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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꽃보다 누나의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1회). 윤여정과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짐꾼 이승기가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났네요.

 

그런데 꽃누나는 꽃보다 할배(꽃할배)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여행의 목적입니다.

 

꽃할배의 큰형인 이순재는 올해 나이가 79살이고, 막내인 백일섭은 70살입니다. 반면에 꽃누나의 큰언니 윤여정은 67살이고, 막내인 이미연을 불과 43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할배들이 이미 인생의 황혼에서 마무리를 짓는 의미가 컸다면, 꽃누나는 아직 인생이 한창인 사람들의 여행이죠. 그런 의미에서 꽃할배가 인생의 휴양이라는 성격이 강했다면, 꽃누나는 성장기라는 특성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결국 서로간에 갈등이 있긴 하지만,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짐꾼인 이서진의 가이드에 따라다니기만 합니다.

하지만 꽃누나중에서 이미연은 직접 숙소를 예약하기도 하고, 김희애는 온갖 견과류와 밑반찬을 준비하면서 국제면허증까지 챙깁니다. 전편에서 이서진이 혼자 가이드에 운전 기사 노릇까지 했던 것에 비추어 보면, 확연한 역할 분담이 나타난 거죠.

(하긴 이제 사십대인 이미연과 김희애가 노인들처럼 가이드만 받으면서 끌려다니는 모습은 아주 어울리지 않죠.)

  

 

이런 점은 이서진과 이승기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윤여정은 심지어 이런 말까지 합니다.

"이서진이 그립다.

이승기는 이서진보다 못하다. 어릴 때 데뷔를 해서..."

 

확실히 이서진은 대학을 미국 유학으로 공부했고, 군대까지 갔다온 다음에 연예계에 데뷔합니다. 어느 정도 사회 생활을 알고, 지하철이나 버스도 많이 타본 경험이 있죠. 하지만 이승기는 고등학생때 데뷔를 했기에, 사회생활은 커녕,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본 경험도 없습니다. 이제까지 매니저나 소속사에서 짜준 스케줄대로만 움직였으니까요.

 

이승기가 나영석 PD와 어설프게 협상을 시도하다가 본전도 찾지 못합니다. 이서진처럼 상황 파악을 다 한 다음에 나영석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 다짜고짜 협상을 하니 차일 수밖에 없죠.

 

 

결국 착한 이승기는 이스탄불 공항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최선을 다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윤여정과 이미연의 분노, 김자옥과 김희애의 걱정뿐입니다. 허당을 지나서 짐승기(뜻은 짐이 된 이승기)로 변한 순간입니다.

 

허당 이승기가 어떻게 성장할지가 앞으로 큰 재미가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승기외에도 역시 연예인 생활을 오래 했던 누나들 역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이 꽃누나에서 나오는 첫번째 성장기입니다.

 

 

 

그런데 꽃누나 구성원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벌써부터 캐릭터가 거의 완성된 듯한 느낌입니다.

먼저 강을 대표하는 사람은 큰언니 윤여정과 이미연입니다. 둘은 돌직구와 분노를 서슴치 않습니다.

 

반면에 유를 대표하는 사람은 둘째 언니 김자옥과 셋째인 김희애입니다. 김자옥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공주이고, 김희애는 조용히 뒤에서 이승기에게 도움을 줄 정도로 지혜롭습니다.

 

이들 네명과 이승기의 역학 구도는 이렇게 명확한 거 같지만,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이미연과 윤여정 역시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이미연의 경우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델로 데뷔를 했고,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 십대에 데뷔하지 않겠다고 후회를 했던 인물인 만큼, 지금 이승기가 겪고 있는 무경험과 당황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강하기만 한 이미연이 아니라, 당황하는 이승기를 보듬어주는 인생의 선배 이미연의 모습까지 그릴 수가 있네요.

 

 

, 꽃누나의 첫번째 성장기는 사회 경험이 없는 이승기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 그리고 역시 연예계 생활을 오래 했던 꽃누나들의 변화해 가는 모습, 마지막으로 김희애와 이미연으로 대표되는 유와 강한 누나들의 이승기를 돕는 다양한 방법들이 주요 재미 포인트가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꽃누나에는 두번째 성장기 포인트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이죠.

윤여정이 돌직구를 던진 것처럼 이승기는 여자를 너무 모릅니다. 바로 드라이기 사건이죠. 이승기가 생각하기에는 드라이기나 고데기는 하나만 가져가는 것이 효율적인데, 네명의 누나들은 각자가 자기 꺼를 가져가기를 고집합니다.

 

이런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은 출연진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밖으로 확장되어서 제작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죠.

나영석 피디 역시 견과류에 대한 김희애와 이미연의 대화에서 소외를 당하고 맙니다. (제작진 내에서도 이우정 작가는 여자여서 또 김희애와 이미연의 대화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죠.)

그 외에도 김희애와 이미연의 비비크림(BB), 시시크림(CC) 이야기때도, 전혀 몰라 하더군요.

 

이것은 이미 F4가 방문했을 때에도 나타났습니다. 여행시 주의할 점으로 신구가 서로를 배려하라고 조언할 때, 백일섭은 대충 씻어라 라고 합니다.

 

"목욕탕에 앉아서 룰루할 시간 없어."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꽃누나들의 얼굴에는 승복하는 빛이 조금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마 이런 샤워나 숙소 문제, 음식 문제에서도 남자와 여자들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날 거 같네요.

 

결국 이번 여행기는 여자들에 대하여 남자들이 배우는 성장기가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여자들 역시 남자들의 관점을 보고 배우는 성장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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