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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꽃보다누나 7회가 방송되면서 꽃누나들의 여행이 끝났네요. 물론 다음주에 에필로그 형태의 8회가 방송되겠지만, 여행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아마 분량이 어중간했던 모양입니다. 마지막날의 저녁 식사까지만 나오고 공항까지의 이야기라던가, 비행기 안, 한국 도착한 뒤의 이야기는 거의 통편집이 되었네요.

 

아마 꽃보다할배처럼 연장방송도 가능했을 거 같은데, 나영석 피디가 좀 더 압축적인 이야기 전달을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거 같습니다.

 

결국 이야기 뒷부분에서 나온 여배우들의 인터뷰는 아주 강렬했지만 약간 두서가 없이 나왔네요. 마치 전혀 무방비 상태에서 어퍼컷을 몇대나 맞은 거 같은 느낌입니다.

 

 

(저자권자 유라준) 

 

다른 편 같으면 충분히 하나의 주제가 될 만했던 윤여정의 명언과 이미연과 김희애의 눈물, 김자옥의 어록이 한번에 버무려져서 나오네요.

언뜻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것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고, 비빔밥같은 형식의 선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맨 먼저 윤여정의 말은 전혀 의외이면서도 마음에 강렬하게 와 닿습니다.

"60이 되어도 인생을 모른다. 나도 67살이 처음이다.

하나씩 내려놓고 포기하는 것이 인생이다."

 

확실히 우리 인간은 자신의 나이를 모두 처음 경험하는 거지요. 그렇기에 서툴고 모르는 거 투성이입니다.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실패를 할 수도 있는 인생이지요.

 

 

윤여정 역시 이런 깨달음을 그냥 얻은 것이 아닙니다.

이미연의 질문에 윤여정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미연: "그 뒤에(조영남과의 이혼후에) 사랑을 한번도 하지 않았어요?"

윤여정; "(사랑보다) 내 애들을 먹여 살려야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얘들에게 미안함이 있다. 후회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엄마표 김치찌개를 끓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일하는 엄마였기에..."

 

그러면서 윤여정은 오히려 웃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음식에 대해서 절절하지 않았기에 다 말랐다.

살 안찌게 해서 오히려 고맙지."

이런 아들의 위트 섞인 대답에 윤여정은 오히려 힘을 얻었네요.

 

이혼녀로써 두 아들을 키워야 했던 윤여정은 세상에 홀로 맞서야 했습니다. 그녀에게 생계 수단은 오직 연기뿐, 그 연기로 밥벌이를 해먹고 살아야 했죠.

혼자 얼마나 막막했을까요?

아마 아들의 저런 긍적적인 마인드가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윤여정은 이제 그런 아픈 기억마저도 웃음으로 승화를 시킵니다.

 

윤여정의 말대로 처음이고 서툰 인생이지만, 그녀는 나름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운 거 같네요.

 

 

다음은 이미연의 눈물입니다. 언제나 활기차고 씩씩해 보이는 이미연이지만 지나가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 아줌마의 툭 던지는 말에 눈물 바다가 되고 맙니다.

"평소에도 행복하길 바랬다."

 

그 아줌마만이 아닙니다. 김자옥 역시 며칠 전에 이미연에게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죠. 아마 김자옥은 같이 여행을 하면서 이미연이 외강내유한 성격이라는 것을, 이미연의 마음 속에는 상처 투성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던 거 같네요.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이미연은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그리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네요.

이미연; "(젊었을 때) 왜 그렇게 어른인척하고 살았을까?

그때는 씩씩하고 당당하려고 했다."

 

 

원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더욱 겉으로는 강해 보이려고 하죠.

이번 여행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연 역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로 거듭났으면 하네요.

아마 그것이 이미연이 진정 행복해지는 방법일 것입니다.

 

 

김희애 역시 눈물을 흘립니다.

지난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는 고백에서 김희애의 부대낌을 알 수 있을 거 같네요. 아마 낯선 환경의 잠자리와 여행 동료들, 그리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밤을 뜬 눈으로 지샌 거 같네요.

 

그런 김희애가 한국에 있는 김수현 작가의 문자를 받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김수현 문자 내용 - 힘들지 않니? 약을 좀 먹어라.

 

김희애를 잘 아는 김수현이 그녀의 감수성을 걱정하면서 보낸 문자겠지요.

그런 김희애가 뚜껑을 얘기합니다.

"(이승기에게) 넌 뚜껑 열린 적이 없었어?"

 

 

(저자권자 유라준)

 

이승기는 크로아티아 도착 첫날이 제일 고역이었다고 고백하고, 김희애 역시 여행 도중에 두번 혹은 세번 정도 그럴 때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누구와 트러블이 있었을까요?

아마 지금 대화를 나누는 이승기를 제외한 나머지 여행 동료 혹은 나영석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과 트러블이 있었을 거 같네요.

 

물론 김희애가 무조건 옳고 상대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란 여행을 비롯하여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서로간의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고, 혹은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을 무의식적으로 하기도 하니까요.

 

김희애 역시 인생을 살아오면서 터특한 지혜가 있습니다.

"참아야 한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물론 김희애식 방법이 무조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직접 부딪히고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워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다만 삶의 다툼을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김희애의 방법 역시 존중받아 마땅한 방법일 거 같습니다.

 

이렇게 사십대에서 육십대까지의 여배우들은 인생의 경륜이 담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에 이십대의 남자인 이승기는 좀 더 단순하네요.

여배우들의 적은 식사량에 놀라서 결국 담당 VJ와 함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맘껏 합니다(이승기 먹방, 이것이 남자의 위장이다). 그리고 나영석 피디와 함께 해변에서 탈의를 하면서 티격태격하기도 하죠.(나영석이 졸지에 인간 탈의실이 되었네요.)

 

눈물을 흘리면서 인생의 굴곡을 이야기하던 꽃누나들에 비해 너무나 천진난만하고 가벼운 모습입니다.

다만 김희애가 언급했듯이, 이승기는 너무나 정상적인 이십대 남자이죠.

 

 

(저자권자 유라준) 

 

연예계에서 탑의 인기를 얻으면서 유혹도 많았을 텐데, 이렇게 반듯하게 크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게다가 이승기는 오랫동안 연예인 생활을 하고 싶어 합니다. 회사 사장이 목표라면, 자신의 현재 위치는 대리나 팀장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결론을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짓습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달리 이승기는 삶을 앞으로 쳐다보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다르죠.

 

 

오늘 김자옥의 말이 정답인 거 같네요.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는게 맞다."

비록 김자옥은 배우들의 배역에 대한 얘기(엄마 나이면 엄마 역할을 맡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예쁘고 젊은 역할을 맡을 수는 없다)를 했지만, 이것을 우리 인생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각자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는 거 같습니다.

이십대의 이승기가 벌써부터 윤여정같은 삶의 지혜를 깨닫거나, 이미연처럼 삶의 상처를 갖고 인생을 뒤돌아보는 것은 너무나 이상하겠죠.

 

마지막으로 윤여정의 말처럼, 모두가 첫경험인 인생의 나이에서 설령 고통과 아픔이 있더라도 웃음으로 승화하면서 사는 것도 좋은 인생의 길 같습니다.

 

p.s 꽃누나들의 다음 여행지, 스페인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윤여정은 이미숙이나 고현정을 추천했는데, 이 멤버 그대로 스페인을 다시 한번 더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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