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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황금을 안고 튀어라(일본 이름: 황금을 안고 날아라, 이하 황금튀)1010일 한국에서 개봉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 일본에서 작년 11월 달에 개봉이 된 영화죠.

 

일본에서의 후기와 반응은 어땠을까요?

 

먼저 그 전에 영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1990년에 소설신초에 발표된 타카무라 가오루의 데뷔작이죠. 타카무라 가오루가 지금은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이 데뷔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소설 기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풋내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이 약 20년 전에 이 책을 읽은 후에 엄청난 감명을 받은 나머지 나중에 반드시 영화화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마침내 이십년 후인 2012년에 영화화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감명 받은 대로 오사카 정서를 그대로 구현합니다.

(오사카 사투리며, 도둑들의 전문 용어, 모모(최강창민)의 아파트와 고다(츠마부키 사토시)의 아지트 사이에 흐르는 강물 등, 물의 도시 오사카에 대한 표현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바로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를 짚기 전에 우선 일본내의 흥행과 관중 동원수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2012113일 일본에서 개봉된 황금을 갖고 튀어라는 첫째주 전국 191개 개봉관에서 개봉되고 주말 관객 약 7만 오천명에 흥행 수입 약 198만엔을 올립니다. (흥행 순위 4)

 

두번째 주에의 누적 관객수는 204020명이 동원되었고, 흥행수입 258366700엔을 기록하고(흥행 순위 6), 세번째주는 흥행 순위 8위로 점점 떨어집니다. 결국 네번째 주부터는 흥행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마네요.

 

 

독립 영화도 아니고, 츠마부키 사토시, 아사노 타다노부, 최강창민, 미조바타 준페이 등의 초호화 캐스팅에 비하면 흥행 참패의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참패했을까요?

 

 

첫번째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바로 타카무라 가오루의 데뷔작이라는 점입니다. 굉장히 의욕이 많고 소설 기법은 잘 모르는 초짜답게 타카무라 가오루는 이것저것 굉장히 많은 것을 소설 속에 집어 넣습니다.

 

솔직히 은행의 황금을 훔쳐가는 굵직한 스토리 하나만 가져가도 좋았을 텐데, 북한의 간첩이었다가 배신한 모모(최강창민)을 끊임없이 죽이려는 북한의 공격 본능, 쓸데없이 나오는 폭주족과의 싸움 등등, 배가 산으로 가는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북한 요원들은 너무 엉성하고, 남한 정보국들은 이유 없이 암투를 벌입니다.)

게다가 20여전 전의 소설이어서 그런지 은행 시스템은 너무 허술하고 은행 직원들과 경찰들은 어리버리하죠.

한마디로 원작이 엉성하다는 말이죠.(물론 뛰어난 점도 있습니다. 다만 당시 신인의 데뷔작이었기에 장점 중에서 문제점이 많았다는 뜻이죠.)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바로 감독입니다.

원작에 엉성한 면이 있다면, 감독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쳐낼 것은 쳐내야 하는데, 감독이 젊은 시절 워낙 감동을 받았기 때문인지, 산만한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갑니다. 솔직히 오사카 정서는 일본에서도 오사카 지역에서만 한정적이지, 다른 지역에서는 잘 모르거든요.

 

이렇게 영화는 두가지 문제점, 즉 원작의 엉성함과 감독의 오마주(이건 영화가 아니라 그저 젊은 시절 자신이 감동을 받았던 원작 소설에 바치는 필름인 거 같네요)때문이죠.

 

이런 큰 문제외에도 츠마부키 사토시가 최강창민에 대해 느끼는 미묘한 감정 역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북한은 항상 자신들을 배반한 모모타로를 없애려고 무한 공격을 시도하고, 같은 편조차 모모타로의 정보를 북한에 팔아서 위험해지자, 츠마부키 사토시는 그자를 찾아가서 모모 잘못되면 당신이 책임지라며 협박을 하죠.

 

후반부에는 모모타로에게 일 끝내고 일본에서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모모(최강창민)은 고등어 스시를 먹고 싶다고 합니다. 둘이 음식을 먹는 장면이나 최강창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장면은 뭔가 묘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것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감독이 영화 제작을 팬의 입장에서 해서 완전히 망해 버린 케이스였습니다.

(즉, 감독의 오타쿠적 감성이 일반인들과 괴리되었다는 뜻이죠.)

 

이런 영화에 대한 일본 반응 역시 위에서 언급한 관객수로 대변되듯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스토리에 비해 츠마부키 사토시나 아사노 타다노부, 최강창민 등의 연기는 그래도 호평을 들을 만합니다. 특히 최강창민은 오사카 사투리까지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일본 영화계의 찬사를 받습니다.

(실제로 최강창민은 2013년 제36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 67회 일본 방송영화예술대상 우수 신인상, 22회 일본 영화비평가대상 신인상 등을 수상합니다.)

 

일본쪽에서는 오사카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최강창민에게 놀라겠지만, 그것은 한국 관객들과는 무관한 일이죠. 오히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북한 사투리의 미묘한 차이점에 귀를 기울이겠죠.

 

이런 2개 국어 사투리를 보더라도 최강창민 본인이 이 영화에 기울인 노력과 열정이 보통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보여준 최강창민의 연기력은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확실히 롱테이크가 아닌 숏테이크로만 나왔다는 점은, 아마 감독의 그에 대한 배려로 보이네요.)

 

다만 그 노력과 열정이 헛되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영화를 발판삼아 앞으로는 작품 선정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으면 하네요. (이것은 최강창민 본인의 문제임과 동시에 그의 기획사인 SM의 문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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