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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최민수, B1A4의 산들, 씨스타의 효린, 언터쳐블의 슬리피가 출연했습니다.

이번 방송의 중심은 슬리피였네요. 예능이 첫 출연이라고 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슬리피는 어떻게 보면 레이디제인과 굉장히 비슷한 처지입니다. 둘다 유명 가수와 연애를 했고, 결별을 했으며, 아직도 누구의 전여친(전남친)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니기 때문이죠.

 

 

레이디 제인의 출연때 쌈디의 이야기가 나왔던 것처럼, 이번에 슬리피에게도 전 연인이었던 화요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둘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네요.

 

레이디 제인은 여전히 친구처럼 지내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라스에 나와서 두 사람의 지난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지를 묻고, 쌈디 역시 이를 쿨하게 허락합니다.

반면에 슬리피는 김구라나 윤종신 등이 짖궂게 물어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가 화요비의 이름을 입에 올린 것은 딱 한번이었습니다.

 

"공개석상의 모든 무대에서 뽀뽀를 했다.

26살에 데뷔를 했는데, 그때는 생각이 없었다.

헤어진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 여자친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그야말로 최소한으로 방어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공식석상에서 슬리피의 대응 방법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인데, 레이디 제인의 대응 방법 역시 나쁘지는 않습니다. 전 애인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이렇게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모습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다만 예능 방식에서는 슬리피와 레이디 제인간에 큰 차이가 났습니다.

레이디 제인은 라스 출연 당시에 쌈디와의 이야기를 쿨하게 털어놓는 것외에도, 같이 출연한 서인영과 박지윤, 그리고 자리에 없는 토니안이나 신동, H유진에 대한 폭로도 거침없이 합니다.

 

급기야 김구라가 이런 말을 하죠.

"(레이디 제인이) 라디오 스타로 팔자를 고치려고 하네."

 

(예전글) 

2013/10/24 - 라스 레이디 제인의 화려한 입담, 김성오와의 차이점

 

이런 폭로는 자신의 장점이 아니라 단순히 들은 소문으로 남을 웃기는 것이죠. 반면에 슬리피는 웃음을 위하여 순전히 자신의 능력, 4가지를 사용했습니다.

 

첫번째 능력, 반전있는 캐릭터 만들기

슬리피는 출연하자마자 최민수와 주변의 눈치를 보는 '눈치 캐릭터'를 만듭니다. 랩을 하다가도 눈치를 보는 것이 아주 재미있는 캐릭터네요.

무서울 것이 없어야 하는 래퍼지만, 슬리피가 하니까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이 캐릭터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최민수의 눈치를 보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옆에 앉은 효린의 치마가 너무 짧아서 눈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두번째 능력, 슬리피의 입담

슬리피의 주변에 잘 휘둘린다는 고백과 털클럽 이야기, 센척 보이기 위한 말투 등은 평균 이상을 했고, 마야, 이재원, 배슬기 등의 백업 래퍼를 하면서 곡당 오만원을 받는 이야기는 언더그라운드들의 비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웃음을 이끌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세번째 능력, 슬리피의 개인기

새로운 주크 박스라고 불릴 정도로 성대모사를 잘 하네요.

지디의 성대묘사를 시작으로 버벌진트, 개코 등등 수많은 사람들의 특징을 거의 완벽하게 잡아냄과 동시에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월드컵때 '대한민국'을 연호할 때도 래퍼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오 필승 코리아와 '대한민국' 응원은 같은 멤버 디멘션 이야기네요.

같은 멤버의 특이한 점까지 방송에서 웃음 소재로 사용한 것은 둘 다에게 장점이 될 거 같습니다.)

 

네번째 능력, 슬리피의 순발력

위에서 언급했듯이, 슬리피가 화요비와 사랑을 할 때 영원할줄 알았다고 고백하자, 효린이 반박합니다.

"헤어진다는 것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나?"

슬리피: "(네가 아직) 영원한 사랑을 못해봤네."

 

사실 슬리피 역시 아직 영원한 사랑을 못해봤습니다. 그의 사랑 역시 결말은 깨졌고요.

(더 깊이 들어간다면, 세상에 영원한 사랑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죽음으로 끝나니까요.)

 

다만 슬리피의 순발력 있는 대응은 효린이 반박을 하지 못할 정도는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23살의 어린 아가씨가 영원한 사랑을 꿈꾸고, 삼십대의 슬리피가 좀 더 현실적이어야 어울리겠지만, 이런 점은 오히려 슬리피라는 예능 초보의 참신함을 더해 주는 거 같네요.

   

이렇게 슬리피는 폭로전 없이도 예능 초보가 얼마만큼 예능에 잘 적응해 주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굳이 라스가 낳은 스타를 따진다면, 레이디 제인보다는 김성오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예능 기대주로 떠오른 슬리피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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