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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48회에서 본격적인 뉴질랜드 여행이 펼쳐졌습니다. 이번 방송에서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였습니다. 먼저 테푸이아라는 이름의 간헐천을 구경한 것과 각 가족이 뉴질랜드인들의 홈스테이에 머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아빠들의 행동을 관찰해보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송지욱이 자기 아빠 송종국의 장난을 폭로합니다.

"아빠는 어디가면 나를 버린다고 해."

그러자 윤후가 이렇게 해명하죠.

"그건 장난이 아니라 농담인거야."

송지욱: "아빠가 나한테 방귀를 껴."

윤후: "그건 네가 좋아서 그런거야."

 

 

아이들은 원래 송지욱과 같은 1차원적인 생각을 합니다. 상대의 행동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러다가 그 행동의 이면에 있는 뜻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점점 어른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런데 7살인 윤후가 벌써 그런 이면까지 파악합니다. 송종국이 아들인 송지욱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윤후가 1차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2차원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성장했네요.

 

이런 윤후 덕분에 성빈이나 김민율까지 맞장구를 치면서 윤후의 말이 맞다고 합니다. 아마 둘다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형인 윤후의 말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윤후의 성장뿐만 아니라, 자신이 알게 된 지식(?)까지도 동생들에게 가르쳐주는 태도가 무척 대견스럽네요.

아마 송종국이 앞으로 농담을 하거나 방귀같은 장난을 쳐도, 송지욱은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아빠의 행동을 받아들일 거 같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송종국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아빠어디가 가족들은 뉴질랜드 첫날에 숙소에서 잠을 잡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바쁘게 관광 준비를 하죠.

그런데 성동일의 딸인 성빈의 머리땋기를 송종국이 하게 됩니다.

 

사실 송종국은 아빠 어디가 출연진중에서 유일하게 딸인 송지아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아빠죠. 그런 송종국 역시 여행 초반에는 송지아의 머리 손질을 못해서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딸의 머리를 만져주는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아빠중의 하나일 거 같네요.)

 

그래서 송종국이 여자아이인 성빈의 머리를 땋아줍니다.

(아마 성동일 역시 이 날까지 딸의 머리를 만져준 적이 한번도 없었을 겁니다.)

남의 딸 머리까지 대신 땋아준 송종국의 마음씨는 정말 착하네요.

 

 

하지만 예능감은 별로였습니다. 성빈을 데리고 가서 성동일에게 딸을 맡기고 옆에서 짖궂게 놀리다가 마지못해서 마지막에 자신이 떠맡는 것으로 했으면, 재미있는 그림이 많이 나왔겠죠.

가부장적인 성동일이 가느다란 딸의 머리카락을 잡고 낑낑 거리는 모습이란...

게다가 그 전날 성동일과 성빈은 한바탕 전쟁까지 치른 사이였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로 확장 가능한 장면을 송종국이 이용(?)하지 못한 점은 너무 아쉽네요.

 

 

이런 송종국의 아쉬운 예능감은 홈스테이 집에서도 계속됩니다.

영어를 못하는 송종국은 뉴질랜드인들의 환대에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겨우 월드컵과 축구 이야기가 나와야지 2002년 월드컵, 2006년 월드컵때의 자신의 활약상을 영어로 더듬더듬 이야기할 뿐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흥분한 것은 알겠지만, 처음 본 사람의 취미가 축구인지도 확인하지도 않고(그가 얼마나 축구를 좋아하는지), 자신의 자랑스러운 역사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재미가 없는 일이죠.

결국 그 이후는 거의 통편집당하다시피 했죠.

 

차라리 집주인이 축구를 좋아한다면, 야외로 나가서 가볍게 공놀이를 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처사가 아니었을까하네요.

(하긴 평범한 축구선수였던 송종국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좋은데, 약간 아쉬워서 지적해 봅니다.)

 

 

반면에 똑같이 영어를 못하는 이종혁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이종혁이나 이준수나 모두 영어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그런데 이종혁은 자신이 아는 영어를 아들에게 가르쳐줍니다.

"만나면 나이스미추 해야지."

 

그리고 그의 직업을 묻는 뉴질랜드 부부에게 액터라고 대답하고, 또 무슨 장르의 영화를 찍었냐는 질문에 액션, 로맨틱 코미디, 멜로... 더 나아가 에브리 장르라고 대답합니다.

대화란 이렇게 서로 주고 받는 말 사이에서 싹터야 자연스럽죠.

 

 

 

사실 이종혁은 이미 자신감을 가진 상태입니다. 초반에는 송종국이나 윤민수처럼 우물쭈물하다가 자신이 아는 가벼운 농담을 던져봅니다.

바로 안주인이 마실 것을 묻는 질문에 '보드카'라고 대답한 거죠. 그리고 이런 가벼운 농담이 동양이나 서양이나 모두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감을 가진 상태죠.

 

아마 이준수의 눈에는 아빠가 대단하게 비칠 겁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로 홈스테이 주인들이 연신 웃음을 터뜨리니까요.

 

반면에 송지아나 윤후, 성준의 눈에는 아빠들이 어떻게 비칠까요?

(윤후 역시 앨리스에게 딱지 선물을 주기 위하여 아빠인 윤민수와 작전회의까지 합니다. 하지만 아빠의 영어가 약하다는 사실만 알게 되죠.)

 

원래 아이들은 자신의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강한 존재로 비치기 마련입니다. 마치 슈퍼맨같죠. 그러다가 자의식이 자라면서 자신과 아빠가 부딪히고, 또 바깥 세상을 알게 되면서, 아빠 역시 평범한 사람중의 한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성장을 하게 되죠.

 

그런데 이번 뉴질랜드 여행으로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아빠에 대한 환상이 좀 더 일찍 깨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아이들의 껍질을 깨고 나올 날'이 그만큼 빨라진다는 뜻이죠.

 

 

p.s 이번 아빠어디가 홈스테이로 뉴질랜드의 평범한 가정집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네요. 집집마다 트램펄린과 놀이기구가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야외 놀이기구는 집에 넓은 마당이나 정원이 있어야 가능하겠죠.

과연 어떤 환경이 아이들과 더 나아가 사람에게 좋은 환경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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