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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 소속되어 있는 아나운서중에서 김성주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먼저 대학원 졸업 후에 MBC 응시를 하지만, 계속 떨어집니다. 어쩔 수 없이 케이블 방송국에 취직을 하죠. 그런데 그 케이블 방송국마저 부도가 나고 맙니다. 결국 김성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하여 1년에 거의 1000건에 가까운 스포츠 중계를 합니다.

축구, 야구, 배구, 핸드볼 등 가리는 종목이 없죠.

(해설 위원이라면 자신의 전문 종목만 맡아야 하지만, 캐스터는 그러지 않죠.)

 

 

그러다가 아내인 진수정의 응원과 지원을 받아서 1999년에 MBC 공채 시험에 합격합니다. 아마 시험 성적보다는 케이블 TV에서의 김성주의 수많은 경험덕분에 합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국 화가 복이된 케이스죠.

 

그리고 김성주는 2002년 한일 월드컵때 우연히 차범근과 함께 중계를 합니다. 우리나라 경기가 아닌 다른 나라 경기였습니다. 원래 입사 3년차 아나운서에게 이런 큰 경기는 맡기지 않지만, 당시 캐스터가 급한 일이 있어서 대타로 투입됩니다. 이때에도 케이블 방송사에서의 무수히 많은 경험이 밑바탕이 되었던 거죠.

 

한국 스포츠 TV

 

(케이블 방송국이 부도가 났을 당시에 목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중계를 했다네요. 회사 부도 후에는 모두들 뿔뿔이 흩어졌기에, 중계를 맡을 사람도 몇몇이 없어서, 김성주가 많은 경기를 맡을 수밖에 없었죠.)

 

이때 인상적인 경기 중계로, 한국과 터키의 3,4위전까지 맡게 됩니다. 비록 결승전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 경기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던 중요한 경기였고, 이 경기에서 김성주는 합격점을 받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 비로서 비상을 합니다. 2006년 월드컵에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함께 월드컵 중계를 맡았고, 당시에 큰 화제가 되었죠. 김성주의 인기 역시 덩달아 급상승합니다.

 

 

이 밑바탕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부도난 케이블 방송국에서의 경험이 밑바탕에 작용했겠죠. 새옹지마라는 고사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인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일까요.

김성주는 2007년 갑자기 프리선언을 하면서, MBC를 퇴사합니다.

자신의 진행 능력을 믿고, 나가기만 하면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이상의 인기를 끌고 ''을 벌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MBC는 괘씸죄를 걸어서 김성주를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게 됩니다.

(김성주가 말하는 음모, 혹은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죠. 본인이 가장 잘 알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네요.)

 

 

당시 김성주외에도 수많은 인기 아나운서들이 잇따라 퇴직하면서 프리선언을 합니다. 아나테이너 열풍이 불었고, 여자 아나운서인 강수정 등도 퇴사합니다.

하지만 김성주의 경우는 월드컵 이후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기에, 결국 MBC로부터 방송정지를 당하고 말죠(괘씸죄의 영향이 크죠).

 

게다가 김성주의 경우는 당시에 루머가 퍼집니다. 소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5억원과 자동차 BMW를 계약 선물로 받았다는 소문이었죠.

(이 사실은 나중에 김성주가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소문이 과장되었다고  해명하지만, 차에 대해서는 받았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아마 계약금은 그 정도보다는 좀 작았던 거 같네요.)

결국 이런 제반 사정들의 MBC의 심기를 건든 거죠.

 

과연 누가 잘못한 걸까요?

김성주의 입장(더 나아가 아나운서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유재석, 강호동 등의 출연료는 수백만원, 수천만원인 반면에 방송국 소속의 아나운서들은 겨우 몇만원 받는 것이 고작입니다.

(물론 월급을 따로 받습니다.)

 

하지만 MBC(더 나아가 방송국) 입장 역시 이해할만합니다. 신입 아나운서를 뽑아서 훈련시키고, 방송을 통하여 인지도를 쌓게 해주었는데, 이런 공도 모르고 직원이 출연료를 더 받기 위하여 방송국을 뛰쳐나가는 형국이니까요.

게다가 출연자들의 출연료가 올라갈수록 시청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직접적, 간접적인 시청료는 더 많아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시청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방송국에서 언제까지 직원들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수도 없고요.

 

어쨌든 이런 세가지 면에서 아나운서들의 퇴사는 무척 민감한 문제입니다. 지금도 많은 월급을 받기는 하지만, 그들 역시 인간인지라 다른 잘 나가는 연예인들에 비하여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니까요.

 

   

그러다가 김성주는 2008년에 MBC로 겨우 복귀하였고,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주로 활약합니다. 그 이후 MBC ESPN에서 프로농구 중계방송의 캐스터로 활약하며 슈퍼스타K를 진행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중계 캐스터 등을 맡게 됩니다. 당시 MBC 파업으로 캐스터가 모자란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죠. 그리고 역시 MBC의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면서 아들 김민국, 김민율과 더불어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김성주의 인생을 보면, 정말 사람 인생이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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