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102회의 힐링콘서트에 이적이 출연했습니다. 음유시인이라고 불리고 로맨티스트로도 유명한데, 히트곡이 굉장히 많고, 오디션 프로그램 최다 가창곡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만큼 그의 노래는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기에 좋은 노래라는 뜻이겠죠.
말하는 대로, 거위의 꿈, 하늘을 달리다 등은 너무 유명한데, 각각 유재석, 인순이, 허각의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이건 작사 작곡가로서 단점이자 장점인 것 같네요. 그만큼 노래에 자신의 색깔을 덜 입히고 가수의 개성을 뽐낼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인순이가 리메이크곡 '거위의 꿈'도 저작료는 들어오죠. 저작권료는 대략 한달에 5000만원 정도라고 밝힌 적이 있죠.)
(다만 말하는 대로는 소재를 준 유재석도 같이 등록을 했으니, 저작권료를 같이 받는 모양이네요.)
또한 이적은 음성이 굉장히 특이하네요. 특히 '아빠 어디가'의 나레이션을 할 때 힘주어 약간 변형한 목소리는 분명히 성인이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앳된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묘한 목소리네요.
이적은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입니다. 같은 과 후배로 장기하가 있고, 동문으로 서경석(불문과), 이수만(농대), 김태희(의상학과) 등이 있습니다. 이수만의 경우는 굉장한 센세이션이 되었고, 김태희 역시 여자로는 거의 최초나 다름없었기에 관심을 많이 받았지만, 서경석이나 이적은 그런 핫한 관심은 덜 받았죠.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서울대 출신의 연예인이 드문 것만은 사실입니다.
유재석으로부터 소재를 얻어서 이적이 작사작곡한 '다행이다'는 이십대 청년들의 불안함을 담은 노래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광고에는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죠. 어떤 기업의 끈질긴 요청에 노래사용료가 계속 올라가서 나중에는 모델료와 비슷한 액수가 되고 맙니다.
CF요청을 거절하던 이적과 유재석은 결국 받은 광고 사용료를 전액 기부하기로 합니다.
기부도 좋지만, 차라리 끝까지 거절했으면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경규의 관상동맥 수술 고백
이경규가 요즘 건강이 안 좋다고 하더니, 수술을 받았던 모양이네요.
심장으로 이어진 세 개의 관상동맥중에 하나가 막힌 사실을 지난주 수요일에 알게 되어서 녹화 마치자마자 수술을 받았답니다.
그런데 '수면마취없이 라이브로'했다는데, 이건 그냥 부분 마취(국부 마취)를 했다는 뜻이겠죠?
철사(금속선)를 혈관에 넣어서 막힌 부분을 뚫었다니까, 그런 마취 없이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니까요.
하지만 또 이경규는 철사가 들어가는 느낌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합니다. 마취하면 해당 부위는 아무런 느낌이 없지 않나요?
한 번도 그런 수술은 받아보지 못해서 도무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평소에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게 진리이긴 하지만, 그렇게 잘 챙기는 사람은 많이 없죠.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유재석이 동영상으로 깜짝 출연합니다.
(대단하네요. 웬만해서는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안하는 걸로 유명한 유재석인데, 이적과 절친은 절친인 모양이네요. 사실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시간을 낼 수가 없는 부분도 있고요. 유재석의 옷을 보니 아마 해피투게더를 녹화하다가 잠깐 시간을 내어서 촬영하는 것 같습니다. 옆에는 화장실 물 내려오고...)
그리고는 '맹꽁이' 이적에 대한 사생활을 폭로하는 군요.
'야한 농담 마니아'라고,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김제동까지 같이 보내버립니다. 둘이 야동계의 환상의 투톱이며, 김제동의 별명은 '김야동', 이적은 '야한 말 제조기', '지적인 야한 농담 제조기'라고.
(나중이라도 둘의 음담패설을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이적은 그렇다치더라도 김제동은 무슨 죄인가요. (불쌍한 제동이)
그리고 이적은 변명으로 김제동에게 떠넘기네요.
"성적 억압의 아이콘, 노총각의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하여 옆에서 도울 뿐이다."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면 방송에서 저런 말을 할 수가 없죠.
엄청 불쌍하게 보였는지, 한혜진까지 동정을 보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유재석은 이적과 김제동의 자신에 대한 폭로가 두려운 나머지 자폭을 합니다. "제가 대외적으로 야한 비디오를 많이 본다고 알려져 있지만...(중략)... 둘이 하는 얘기의 20%만 믿으면 됩니다."
하지만 김제동과 이적은 유재석에 대한 폭로를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괜히 유재석만 뻘줌하게 되었네요.
유재석이 본 이적은 천재입니다. '노래 못하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음악 천재죠.
이적은 작사작곡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의 동기는 여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였습니다.
결국 노래는 작업용으로, 나중에는 연애편지 대신에 직접 쓴 악보를 줬답니다.
로맨티스트 이적이 아니라, 작업 이적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중3때 이적이 어머니에게 바친 시가 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는지 이적의 눈가가 촉촉하네요.
그래도 끝까지 눈물은 참는 모습이었습니다.
제목: 엄마의 하루
지은이: 이동준 (이적의 본명)
습한 얼굴로
am 6:00이면
시계 같이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어
호돌이 보온 도시락에 정성껏 싸
장대한 아들과 남편을 보내놓고
조용히 허무하다
지친듯 무서운 얼굴이
돌아온 아들의 짜증과 함께
다시 싱크대 앞에 선다
밥을 짓다
설거지를 하다
방바닥을 닦다
두부 사오라 거절하는
아들의 말에
이게 뭐냐고 무심히 말하는
남편의 말에
주저앉아 흘리는 고통의 눈물에
언 동태가 녹고
아들의 찬 손이 녹고...
따끈히 끓이는
된장찌개의 맛을 부끄러워하며
오늘 또 엄마를 잘못 만나서를
무심히 아들들에게 되뇌이는...
'강철 여인'이 아닌
'사랑 여인'에게
다시 하루가 간다...
사실 어머니 생신을 까먹고, 용돈을 다 써서 선물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이렇게 시를 쓴 것인데, 오히려 어머니는 무척 좋아했죠.
그래도 정말 놀랍네요. 겨우 열여섯 살 때 저런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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