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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358회에서 밀라노 프로젝트와 자메이카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로필 사진을 찍어서 밀라노의 패션 회사에 지원한 무도 멤버들은 전원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았고, 결국 밀라노로 직접 가서 오디션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자메이카 프로젝트의 경우, 자메이카인 두 명을 심사위원으로 하여 레게 오디션을 본 결과 의외로 정형돈이 우승을 차지했고, 동반 초대권 한장은 스컬의 선택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 하하와 스컬은 이미 초대받은 상태이고, 정형돈외에 한명이 더 자메이카 레게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거죠.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한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대한민국 평균 이하 남자라는 컨셉으로 출발했던 B급 예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순수한 도전과 열정으로 마침내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었고, 무도는 한국의 대표 예능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의미는 이전 글에서 설명했습니다.

(이전 글 보기) 

2013/11/10 -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 한국을 넘어 세계로

 

그렇다면 여기서는 무도의 앞으로의 상황에 대하여 예측해 보겠습니다.

(김태호 피디의 의도에 대한 저의 추측이니, 감안해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의 내면에는 큰 상처가 있습니다. 비록 상처를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했기에 큰 흉이 진 상태죠.

바로 1997년의 IMF 체제입니다.

 

(외환위기로 우리나라에 외환이 부족해서 IMF로부터 돈을 빌립니다. 따지고보면 IMF는 우리나라의 은인이라고 하지만, 그 과정의 문제나 사람들의 편의성으로 그냥 IMF 체제라고 많이 부르죠.)

 

수많은 회사들이 외국에 헐값으로 넘어갔고, 수많은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었습니다. 비록 단기간내에 IMF 체제를 졸업했지만, 그 고통의 후유증은 정말 크고 오래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상처를 꿰매거나 치료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뛰었습니다.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던 셈이죠.

 

그 결과 단시일내에 경기는 회복되었고 부동산 가격은 IMF체제 전보다 더 올랐지만,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과거에 대한 아픔이나 미련때문일까요? 우리 사회에서 복고풍의 열풍은 너무나 빠르게, 그리고 아주 거세게 불었고, 현재도 불고 있습니다.

2012년의 건축학개론이나 응답하라 1997은 불과 15년 전의 일을 영화와 드라마화한 것들입니다. 보통 30년 전의 유행이 되풀이되는 트렌드치고는 아주 빠른 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의 응답하라 1994 역시 불과 20년 전의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모두들 90년대의 풍요롭고 따뜻했던 기억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그 이전에도 그런 경향은 뚜렷했습니다. 원더걸스가 한국을 발칵 뒤집었던 노래 세곡도 전부 복고풍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복고풍 열풍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단순히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추억할 뿐, 현재 우리의 생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니까요.

 

 

, 다시 무한도전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오늘 노홍철이나 정준하는 무도 초창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될지도 모르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위하여 15~ 20kg이나 감량하고 복근이 뚜렷해질 정도로 격한 운동도 마다하지 않았죠.

 

하지만 프로필 사진에서 모두 낙방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굴하지 않고 밀라노로 직접 가서 길거리 캐스팅을 하든지, 아니면 현지에서 오디션을 직접 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이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요?

밀라노에서 제대로 런웨이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상식적인 생각처럼 실패로 끝날까요?

 

사실 둘 다 상관이 없습니다. 일반인인 노홍철이 세계적인 패션 시장인 밀라노에서 패션 모델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패기를 넘어서서 똘끼에 가까우니까요.

 

그런데 이 모습을 보니 왠지 1990년 중반까지의 우리 모습과 많이 겹쳐 보이네요. 당시 세계인들은 일본의 경제 성장률(50년대부터 70년대)에 모두들 경탄하고 부러워했습니다. 다시는 이 기록을 깰 나라가 나오지 못할 거라고 모두들 예상했었죠.

그런데 그 기록을 깬 유일한 나라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우리였죠(70년대부터 90년대).

 

당시 우리에게는 무엇도 겁날 것이 없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패기가 넘쳤고, 나쁘게 말하면 외국인들이 비아냥대던 것처럼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거죠.

 

김태호 피디는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 주려는 걸까요? 노홍철과 유재석, 길 등이 밀라노에서 좌충우돌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걸까요? 아니면 해도 안되는 도전이 있으니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꿈은 갖지 마라일까요?

 

아마 김태호는 도전정신을 다시 일깨우기 위하여 이런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에게 '다시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죠.(이 점은 무모한 도전부터의 컨셉이었죠.)

그리고 사실 실패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죠.) 다만 그 실패를 웃음으로 승화하면, 우리의 상처가 더 잘 아물 수 있으니까요.

16년 전의 우리에게 가장 부족했던 것은 웃음과 여유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p.s 사실 무한도전의 무모한 도전은 초창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다만 그 대상이 한국을 넘어서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 스케일이 커진거죠. 그래서 그런 모습에서 16년전에 좌절했던 우리의 모습이 오버랩되어서, 개인적인 소회가 깊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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