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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심장이뛴다 최우식의 성장기와 개똥녀 정수경의 실수

화신이 폐지되고 심장이 뛴다가 정규편성되어서 제 1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신입대원들이 이번에도 찾은 곳은 저번 파일럿 방송때의 무대였던 해운대 소방서입니다.

 

이원종, 조동혁, 장동혁, 박기웅, 전혜빈, 최우식 중에서 가장 눈이 가는 사람은 막내인 최우식이었습니다.

 

피와 바늘에 대한 충격과 공포, 게다가 스스로 고백하기에 몸에 접히는 부분에 힘을 들어가지 않는다는 트라우마까지 가지고 있는 최우식이었습니다.

그런 최우식을 위하여 홍일점 정수경 대원(이제 전혜빈까지 포함하면 홍일점은 아니겠네요)이 나서서 당뇨 체크를 위한 채혈을 합니다.

최우식과 장동혁이 피와 바늘에 좀 더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죠.

 

그러다가 갑자기 구급출동이 벌어집니다.

이번에는 혼자 살던 사람의 죽음, 즉 고독사였습니다.

정수경 대원과 다른 선배 대원(이상수)들이 신입대원들을 현장에서 물리치네요. 이제 막 조금씩 익숙해지는 대원들이 시체를 볼 때의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우려한 배려였습니다.

 

최우식과 조동혁 등은 시체를 보지도 않았지만, '죽음'이라는 낱말 앞에서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비록 심장이 뛴다에서 소방관으로 활동하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인 그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입니다. 다른 소방관과 달리 자신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눈물까지 보입니다.

사람에게 죽음이란 결코 친숙해질 수 없는 존재죠.

 

 

그런데 우연히 개똥 냄새라는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정수경이 현장에서 개똥을 밟은 사건이죠. 결국 정수경이 개똥녀라는 별명으로 놀림을 받지만, 정수경의 항변처럼 현장에서 정신없이 열심히 뛰다가 잘못 밟은 개똥입니다. 충분히 훈장이 될 수 있죠.

비록 개똥녀라고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받지만, 놀리는 사람이나 놀림을 당하는 정수경이나 '아름다운 별명'이라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소방대원들은 뇌종양 환자의 집으로 출동합니다. 그런데 혼자 사는 환자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보호자의 신고 등, 묘하게 바로 조금 전의 고독사 환자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벌써부터 겁을 집어 먹은 최우식의 우려와는 달리, 다행히 이번 환자는 단순히 약물부작용으로 전화를 받지 못했던 거뿐입니다.

 

계속 구토하는 환자를 위하여 최우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합니다. 환자의 입안을 헹구기 위하여 물을 준비하는 것이나, 혹시 이동중의 불상사를 대비하여 검은 비닐봉지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환자의 구토에도 결코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그것을 모두 받아내네요.

 

아직 피와 바늘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최우식의 그런 마음은 소방관의 마음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에 환자를 병원에 놔두고 떠날 때도 한마디를 잊지 않네요.

"운동화는 침대 밑에 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환자가 운동화를 찾을 지도 모른다는 배려하는 마음때문이었습니다.

 

개똥녀 정수경 대원이 이런 인터뷰를 합니다.

"세명중에서는 최우식이 제일 적응 잘하고 잘하는 거 같다.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뭐를 해야 하는지 않는 거 같다."

 

아마 선배대원인 정수경의 눈이 정확할 것입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최우식의 배려나 세심함이 돋보였을 정도니까 말이죠.

다만, 말을 좀 바꿔서 최우식은 섬세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제일 뛰어나고, 조동혁은 열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라는 식으로 분야별로 칭찬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것은 이들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정수경 대원이 미래에 만날 다른 후배들에게 더더욱 필요한 태도같네요.

 

아무튼 심장이 뛴다는 고독사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했고, 더불어 좁은 골목길에 앰뷸런스가 불법 주차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유익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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