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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예체능 최강창민의 보이지 않는 활약과 줄리엔강

우리동네 예체능 34회에서 예체능팀은 강원도 원주팀을 맞아 접전을 펼쳤고, 의외로 승리까지 거둡니다. 1점차 승부였던 만큼 박빙의 경기였네요.

 

그런데 예체능 제작진은 농구의 묘미를 제대로 모르는 거 같습니다. 편집을 제대로 하지 못하네요.

 

최인선 감독과 우지원 코치의 목적은 모두가 고루 잘하는 건강한 팀 건설입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런 말을 합니다.

"오늘 1점차 승부는 2진 멤버들이 그만큼 잘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집은 2진 멤버들의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 주로 서지석과 김혁의 화려한 플레이와 줄리엔 강의 압도적인 센터 플레이만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감독의 말과 제작진 편집의 괴리가 너무나도 크네요.

2진중에서 박진영과 강호동만이 종종 나올 뿐이고, 이정진과 이혜정은 거의 통편집 수준입니다.

 

최인선 감독이 다만 립서비스만 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농구는 조직력의 싸움이고, 만약 코트위를 뛰는 다섯명중에서 한명이라도 제몫을 못하면, 오늘과 같은 박빙의 승부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최강창민을 보더라도 그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잠깐 잡혔지만, 자기 몫 이상을 해주었으니까요.

 

제일 먼저 최강창민은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의 공을 빼앗는데 성공했습니다. 화려한 슛은 재능으로, 리바운드는 점프력으로 성공하지만, 수비는 그저 노력과 투지만 있으면 됩니다. 그저 동네 농구만 좀 즐기던 최강창민이 그동안 이렇게 압박 수비를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네요.

 

이 공은 줄리엔 강이 최종적으로 빼앗고, 다시 김혁, 서지석, 줄리엔 강으로 연결되면서 슛에 성공합니다.

농구에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조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체능팀의 에이스 서지석은 상대의 압박 수비로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심지어 패스를 줄 곳도 마땅찮죠.

그때 최강창민은 외곽으로 돌면서 서지석에게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최강창민이 서지석의 상황을 잘 파악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죠.

 

이것만으로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음부터는 너무 외곽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 선수와 선수 사이사이로 파고들어서 슛하기 좋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최강창민의 보이지 않는 활약은 서지석에게도 나타납니다. 오늘 허리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 힘들었을 텐데도 농구 센스로 이 이상의 활약을 해주네요.

 

서지석은 속공때 드리블하는 김혁의 뒤로 따라붙으면서 양손을 활짝 펼칩니다. 이른바 날개를 펼쳐서 상대 선수들의 추격을 늦추고자 하는 행동이었죠. 덕분에 김혁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좀 더 손쉽게 득점에 성공합니다.

 

 

서지석의 행동에 약간 비신사적인 행동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점이 카메라에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농구의 묘미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예체능팀 제작진은 김혁의 백덩크 같은 화려한 플레이 위주로만 클로즈업을 시키고 자막까지 넣네요. 아마 농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편집을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팀인 강원 원주팀의 행동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그들의 파울 유도 작전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파울 유도란 농구라는 게임에서는 빠질 수가 없는 요소이니까요.

다만 줄리엔 강을 상대로 몸에 닿기도 전부터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는 것은 심판의 눈을 속이는 비신사적인 행동입니다. 축구로 치면 헐리웃 액션이죠.

 

 

농구인들 사이에서도 이런 행동은 비매너로 통합니다.

원주팀 선수들이 카메라 앞이어서 흥분을 했을까요? 아니면 연예인 농구단을 꼭 이기고 싶은 승부 근성때문이었을까요?

앞으로는 이런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는 팀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국민들이 시청하고, 아직 농구에 대해 잘 모르는 비농구인들도 시청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비매너가 일상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곤란하죠.

 

(강원 원주팀 선수

이정연(직업 보험설계사), 황훈선(직업 금은방), 장덕순(직업 편의점),

현동국(직업 은행원), 김창희(직업 간판가게 운영))

그래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이렇게 취미로 농구를 하는 사회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마지막으로 줄리엔 강 역시 한가지 자제할 점이 있습니다.

상대의 파울 유도에 말려서 반칙을 하지 않았는데도, 심판이 그에게 파울을 선언합니다. 그래서 줄리엔강은 계속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우지원 코치에게도 말합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줄리엔강이 억울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심판도 인간이기에 잘못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상대가 헐리우드 액션을 취했으니까요.)

 

심판이 매수되거나 친분에 따라서 어거지 판정을 내리기 전에는, 심판을 믿고 판정에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그것이 오심이라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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