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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화성인 일편단심 베개남과 십덕후 이진규의 더블데이트

화성인 바이러스 234회에 일편단심 베개남이 출연했습니다.

 

바로 사이버 가수인 하츠네 미쿠를 사랑하는 오덕후입니다.

(오타쿠의 뜻은 마니아, 혹은 열광적인 팬인데,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이 오타쿠가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오덕, 혹은 오덕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 덕후의 이름은 오창호이고 나이는 18살의 고딩남인데, 하츠네 미쿠의 캐릭터가 그려진 베개와 사랑에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고향은 대구, 학교는 구미에서 다니고, 반에서 15등 정도 하는 이과생이네요.

남녀공학이라는데, 얼굴은 훈훈한 훈남이네요.

 

이경 규와 김구라, MC인 김성주가 웃음을 터트리고 기가 차서 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이제까지 덕후들이 화성인 바이러스에 많이 나왔지만, 여기의 오창호처럼 결혼하겠다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겠다고 한 사람은 아직 없었거든요.

이경규

오창호의 아버지는 오승룡(나이는 44)입니다.

현재 대구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다섯 아이중에 세 명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창호의 경우는 구미에 귀농한 엄마와 막내동생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버지 역시 좀 특이합니다. 사십대이면서 십대들이 입는 고등학생 교복(대구 다사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본인은 패션이라고 주장하지만, 확실히 어른들의 눈에는 어른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나, 십대가 베게와 결혼한다고 하는 짓이나 똑같이 비춰질 것 같네요.

화성인 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제 아들이지만 미쳤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아들을 외면하네요.

반면에 아들은 "미쿠야 사랑해 아이시떼루"라고 합니다.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베개덕후의 마음이 진짜인지 알아보려고 실험을 했습니다. 원래 74였던 심장박동수가 요동을 쳐서 스킨십을 할 때는 98까지, 뽀뽀할 때는 112까지 뛰네요.

 

여기에 실제 사람인 섹시 미녀를 투입했습니다. 하츠네 미쿠 오덕후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가벼운 볼 뽀뽀만 했는데, 78에서 움직이지가 않습니다. 덕후의 속마음은 짜증이 났다고 하네요.

미쿠 덕후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홍대에서 만납니다.

바로 국가대표 십덕후인 이진규입니다. (십덕후의 뜻은 오덕후 + 오덕후, 즉 남들이 감히 따를 수 없는 오덕후라는 뜻) (오늘 오창호 덕분에 십덕후 이진규의 근황이 공개되네요)

이진규의 여자친구 페이트와 함께 더블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식사를 마친 두명(아니,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네명)은 운명을 알아보러 타로점을 보러 갑니다.

타로 마스터의 점괘에 의하면, 십덕후 이진규의 경우에는 '사주에 여자가 없다, 결혼이 어려운 팔자다'입니다.(즉 베개여친이 옳다는 뜻인데, 이진규의 마음에 상처가 될 듯하네요)

반면에 고딩 오덕후의 경우는 '나중에 처복을 볼 수 있는 사주다'가 나옵니다.

확실히 이제 18살이니 몇 년 뒤에는 쉽게 바뀔 수도 있겠죠.

이진규

 

김구라의 일차 중재안 "아버지는 교복을 벗고, 아들도 베개를 치운다"는 둘 다로부터 거부를 당합니다.

아버지의 교복사랑도 아들의 베개사랑만큼이나 대단하네요.

따로 화성인에 한번 나와야 될 듯.

 

김구라의 이차 중재안 "(아들이 하츠네 미쿠와 같이 살기 위하여 약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에 최근에 성적이 올랐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니 아버지가 마음속으로 인정하지 말고 동거만 허락해 주라. 아들 역시 이년 뒤에 다시 허락을 받으라."였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김구라의 이차 중재안을 받아들입니다.

김구라

확실히 세상에는 특이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화성인 바이러스의 제작진에는 특이한 사람이 없이 그저 평범한 사람들만 있는 것 같네요.

예를 들어서 오늘 하츠네 미쿠의 모습이 새겨진 다른 베개나 장식품을 왜 아들의 얼굴에 내밀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이것은 이경규나 김구라, 김성주 역시 마찬가지)

여러 가지 베개나 장식물에 대한 아들의 반응과 생각, 더 나아가 아들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는 것과, 이러한 것들과 다르게 움직이는 비디오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겁니다.

(디지털 가수이므로, 인간과 달리 무한 재생이 되는 존재라는 차원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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