, 성동일은 성빈에게 무척 엄격하게 교육시킵니다.

성준은 여행중에 아빠와 여동생 사이에 더 큰 다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해서 처음에 동행을 거부했던 것이 아닐까요?

만약 거기까지 생각했다면, 성준은 정말 자기 나이에 맞지 않는 깊은 생각을 하는 아이네요.

 

 

아이들이란 보통 자기 위주로 생각을 합니다.

그런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벗어나서 남의 입장까지 생각을 한다면,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송지아는 오늘 카트를 타려고 하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1차원적으로 자기 위주로 생각을 하는 아이다운 행동이죠.

(송종국은 동생인 송지욱과 같이 카트를 타야 했기에, 송지아는 같이 탈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설령 송지아가 아빠인 송종국을 위하여 거짓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것 역시 아이가 자기 가족의 위신을 생각하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입니다.

송지아: "우리 아빠 영어 잘했어요, 엄청 대화 잘했어요."

 

그런데 가족 내의 두 대상물에 대해서도 보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객관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이것은 어른의 사고로 봐야 합니다.

성준은 아빠와 여동생 사이에서 다툼(더 정확하게는 성동일이 성빈을 엄청 꾸짖고 호통치는 일)을 염려했던 것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제 성준에게 아이라는 말이 맞지 않고, 어른이 되었다고 해야 마땅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김민국이 김민율을 업고, 송지욱은 송지아를 업어 줍니다. 비록 스스로 선택한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서 다른 아이들 역시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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