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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누나 이스탄불)

 

꽃보다 누나 2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2가지 성장기와 이에 대한 역작용(, 사회 경험이 없고 여자 경험이 적은 이승기에 대한 김희애 이미연 등의 적절한 역할)이 이번 방송에서 제대로 윤곽을 드러냄과 동시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까지 나왔습니다.

바로 여자의 모습이죠. (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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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30 - 꽃보다누나 이승기 김희애가 대변한 성장기 두가지

 

 

먼저 이날 이승기의 실수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이승기는 터키 팽이의 재미에 빠져서 가이드의 본분을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일행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드는가 하면, 저수조 바로 앞에 있던 환전소마저 그냥 지나치고 나중에 다시 찾아야 하는 수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의 우선 순위를 모른다는 거죠.

 

 

결국 이우정 작가(왕작가)가 일일이 이승기에게 가르쳐줍니다.

"먼저 호텔 방향을 가르쳐주고, 그 다음에 '환전하러 가겠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이런 충고를 김희애나 이미연이 했다면 좀 더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이 간섭하고 말았네요. 아마 나영석 피디와 이우정 작가가 보기에는 그만큼 이승기가 덜 준비된 가이드라고 인식을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승기 역시 본인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외국와서 무식한 게 다 탄로난거 같아. 아까 울뻔했어."

 

 

 

이승기가 이렇게 가이드로서의 중요한 점을 온몸으로 터득해 나가는 와중에, 여자들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윤여정과의 대화입니다.

윤여정; "오늘 제일 맛있었던 것은 식전빵이었어."

이 말의 뜻은 메인 메뉴가 맛이 없었다는 뜻을 돌려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승기는 전혀 엉뚱하게 받아들입니다.

이승기; ", 터키가 전체적으로 빵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윤여정뿐만 아닙니다. 옥수수와 군밤을 좋아하는 김자옥 역시 이승기와의 대화에서 벽을 느낍니다.

"(군밤과 옥수수를 본 김자옥이 이승기에게) 이따 가도 있겠지? (당장 사라 승기야.)"

김자옥: "가다가도 있겠지? (몇번을 말했니 당장 사)"

 

김자옥이 몇번을 말해도 이승기는 "."라고 대답만 하면서 지도와 스마트폰만을 보고 있습니다. 여자들의 간접적인 대화법을 몰라서, 그 속뜻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자옥이 직설 화법으로 말합니다.

"요거 사가지고 가자!"

 

 

그제야 이승기는 당장 돈을 꺼냅니다. 아마 착한 이승기, 누나와 할머니들을 위한 이승기의 착한 심정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단지 김자옥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을 뿐이죠.

그 결과 김자옥 역시 자신의 간접 화법을 버리고, 이승기를 위해서 직접 화법을 사용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사항입니다.

(이승기가 여자들에 대해서 알아가기 전에, 여자들이 이승기에게 맞춰서 말한 거니까요.)

 

 

그렇다면 여자들은 왜 이런 간접화법을 사용하는 걸까요?

윤여정이 처음부터 "이 가게 요리는 맛이 없다." 김자옥이 "군밤 사자."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빙빙 돌려서 간접적으로 말하려는 걸까요?

그것은 또 다른 여자들인 김희애와 이미연의 대화에서 잘 나타납니다.

 

 

텔에 도착한 일행은 방에 짐을 풉니다. 윤여정과 김자옥이 방 하나를, 그리고 승기와 작은 누나들 두명이 같은 방에 머물게 되는 거죠.

이승기는 아직 40대 중반으로 여자로 보이는 누나들이 불편해서, 그리고 누나들이 자신을 불편해 할 거 같아서 로비를 서성거립니다.

(결국은 스태프들의 장비방에서 잠을 자죠.)

 

한편 이승기를 기다리던 김희애와 이미연은 이승기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승기야, 문 열어놓고 기다릴게."

"승기야. 문 열고 잔다."

"승기야, 언제 오니?

"그냥 승기야라고만 부를까?"

 

, 문자 하나를 보내는데도 여자들은 생각이 많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상하지 않아야 하고, 남들이 보기에도 무난해야 하니까요.

그러다보니 별거 아닌 말에도 과도한 의미를 넣어서 생각할 때도 있으며, 궁극적으로 윤여정과 김자옥 같은 간접 화법이 탄생하게 되는 거죠.

 

이런 복잡성은 이승기로 대변되는 남자들의 단순성과는 정반대입니다.

(남녀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것은 다시 이승기의 가이드 임무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만약 이순재나 백일섭이었다면 이승기에게 크게 호통을 쳐서 잘못을 꾸짖었을 것이고, 신구나 박근형이었다면 따뜻하게 위로하면서 조곤조곤 잘못을 지적했을 겁니다.

 

 

윤여정이나 김자옥 등의 이승기에 대한 돌직구나 독설 역시 남자들 못지 않습니다.

김자옥: "(이미연을 보며) 환전도 네가 해. 안되겠다."

윤여정: "이승기가 예쁘지. 예쁘고 그런데... 별 쓸모가 없다."

 

 

남자들 이상의 직설적인 평가입니다. 다만 그것은 이승기라는 본인이 없을 때입니다.

이승기가 나타나자 윤여정과 김자옥 등은 다시 간접 화법을 사용합니다.

윤여정: "그래서 얼마를 바꿨니?

60만원 바꿔오라 그랬으면 내일 들어올 거 같애!"

"너 안오는 줄 알았어."

"집에 너무 가고 싶어서 우는 거야."

 

이 말들의 뜻은 하나같이 핀잔입니다. 다만 그것을 이승기가 알아들을 정도의 강도로, 돌려서 말하는 거죠.

김자옥 역시 독설은 지양하고 옆에서 웃기만 하죠. 그 밑바탕에는 이승기의 잘못을 꾸짖는 태도가 있지만, 그것을 이승기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여자들은 직설적인 것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이런 태도를 취한 거겠죠.

(물론 이승기가 앞으로도 실수를 계속하면, 여자들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그러지 않는 것은,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이죠.)

   

이렇게 오늘 꽃누나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과 인간 이승기의 허당끼 등을 제대로 봤습니다. 앞으로 이런 간극이 줄어들지, 그리고 다섯명의 출연진들이 어떤 성장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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