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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친구들 23회에서 맨친들이 심혜진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가히 대저택이네요. 더구나 바로 옆에 가평의 호수가 펼쳐져 있고, 바로 근처에는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이런 자연 속에서 산다면 호화 저택이 아니라도, 충분히 마음이 부자가 될 거 같습니다.

 

약간의 위화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다지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서울보다 땅값이 싼 곳이려니 하고 이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프로그램은 너무 나가고 말았네요.

일단 이날 프로그램의 상황을 쭉 살펴본 다음에, 제가 느낀 위화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방송에는 김현중 대신에 정준하가 참여했습니다. 아마 다른 스케줄 때문인 것 같네요. 그리고 집주인이자 톱스타인 심혜진이 등장합니다. 솔직한 발언을 하는 것이 심혜진의 매력 같습니다.

"(집밥에 대한 걱정을 묻는 질문에) 나도 신경 안써요, 먹든지 말든지."

심혜진

집안에 헬스클럽이 따로 있고, 정원과 야외 수영장, 야외 바비큐장은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여배우의 신발장과 심혜진 남편의 구두 컬렉션은 입이 떡 벌어지게 하더군요.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심혜진이야 여배우이니 그렇다치더라도, 사업가인 남편은 왜 구두가 그렇게 많은지 정말 놀라웠습니다.

 

하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돈을 벌어서 취미로 구두를 모은다고 하면, 별 흉이 되지는 않죠.

그런 생각을 하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준하대 강호동의 본격적인 먹방이 시작되자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먹방, 먹는 방송은 먹는 사람도 즐겁게 먹고, 보는 사람도 즐겁게 먹어야 하는데, 이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넘어서 긴장과 걱정을 주더군요.

강호동과 정준하는 누가 한입을 더 많이 먹는지, 누가 한 숟가락을 더 많이 쌓는지, 서로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였고, 실제로 먹는 모습은 물론이고, 새우를 이용한 많이 먹기 시합까지 보여줍니다.

(1분 동안 대하 11마리나 먹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가히 사람의 경지를 벗어난 식신의 경지네요.)

 

강호동

 

정준하

 

솔직히 그동안 강호동만 있을 때는 약간 불편해도 그럭저럭 넘길만 했습니다. 하지만 식신까지 나와서 경쟁체제가 되니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먹방이 되네요.

 

분명 프로그램에서는 경고를 했습니다.

"절대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그런데 윤종신은 분명히 강호동과 정준하같은 푸드파이터(?)가 아님에도 따라했죠. 사람이란 오늘 윤종신이 그랬던 것처럼 흥미를 느끼면 따라하기 십상입니다.

윤종신

 

분명히 푸드파이터를 위한 방송도 있습니다. 그것 역시 시청자를 위한 하나의 볼거리이고, 그런 재미를 추구하는 시청자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맨발의 친구들의 방송 컨셉은 그런 '많이 먹기 대회'가 아니라, '집밥의 소중함'을 찾는 방송입니다.

결코 적절하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일요일 저녁 5시에 방송됩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사리판단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들까지 보는 방송이라는 뜻입니다.

어른들은 한계를 알고 강호동과 정준하의 먹방 배틀에 기겁을 하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신기해하고 재미를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윤종신처럼) 따라하기 십상이죠.

 

결국 맨친은 아이들에게 집밥의 소중함을 알려주기보다는 오히려 비만과 과식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이 될 뿐입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많이 먹기 배틀을 하려거든,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심야 시간대로 옮기든지, 아니면 과도한 먹방 장면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이

 

강호동, 윤종신, 윤시윤, 은지원, 유이에다가 정준하까지 덧붙인 여섯명을 두고, 그런 장면밖에 만들지 못하는 PD가 정말 한심스럽네요.

이게 SM외주 제작의 문제인지, 아니면 이를 담당한 SBS의 연출자(이름: 장혁재 PD)의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p.s 제가 생각하는 집밥의 의미는 '어머니가 손수 만든 요리'뿐만 아니라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앉아 하루에 있었던 일을 주고받는 것'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정성외에도 정과 같은 따뜻함이 있는 거죠.)

 

차리라 맨친은 요리에 토크쇼(집주인의 지난 일, 너무 자극적인 이야기말고 식사하면서 할 수 있는 가볍고도 유쾌한 이야기들)을 약간 곁들인 방향으로 변화를 시키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현재 토크쇼의 강자인 라디오스타와 힐링캠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거죠.)

 

강호동이야 원래 토크쇼를 잘 진행했었고, 윤종신 역시 보조MC로 제 역할은 충분히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김현중의 진정성이 토크쇼에 빛을 발하고, 윤시윤, 은지원, 유이 역시 감초 역할을 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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