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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꺼냈습니다. 바로 쓸친소 특집이죠. 그런데 작년의 못친소 특집과는 달리 출발부터 헛점이 보입니다.

(무한도전 360회)

 

김태호 피디의 의도는 알 거 같습니다. 쓸쓸함과 외로움은 원래 소득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연예인을 예로 들면 아무리 인기가 있는 톱스타라고 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혼자 쓸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소득 수준이 높은 북유럽의 자산 소득이 많은 사람들의 높은 우울증과 자살율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다만 예능에서 이것을 풀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 방송은 그것이 좀 부족했습니다.

유재석과 노홍철, 정준하 등이 소지섭, 이동욱 등에게 스케줄 확인하는 것이 다이기 때문입니다.

 

소지섭, 이동욱, 소녀시대 써니 등이 스케줄이 없을 정도로 외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그들 개인과 별개로 시청자들의 선입견은 좀 다릅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인기남, 인기녀라고 생각하니까요.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좋지만, 이런 섬세함이 좀 부족하네요.

다음 주에 쓸친소의 파티가 시작되는데, 파티를 하면서라도 이런 부분이 좀 더 보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외에 오늘 방송에서 가장 감명이 깊었던 것은 소지섭의 태도였습니다. 내일 스케줄이 비었는데도 그는 끝내 쓸친소 파티 참석을 거부합니다. 김제동이나 데프콘, 박지선, 김지민 등이 스케줄때문에 참석못하는 것과는 다르죠. 소지섭에게 친화적인 유재석, 정준하 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참석을 해도 괜찮았을 겁니다.

 

하지만 소지섭은 끝내 거부하고, 오히려 몸을 사용하는 무한도전의 클래식, 무모한 도전 참석할 것을 약속합니다.

 

 

소지섭의 태도는 전형적인 선택과 집중입니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하고, 못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만약 소지섭이 연기에 이런 태도를 보였다면, 그는 한정된 연기만 하는 배우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본업이 아닌 잠깐씩 출연하는 예능에는 이런 태도로 임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이미지의 소모를 막아야 하는 배우로서 잘한 선택일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인기 배우가 예능에 나와서 하는 재미없는 개그를 강요받지 않아도 되니까요.

 

물론 인간인 이상 소지섭 역시 연기는 물론이고 예능까지 잘 하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잘 파악해서 본업이 아닌 예능에서는 적절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 매우 현명하고 사려깊다고 생각되네요.

 

 

더불어 마지막에 소지섭은 따귀 때리기를 제안하면서 자신이 몸 개그에 얼마나 강한지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가학성 개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무도에서 보여준 수위는 적절했던 거 같습니다.

 

만약 그 장면마저 없었다면 오늘 분량은 상당히 모자랐을 정도로, 오늘은 짜임새가 없더군요.

자신을 5분 대기조라 칭한 유재석이 불쌍할 정도였습니다.

 

오늘 유재석과 노홍철, 정준하가 같이 움직이고, 박명수와 정형돈이 윤상과 박수홍, 소녀시대 써니를 섭외하고, 하하가 양평(본명 하세가와 요헤이, 별명 양평이형)을 섭외했고, 길은 없었습니다.

분량 자체를 비교해 보면 유재석의 고난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번 주에 지적한 대로 유재석은 초대장을 달달 외울 정도로 자신의 역할에 몰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중에서 그런 노력을 보인 사람은 한명도 없더군요.

 

박명수와 정형돈은 거의 통편집되다시피했고, 하하는 양평과 잠깐 얘기하는 것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싫어하는 꼬마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할 뿐, 새로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재석과 함께 움직인 정준하와 노홍철 역시 별다른 활약을 못했습니다. 노홍철이 소간지에게 미녀 모델과 홍콩간 루머를 말하다가 상대의 무반응에 그대로 뻘쭘하게 되고말았죠. 아마 이것은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힘이 없어서 그런 거 같은데, 그래도 유재석에게 지우는 짐이 너무 많네요.

  

물론 무조건 성실하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실하게 노력하는 와중에 새로운 기회가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는 거죠.

무한도전 멤버들이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닌가 의심되네요.

 

반면에 종종 출연하는 데프콘의 경우는 오늘도 좋은 활약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얼굴로 개인기를 보여주었고, 국민MC라는 유재석을 이용한 화장실 소변 분량까지 뽑아냈습니다. 자기 집에 유재석 오줌으로 기운을 받겠다는 황당한 생각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것이죠.

 

 

만약 소변 후에 유재석이 손을 씻지 않았다고 음모론을 제기해서 유재석을 당황시켰다면 더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그것은 좀 아쉬웠네요.

 

무한도전의 다른 멤버들도 유재석처럼 좀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캐릭터가 발굴되고, 유재석의 짐이 여럿에게 나눠져야지, 무도 역시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p.s 쓸친소의 컨셉에 제일 잘 맞는 사람은 하세가와 요헤이(일명 양평)가 아닌가 합니다. 눈이 올 때 좋은 점이 세 가지나 있느냐는 질문에 그의 초절정 외로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 같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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