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는 예전부터 연기력에 대해서 굉장한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원로 배우인 이순재는 예전에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칭찬할 만한 후배 연기자로 김희애와 김명민을 뽑은 적이 있죠.
"김희애의 연기는 출중하다. 타고난 연기력을 가졌다.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정말 극찬중의 극찬이네요.
이런 평가는 이순재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석규 역시 김희애를 높이 평가하죠. (데뷔 연도는 김희애가 7년 빠르지만, 나이는 한석규가 3살 더 많죠. 남자들이 군대 갔다오고 하다보면 데뷔가 좀 늦어지고, 특히 김희애는 예쁜 얼굴로 여고생때 데뷔해서 데뷔일이 좀 빠르죠.
그래도 한 30년 경력이 쌓이면, 선후배보다는 그냥 오빠, 동생 사이가 되는 거 같습니다.)
아무튼 한국의 남자 배우들 중에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중의 하나인 한석규는 김희애를 역사적, 거시적인 안목으로 평가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여자 연기자들을 보면 15년 주기로 한 사람씩 탁월한 배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김혜자,고두심 선배님, 그리고 김희애씨, 다음엔 한 띠 넘어가서 또 하나의 뛰어난 배우가 나오겠죠. 김희애씨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꽉 실어서 담아내는 능력이 놀라울 정돕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근사한 영화에서 다시 한 번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런 선배들이나 연상자들외에도 김희애의 동년배나 후배들 역시 김희애의 연기력을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차인표는 김희애와 동갑이며, 예전에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습니다. (나이는 같지만 차인표가 김희애의 후배입니다.)
"김희애 선배를 고등학교 때부터 `흠모'해 왔습니다. 꼭 한번 같이 연기해 보고 싶어 작품이 구상되기도 전에 김희애 씨 캐스팅 소식을 듣고 바로 하겠다고 했죠. 집사람(신애라)과도 친한 선배라는 점도 편하고요."
(완전한 사랑 역시 폭발적인 시청률과 함께 김희애의 대표작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합니다.)
전도연은 김희애의 바로 후배 세대 중에서 가장 유망한 여배우중의 한명입니다.
전도연: "내 또래의 여자 연기자 대부분이 그렇듯이 연기자로서 존경하는 선배는 김희애 언니다.
김희애 선배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 연기자. 나는 탤런트로 데뷔하기 전부터 희애 언니의 소름끼치는 연기에 놀랐었다. 젊은 나이에 어쩌면 저렇게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연기와 힘을 담을 수 있을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연기자를 들라면 나는 언제나"김희애 선배" 라고 답한다."
김희애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을 한 적이 한번도 없었고, 사적인 교류도 없는 전도연이지만, 김희애의 연기력만 보고 이렇게 존경을 하네요.
송윤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희애, 이미숙 선배를 닮고 싶다. 내가 40대가 됐을 때 벤치마킹하고 싶은 선배다.
두 사람 모두 연기를 잘한다. 보다 보면 그냥 빠져든다"며 "내가 저 나이 때 저 정도의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든다.
두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고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김희애 선배는 촬영이 없을 때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가정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고 들었다. 배울 점이다."
송윤아는 김희애와 이미숙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또 김희애의 가정에 충실한 점 역시 굉장히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 하네요.
최근에 너목들로 열풍을 일으켰던 이보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연기자로 김희애 선배님이 있다. 한 번 만나본 적도 없지만 가정생활과 연기생활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김희애 선배님을 보면서 `시청자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오래 가는 연기자`의 미래를 떠올리게 되었다. 나의 롤모델이다."
이렇게 여자 연기자들, 신인이나 장래 연기자를 꿈꾸는 여자들중에 김희애를 롤모델로 삼는 사람은 무척 많습니다(고아라, 강성연, 오윤아 등등). 아마 김희애의 연기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집안 일까지 잘 하는 좋은 이미지의 중년 여배우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김희애의 실제 성격까지 천상 여자죠. 연기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마음씨까지 예쁜 진정한 워너비 모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면 이런 연기자들의 눈을 벗어나 PD와 같은 드라마나 영화 제작자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요?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묻는 질문에 최민식이 1위(24%), 설경구가 2위(20%), 송강호와 김희애가 10%의 지지율로 공동 3위에 오릅니다. 여자 탤런트중에서는 탑이네요.
그런데 김희애가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데에는, 그녀의 타고난 천재성보다는 후천적인 노력덕분입니다.
장수봉 피디(아들과 딸의 피디): "김희애는 연습벌레다. 천부적인 끼도 있지만 무지막지한 연습을 한다. 다른 연기자의 연기분까지 완벽하게 파악할 정도다."
(참고로 아들과 딸은 김희애 대표작중의 하나)
실제로 김희애의 대본은 헤어질대로 헤어지고, 온갖 메모가 빼곡히 적혀 있는 휴지나 다름이 없죠. 이런 연구와 공부,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날 김희애의 연기력의 비결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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