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특히 아이유는 SNS논란 후의 첫 토크쇼이기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생각보다 나온 얘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예고를 생각해서인지 신동엽, 김구라 등의 설레발은 화려했고, 아이유 역시 솔직하게 말하겠다는 말은 했습니다만... 원래 아이유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기에, 변명할 거리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꼭 짚어야 할 이야기를 짚지 않았네요.
일단 오늘 나온 이야기를 한번 쭉 훑어보죠. 봉태규가 가볍게 시작하네요. 아이유의 백댄서와 봉태규의 닮은꼴로, 예전에 '아이유, 봉태규'란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에 오르내렸습니다.
닮기는 많이 닮았네요, 도플갱어처럼. 풍문 No. 5는 아이유에 대한 것입니다. 바로 아이유의 결혼설과 임신설 등의 루머이네요.
이것은 한 네티즌이 증권가 정보지(찌라시)인 척 SNS에 올린 것이 퍼졌습니다. 원래는 결혼설이 퍼졌다가, 당시 아이유의 살이 찐 것 때문에 임신설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유가 선택한 방법은 정면 돌파입니다. 바로, 악성댓글, 헛소문을 퍼트린 네티즌(유포자)을 잡아서 훈계도 하고, 합의금(혹은 벌금)도 받아내서, 용돈이라도 벌겠다고 단단히 벼르네요. 아직 이십대 초반의 어린 연예인 중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악플러를 대하는 사람도 거의 없죠. 악플러들,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빌어야겠어요.
아이유 스스로 말하듯이 악성댓글 신경 안 쓰는 연예인 Top5 안에 들 것 같네요. 오늘 모습을 보니, 확실히 아이유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솔직당당하네요. 소속사 사장까지도 아이유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살살 구슬려서 알아듣게 이해시키는 편이랍니다. 예전에 이종석 역시 화신에 나와서 아이유의 고집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었죠.
피터팬 분장, 눈사람 분장으로 짜증도 살짝 났답니다. 이에 아이유는 그 방송을 보고 문제로 사과했다네요. 아마 여기서 이종석과의 불화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종석이 의외로 숫기가 없고 무던한 성격인 것 같네요. 같이 나온 박형식의 경우에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로 나인에서 감정을 잡아서 연기를 했답니다. 괜히 그 곡만 들으면 슬퍼서 눈물이 난다네요. 아이유와 박형식이 듀엣으로 부르지만, 오늘은 울지 않네요.
아이유 역시 제국의 아이들 중에서 박형식이 제일 멋있다고 하네요. 오늘 가장 관심이 쏠렸던 예전 사건이 풍문 No. 1으로 올라왔습니다. 바로 예전에 아이유가 SNS(트위터)에 올렸던 은혁과의 너무 다정했던 사진 사건이죠. 아이유는 절대 자작극이 아니고, 단순한 실수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신이 힘들어 할 일이 아니고, 자기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상대방(슈퍼주니어의 은혁)에게 미안하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 사건 이후 첫 심경 고백이지만, 뭔가 밋밋하네요.
솔직히 여기서 나온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죠. 사실 대중들이 알고 싶었던 이야기는 은혁과의 관계가 어떠한가? 왜 그렇게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나? 그리고 그런 '비밀' 사진들이 많은가? 라는 것들이죠. 아무래도 아이돌이기 이전에 사람이니까, 개인의 사생활도 있죠. 하지만 아이유의 말대로, 아예 안하면 안했지 이왕 하면 정공법으로 모든 걸 다 까발리겠다는 것처럼, 아예 안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겁니다. 본인의 사생활을 털어놓는 여부가 본인의 권리이지만, 이렇게 뜨뜻미지근하게 털어놓는 것은 아니한 만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화신 제작진의 너무 과도한 예고, MC들의 설레발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네요.
'아이유 & 형식' 대세들만의 비밀 클럽? 예고에 나왔던 이 장면은 어디로 사라졌나요? 그래도 한 가지 훈훈한 소식은 있네요. 사건 당일 유인나가 아이유를 찾아와서 식사도 시켜주고, 이런저런 발랄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유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유인나가 아이유와 친한 것도 몰랐던 사실이고, 그렇게 사려 깊게 행동했다는 사실도 의외네요. 참 감동적인 일화입니다. 이래서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다지만, 그래도 살만 한 듯합니다. 그리고 은혁 역시 아이유에게 "괜찮냐?"고 오히려 걱정을 해주었답니다. 사실 은혁 입장에서는 아이유의 어이없는 실수로 피해를 많이 봤을 텐데,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니, 대인배네요. 아이유의 한 줄입니다. - 어설픈 인간관계(사람)는 없느니만 못하다.
아이유가 어설프게 아는 사람 때문에 곤욕을 많이 치룬 모양입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은 아이유에 대해서 할 말도 없는데,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항상 말을 많이 한다." 보통 이런 사람들이 조금의 아는 것으로 많이 부풀려서 이야기를 하고, 이런 것들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죠. 이런 아이유의 절친 구별법은 눈이 마주쳤을 때, 눈만 웃어 주게 되는 관계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설프게 친한 사람들이죠.
아이유가 이런 한 줄을 발견한 것도 절친인 유인나덕분입니다.
처음에는 풍문에 휘둘릴 수도 있지만, 내가 본 너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고 믿어. 아이유 역시 "내가 아는 모습만 믿으려고 해요." 라고 말합니다. 확실히 아직 이십대의 생각답네요. 물론 아이유나 유인나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상대를 대함에 풍문보다는 그 사람의 본질을 보려는 노력은 중요하죠. 하지만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감에 있어서, 이렇게 절친이냐, 어설픈 관계냐, 라고 이분법으로 구분해서 살아가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것이 패거리 문화,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왕따시키는 생각의 출발점이니까요. (그렇다고 아이유의 '내가 아는 모습만 믿으려고 해요.'가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고,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역시 40대의 인생 경험이 있는 신동엽이 충고를 하네요. 화신에서 MC가 게스트에게 충고하는 모습은 아주 보기 드문 장면인데, 오늘 삼촌뻘, 혹은 아버지뻘인 신동엽이 아이유에게 하는 충고는 눈꼴사납지가 않네요.
신동엽: "내가 생각하기에 저 사람이 어설픈 사람인데, 내 판단이 잘못된 경우도 있어요." 김구라 역시 한마디 거드네요. "지금 이게 남녀 사이의 일이어서 그렇지, 오히려 어설픈 사람이 도와줄 거예요." 두 MC가 말을 조리 있게 하지는 못했지만, 아이유도 깊이 생각해보고, 마음을 바꾸었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이런 활기차고 당당한 아이유이니만큼, 하반기때 만나게 될 악플러들은 긴장하셔야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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