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한국어학당 어서오세요가 최초로 방송되었습니다. 요즘 예능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MBC가 파일럿 편성도 없이 바로 정규 편성에 들어가네요.
그리고 톱탤런트 이영애를 비롯하여 아이돌 비스트, 인피니트, 슈퍼주니어의 규현 등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한류를 통하여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사람들이죠.
그들이 꺼져가는 한류의 명맥을 잇기 위하여 직접 출연은 하지 못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이 프로그램에 응원을 보냈습니다.
대략적으로 아마 한 나라의 대학생들을 뽑아서 대략 2~3주, 혹은 4~5주 정도의 방송 분량을 뽑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다른 나라 학생들로 교체를 하겠죠. 어쨌든 해당 학생들에게는 짧으나마 우리 한국에서의 생활을 할 수 있고, 또한 우승자에게는 1년간의 어학 연수 기회도 주니, 참가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거 같습니다.
첫번째로 방송된 나라는 터키입니다. 형제의 나라라고 하지만, 서로 별로 아는 것이 없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고구려와 돌궐 등의 인연이 있었고, 중앙 아시아의 스텝에 있던 민족이 멀리 서쪽으로 이동하여 강대한 오스만 투르크를 세웠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터키에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었는지, 상당수의 독학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터키 제일의 대학교인 앙카라 국립대나 역시 명문대인 에르지예스 대학교의 재학생들이 아닌 홀로 한국어를 배운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그들의 자발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은 케이팝이나 드라마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죠. 무언가 끌리는 것이 있어야지 배우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배울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제작진이 직접 낸 문제인지, 아니면 서울대에서 공부했다는 터키인 교수나 그곳의 한국인 교수가 낸 문제인지, 출제 문제가 너무 고리타분하더군요.
특히 강조하는 문제가 받힘 문제였습니다.
설거지, 닭, 여덟 등등... 솔직히 이런 단어를 설겆이, 달, 여덜로 사용한다고 무슨 큰 문제가 있을까요?
(물론 외국인들 입장에서 하는 말입니다. 우리들은 맞춤법에 유의해야죠.)
그 다음은 역사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솔직히 이 문제를 우리들이 모른다면야 부끄럽겠지만, 터키인들의 모른다고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물론 터키 역시 6.25에 파병을 했기에 완전히 제 3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 그네들의 역사 교과서에서도 이 전쟁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 결과 무려 90%의 참가자들이 해당 문제를 맞히죠. 그런 사정도 모르고, 그런 터키인에 대하여 우리가 부끄럽다는 글을 쓰는 작자도 있죠.)
오스만 투르크의 쇠퇴와 제 1차 세계대전의 헛발질, 제 2차 세계 대전의 핍박 끝에 처음으로 나온 해외 파병이었기에, 당시 터키 집권층에서는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참전했었죠.
그리고 그네들의 역사 교과서에 기록된 전쟁의 결과는 '승전'입니다.
사실 우리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남침에 전 국토가 폐허가 되었고, 수십만 명이 넘는 사상자 등의 참혹한 결과만 있었기에 결코 승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공산주의로부터 우리를 보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만...)
말이 잠깐 옆으로 샜네요.
정말 어처구나가 없었던 역사 문제는 그 다음의, 고조선, 고려, 고구려, 조선을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잘 안다고 터키인이 우리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까요?
우리의 역사에 대해 잘 안다고 우리가 그들과 협력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모르는 것보다야 아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받침 위주의 받아쓰기와 정형화된 역사 문제 출제 때문에 독학으로 배운 학생들은 한 사람만 제외하고는 모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최종 선발된 여덟 명중에 일곱 명은 바로 앙카라대나 에르지예스 대학교 같은 명문대의 학생들이었습니다. 1명(여고생)을 제외한 7명이 대학생들이었고, 그중에서 6명이 한국어과 학생들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독학으로 배웠던 사람들이 전공자들에게 게임이 되지 않았죠.
MBC는 왜 이런 예능을 기획했을까요?
독설이 난무하는 토크쇼나 리얼 버라이어티로 획일화된 예능에서 새로운 판도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센스가 있고 이해력이 있는 학생들을 뽑는 것이 어땠을까요?
케이팝 커버 댄스 실력이 있는 사람이나, 우리 나라 가요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두 나라의 문화 차이를 빠르게 파악하고, 또한 서로의 공통점을 센스있게 잡아낼 수 있는 참가자가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려면 어떤 문제를 출제했어야 했을까요?
다행히 에네스 카야라는 한국에서 영화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는 적절한 사람이 눈에 띄네요.
이 사람과 서울대에서 공부했다는 괵셀 튀르쾨쥬 교수가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이해하지 못했던 점들을 문제로 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유은미 교수라는 앙카라 대의 교수가 터키에 지내면서 가장 크게 이해하지 못했던 점들을 문제로 냈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터키인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넓힐 수 있었고, 터키인들 역시 우리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힐 수 있었을 거니다.
솔직히 '여덟'을 '여덜'로 알거나, '닭'을 '달'로 아는 참가자들에게, 그 어떤 안타까움이나 아쉬움, 재미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도 줄 수 없었고, 몰입도 될 수 없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아예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착한 예능으로 틈새를 공략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터키 학생들 프로필
앙카라대 얼음공주
뮤게 외찰, (나이 24살), 앙카라 대 2학년 과수석
메르웨길 알바이라크
에르지예스 대 1학년 과수석
엘마스 할르즈, 나이 21
앙카라 대학교 한국어 문학과 3학년
일라이다 야즈즈
트나즈 테페 고등학교 4학년(나이 18살, 여고생)
에즈기 코루유주
에르지예스 대학교 3학년, 역사소녀
셀라틴 컥쿠
전통악기로 아리랑 연주
부르주 아으단, 27살
가지대학교
사멧 차프칸, 에르지예스 대학교, 한국어문학과 3학년
박상철의 무조건을 잘 부름
유숩
컴퓨터 선생님
유숩, 2년전에 영상채팅으로 한국 여자를 만나서 사귐
마지막의 유숩은 꼽사리로 낀 것인지, 같이 한국에 왔습니다.
서경석 훈장의 어학당에는 조교로 맹승지와 에네스가 학생으로는 뮤게 외찰, 일라이다, 야즈즈, 메르웨길,, 샤멧 차프칸이 김정태 훈장의 어학당에는 조교로 티아라의 함은정과 아부다드가, 학생으로는 엘마스 할르즈, 에르즈 코루유주, 셀라틴 컥쿠, 부루주 아으단이 각각 참여했습니다.
뭐, 어쨌든 이번이 첫째주니까,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지켜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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