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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40대)결혼생활

성지루 아내(부인)결혼-남자의 자존심을 건들지 않은

스타 커플 러브스토리

 

영화배우 겸 탤런트 성지루가 현재의 아내와 결혼하게 된 계기는 좀 슬프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어차피 해피엔딩으로 끝났기 때문에 지금은 별 문제가 없지만, 당시에는 성지루가 무척 초라한 심정을 느꼈을 거 같네요.

 

 

특히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연극 배우의 길을 선택했던 성지루로서는 아마 아내에 대한 달콤함과 인생의 쓴맛을 동시에 느꼈을 거 같습니다.

 

 

성지루는 19681016일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납니다(고향). 올해 나이가 47살이죠.

(성지루 학력) 서울예술대학 연극학과

(성지루 프로필) 1987년 연극 '부자유친'으로 데뷔

 

대한민국 연극계에 지울 수 없는 발자국을 남긴 극단 목화의 원년 멤버였습니다.

박영규, 김병옥, 김응수, 손병호, 장영남, 임원희, 유해진, 박희순 등 쟁쟁한 사람들이 목화 출신입니다(극단 목화 출신 배우들). 하나같이 연기력으로 흠 잡을 곳이 없는 배우들이죠.

 

 

성지루 역시 연기활동을 하다가 드라마와 영화계로 진출하게 됩니다.

선녀와 사기꾼, 로비스트, 강력반, 야왕, 제왕의 딸 수백향 등의 드라마를 비롯하여 영화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가문의 영광, 선생 김봉두, 간큰가족, 극락도 살인사건 등에 출연하여 명품 조연으로 이름을 날립니다.

연극 무대에서 탄탄하게 다져진 연기력으로 대중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죠.

 

그런데 성지루의 이름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성지루가 본명인 것이죠(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명으로 알고 있을 거 같네요).

 

성지루: "어머니가 출산 과정에서 너무 오래 진통을 하다 보니 아버지가 지루하다고 내 이름을 지루라고 지으셨다. 이름 자체가 독특하여 놀림도 받았지만 그래도 개명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부모님이 주신 이름이니까."

 

 

성지루 아버지께서 좀 특이하신 분 같네요. 그렇다고 배움이 짧은 분도 아닌데 이런 이름을 지었네요.

 

성지루: "아버지는 서울대를 졸업하셨어요. 그리고 고급 공무원을 지내셨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아저씨가 어느날 ○○시장에 뽑히고 그랬으니까 우리집이 별볼일 없는 집안은 아니에요. 그러니 집안이 얼마나 엄했겠어요. 연극의 자만 꺼내도 아버지는 노발대발하셨어요. 아버지는 제가 사관학교에 가서 군인이 되거나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죠. 그런데 전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제 인생의 진로를 정했어요. 누가 뭐라 해도 배우가 되겠다고 말이에요."

 

이렇게 성지루는 자신의 직업으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사실 학창 시절부터 성지루는 끼를 주체할 수 없는 학생이었죠.

 

 

성지루: "학창시절 응원단장, 행사 진행은 제가 도맡아했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학교에서 학생들을 분류할 때 쉽게 세 가지로 나누잖아요. 공부 잘하는 애, 쌈질하는 애, 있으나마나한 놈(웃음)."

 

"소풍 갈 때 전 항상 엄마한테 김밥 좀 넉넉히 싸달라고 해서 있으나마나한 놈들과 같이 어울렸어요. 우리 때만 해도 시절이 어려워서 소풍 갈 때 김밥 대신 흰 쌀밥에 달걀 프라이 하나 덮어오거나 맥심 병에 깍두기 담아오는 애들도 있었거든요."

 

"그럼 그거 다같이 펼쳐놓고 먹는 거예요. 그 친구들 자존심 상하지 않게 목 메는 데 김치 잘 싸왔다’ ‘야외에서 먹는 쌀밥은 어떤 맛일까하면서 애들을 웃겼어요. 처음엔 45명이 낄낄대고 웃다 보면 어느새 우리 반 애들이 다 모여요. 그럼 전체 오락시간이 되고, 그때부터는 제 독무대가 펼쳐지는 겁니다. 제가 사회를 많이 봤으니까요."

 

 

성지루가 어린 시절 끼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 대한 배려심도 있었네요.

아무튼 이렇게 끼를 주체하지 못했던 성지루는 대학 1학년때부터 극단 목화에서 일을 하면서 연극 배우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성지루 부인 역시 한때 배우였고, 또 성지루의 대학 후배였습니다.

나이는 1970년생이기에 성지루보다 2살 연하이지만, 학번은 96학번입니다. 원래 직업이 회사원이었는데 나중에 연극을 하겠다고 극단에 들어갔다가 다시 대학을 들어갔던 늦깎이 대학생이었던 것이죠. (따라서 성지루가 대학을 다닐때는 보지 못함.)

 

그러다가 성지루는 1996년 아내와 우연히 알게 되고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됩니다(원당 자취방 근처). 그런데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내용은 정말 급한 것이었습니다. 성지루의 형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숨을 거둘 거 같다는 내용이었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지만 당장 성지루에게는 소주값이 전부였습니다. 형이 죽어가는데 서울갈 차비가 없었던 거지요.

(가난한 연극 배우의 생활을 알 수 있음과 동시에, 아버지가 성지루를 전혀 지원해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나중에 아내될 사람이 나섭니다.

"나 돈 있다. 같이 가자."

(참고로 성지루는 배우자(와이프)의 이름과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두 자녀 역시 마찬가지죠. 아마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인 거 같네요. 다만 자식들의 나이는 각각 16살과 14살이라는 사실은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1박2일 명품 조연 특집때 미국에 있는 아들과 통화를 하면서 성지루가 기러기 아빠란 사실이 알려졌죠.)

 

성지루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조연상 수상 사진

 

그렇게 성지루는 아내의 도움으로 형에게 달려갔고, 3개월의 병수발 끝에 형을 살려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거주지는 대전이었기에, 병 간호는 성지루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던 아내가 맡은 것이죠.

 

그리고 이 에피소드 끝에 성지루는 현재의 아내와 결혼을 결심합니다(특별한 프러포즈도 없었던 같네요).

'가족들에게 잘하는 여자라면 배우자로는 그만이다.'라는 생각외에도, 아마 아내가 돈이 없었던 성지루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을 거 같습니다. 보통 남자가 여자에게 돈으로 상처를 받으면 아무리 큰 도움을 받아도 그것이 사랑으로 변하지는 않죠. 혹은 결혼을 하더라도 지난 상처때문에 쉽게 이혼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성지루가 아내의 조건을 보지 않고 사랑으로 결혼했다면, 아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성지루는 오랫동안 무명의 가난한 연극 배우 생활을 지속했으니까요.

사실 성지루는 생계를 위해서 보험 세일즈맨을 하기도 합니다. 윤석화를 비롯하여 동료들은 딱한 사정을 잘 알아서 보험을 몇개씩이나 들어주기도 했죠. 차츰 보험 판매원의 벌이가 괜찮아지고 타성에 젖어들 무렵, 성지루는 보험맨을 그만두고 맙니다. 이대로라면 배우 성지루가 아니라 보험 판매왕 성지루만이 남겠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었죠(성지루 직업).

 

그런 과감한 결정때문에 오늘날 성지루는 명품 배우로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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