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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353회 방송은 1017일 임진각 콘서트의 준비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콘서트는 끝났지만, 이 하루의 공연을 위하여 무도 멤버들과 초청 게스트들의 땀과 노력, 열정이 생생하게 안방까지 전달되네요.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게스트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 공연을 준비했을까요?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기 위하여? 아니면 팬들의 열광을 받으며 자기 만족을 하기 위하여?

 

여기 그들의 마음가짐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장면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유희열이 이렇게 말합니다.

"(단체곡을 준비하면서) 이걸 하는데 사실 힘들었지. 이게 내 앨범곡도 아닌데... 프로그램에 내가 이렇게 애착을 가지고 이런 걸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팬의 입장으로 정말 좋아서..."

 

결국 유희열 역시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유희열 스스로 고백했듯이, 한 곡을 제대로 만들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유희열은 스스로 단체곡까지 만들었습니다.

원래 무한도전이나 유재석이 그에게 요구했던 거 이상으로 한 거죠.

 

그렇다고 유희열은 이 노래들로 개인적인 이득을 볼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음원 수입은 모두 기부한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유희열은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몰입을 했고, 그리고 이 땅의 고통받는 20대와 여러 사람을 위하여 스스로 일을 더 하게 된 거죠.

 

자신의 이득이 아닌 청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유희열의 음악입니다. 음악이 아니라 그의 응원 소리, 격려 소리같네요.

그의 진정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두번째는 노홍철이 보여준 노력입니다. 그동안 음치 박치로 소문났던 노홍철이었습니다. 그런데 녹음에서는 정확한 박자감으로 장미여관 멤버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실제로 장미여관 멤버들은 그동안 방송에서 보인 노홍철의 모습이 사기나 거짓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보였습니다. 그 정도로 노홍철의 박자감은 정확한 거였고, 녹음까지 순조롭게 끝나고 맙니다.

육중완 등이나 다른 멤버들은 녹음이 이렇게 쉽게 끝날지 몰랐는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노홍철이 고백합니다.

"저번 연습때 내가 타이밍을 못 잡았잖아. 구간반복해주는 어플이 있어서 '이렇게 태어나서' 200번 하고, 외워지면 '싶어서 태어났나'..."

 

결국 노홍철은 구간 반복 학습으로 박자를 완전히 외워버린 겁니다.

자신의 재능 부족을 노력으로 커버한 거죠.

이런 노홍철을 보고 누가 재능이 부족하다고 폄하할 수 있을까요? 설령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귀감을 보여준 노홍철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인기에 그냥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열과 성을 다하는 노홍철의 모습이었습니다. 

 

(저자권자 유라준)

마지막의 압권은 정형돈의 눈물이었습니다.

예능인 무도답게 하하나 정준하, 그리고 유희열 등이 농담 따먹기를 하고 조금이라도 밝고 웃긴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그런데 녹음실에서 단체곡(이름 그래 우리 함께)을 들으면서 조용히 있던 정형돈이 갑자기 눈물을 흘립니다.

 

정형돈"황소 달려오고... 우리 고생한 거 다 생각나."

아마 무한도전 초창기때의 모습을 떠올린 거 같습니다. 원래 잘 나가던 회사의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개그맨의 길로 들어선 정형돈이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자기 선택에 대한 확신이 누구보다도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개그감도 별로 없습니다. 오죽 했으면 한동안 모두 다 잘하는데 웃기는 거 하나만은 못하는 개그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겠습니까?

 

 

그런 정형돈에게 무한도전은 하나의 동앗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지상파의 주말 예능 버라이어티는 이름 없는 개그맨에게는 꿈의 자리나 다름없으니까요.

 

정형돈과 더불어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해서 프로그램에 임했습니다. 8년전의 아직 젊은 멤버들은 어떻게 해야 예능이 되는지도 몰라서 무모한 도전을 일삼았습니다. 목욕탕에 들어가서 물 퍼내기, 진흙탕에서 진흙 퍼내기 등등... 그냥 몸으로 때우기가 일쑤였죠.

 

정형돈이 떠올린 지난날은 그런 추억이 깃들어 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성공의 밑바탕이 되는 장면이었죠.

정형돈의 눈물은 오늘날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십대, 앞날에 희망이 없어 불안해하는 청년들에게 힐링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비록 예능 프로그램인 무도에서 눈물이 나왔지만, 시청자들, 그리고 오늘날 고통받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힐링해주는 감동적인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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