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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지드래곤에게는 예능감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도 가요제를 하면서 정형돈이 상황을 만들고 재미를 뽑아내도 지디는 그저 웃기만 하고 별다른 말이 없는 모습을 보면서 그 생각은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그래도 지드래곤이 자신의 음악을 하는 것만 봐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신은 결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정형돈이 상황을 만드는 거나 둘 사이에 묘한 애드리브를 하는 것도 그냥 웃음으로 받아주는 것만 해도 대단한 참을성이라고 생각했네요.

 

그런데 그 생각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저번 방송부터였습니다. 뜬금없이 정형돈이 이런 폭로를 합니다.

"지디는 카메라 앞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틀리다. 카메라가 돌때만 나에게 잘해준다."

 

당시 정형돈의 이런 말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둘의 관계를 보면 정형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던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정형돈이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개그맨이기는 하지만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거짓말쟁이는 아닙니다.

만약 그가 거짓으로 웃음을 만들었다면, 무한도전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8년 이상이나 고정으로 활동하기는 힘들었겠죠.

 

 

그리고 드디어 정형돈이 말했던 '카메라 밖의' 지드래곤의 모습이 이번 방송부터 조금씩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상황과 애드리브는 정형돈이 주도합니다.

정형돈: "허벅지 그렇게 야하게 입지 마. 난 그런 거 싫어. 네 허벅지 딴 사람이 보는 거."

정형돈: "난 왜 이렇게 파트너 운이 없지?(정재형의 순정마초 언급)"

   

정형돈의 이런 애드리브에 지드래곤은 그저 배를 잡고 웃기만 합니다. 이제까지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죠.

하지만 서서히 그의 본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정형돈; 너 활동 끝났니?

지디; 아뇨, 전 무한도전만 있으면 돼요.

정형돈; 너 왜 이렇게 늘었어, 방송이.

지디; 무한도전 정말 좋아하니까 그렇죠. 형도 좋고요.

 

게다가 저스틴 비버 떡밥까지 던지고는 적절하게 활용합니다.

정형돈: ", 저스틴 비버 불러. 한 컷이라도 담자."

지디: "안돼요. 전 제 가수가 누구랑 만나는 거 싫어요."

 

이렇게 정형돈을 조련하는 모습을 보니, 지디의 예능감 역시 평균 이상은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은 정형돈의 말빨에 크게 밀리는 모습입니다.

정형돈: "그러면 네 몸에 내 이름 문신 하나 새겨줘."

 

하지만 정형돈의 고백처럼 정형돈과는 밀당은 잘하네요.

지디: "(노래 녹음하면서) 이건 비버보다 나아요."

 

 

(저자권자 유라준)

이런 칭찬에 결국 정형돈이 깜빡 넘어가고 맙니다.

하긴 지디와 도니가 서로 캐미가 터진 것은 정형돈 혼자만의 힘으로 무리였을 겁니다. 지디 역시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능했겠죠.

 

확실히 궁금하네요. 지드래곤의 예능감이 어느 정도일지...

그리고 앞으로도 정형돈과 어울리는 모습을 좀 더 보고 싶네요.

만약 정형돈이 지드래곤의 예능감을 계발하는 거라면, 이번의 황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디의 예능감을 제대로 계발해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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