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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도 2회 청산도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제작진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꽃보다할배'와의 차별화가 눈에 두드러지던 한편이었습니다.

사실 이태곤의 '참돔 사건의 진실'은 그저 눈요기꺼리이고, 가장 큰 차이점은 여배우들로부터 나왔습니다.

 

첫번째는 여배우들의 가정사 고백입니다.

맏언니 김영옥이 방송 생활 최초로 남편을 공개했고, 다른 세 배우들 역시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등을 공개했습니다. (이효춘이 이혼 사실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것은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끊어진 인연이니까요.)

이효춘

더 나아가, 이효춘의 아직 살아계신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였고, 김수미 역시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 특히 '소처럼 일만 하다가 문화생활도 한번 누리지 못하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나타내며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습니다.

 

김수미: "난 행복할 권리가 없어. 난 행복하면 안돼."

라는 말에서 김수미의 절절한 심정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김수미

이렇게 마마도에서는 여배우들이 홀딱 벗은 맨몸으로 시청자들 앞에 나섰습니다. 꽃보다할배에서 백일섭의 군시절 등등이 잠깐씩 나왔지만, 오늘 마마도처럼 자신의 아내나 가족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루지는 않았죠.

(마마도와 꽃보다할배중에 누가 더 낫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차별점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배우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꽃보다할배에서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과 백일섭간의 갈등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여행하는 방법(빨리 많이 구경하는 이순재와 다리가 아픈 백일섭)과 여행경비(고스톱)등의 여행과 관련된 표면적인 갈등관계입니다. 하지만 마마도에서는 개(애견)에 대한 김수미와 김용림과의 가치관 다툼에 이어서 이번 편에는 이효춘과 김수미 사이의 과거 갈등까지 표면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효춘

동성에게 깊은 사랑을 느꼈던 이효춘이 관계가 소원해지고 깊은 절망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김수미가 나야라고 묻는 질문에도 "노코멘트"라고 대답하네요. 아마 김수미가 아니라면, 노코멘트라고 대답할 이유가 없겠죠.

그리고 김수미 역시 외골수적인 이효춘을 탓하면서 변명조로 말합니다.

"친한 사람 사이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해."

 

 

아마 이런 부분은 캐스팅 전부터 제작진들이 미리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일 겁니다. 원래 '여배우 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일화들이 연기계에 존재하는데, 대부분이 비방용입니다. 그런데 이효춘 김수미의 일화는 그런대로 방송으로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인 모양입니다.

김수미

 

세번째는 여배우들과 짐꾼 이태곤의 관계입니다. 꽃보다할배에서의 이서진은 혼자 모든 것을 다해야 합니다. 길찾기부터 숙소 예약, 교통편 확보에서 요리까지. 간혹 할배들이 라면을 끓이기는 하지만, 역시 김치찌개 등의 주메뉴를 준비하는 이서진에 비해서는 소소한 일거리일 뿐입니다. 하지만 마마도에서는 그 관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김수미가 주도적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언니들인 김영옥과 김용림마저도 그녀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이태곤 역시 물심부름부터 설거지까지 뒤치닥꺼리를 하기에 바쁩니다. 여배우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이고, 아이들의 어머니이기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예능은 없기에 식사준비과정이 그리 재미도 없었고 분량도 꽃할배에 비해서 많이 짧습니다. 나중에 김수미와 김용림간의 갈등이 여기에서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김수미

이런 이유 등등으로 마마도의 2회는 꽃보다할배의 느낌에서 벗어나는 차별화에 어느 정도는 성공했습니다(물론 겨우 한편만으로 이런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부족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마마도는 꽃할배와 전혀 다른 독특한 재미를 주었으면 합니다. 마마도를 보면서 계속 꽃할배를 연상시키게 하면, 시청자들이 화를 내겠죠.

 

그리고 이번편의 어머니 이야기가 마음 뭉클하게 만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좋았던 점은 마음이 불편한 장면들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저번 글에서 지적했지만, 74살의 노인인 김용림이 낚시라는 명목으로 배를 탔던 장면부터 거부감이 컸습니다. 보통의 젊은 사람들도 배멀미에 나가떨어지는데, 하물며 노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앞으로도 제작진들이 이런 부분에 세심한 배려를 해서, 네 명의 노인들에게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이태곤은 제외)

 

그외에 마마도는 할매들의 솔직담백한 대화도 많이 나옵니다. 김용림과 김수미사이에 요즘 세대에서는 남자가 설거지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김영옥의 일제시대와 6.25피난 이야기, 자기 연기력 자화자찬(김수미의 배우계의 모차르트), 대상과 최우수상, 공로상 등의 상 자랑, 이효춘의 20대 시절 자뻑(?) 비슷했던 추억까지 숨김없이 나옵니다.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죠.

 

마마도가 가진 또다른 장점은 국내여행이어서 시청자들에게 더 친숙하고, 1박2일동안의 여행이기에 시의적절하게 현재의 트렌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꽃보다할배 역시 자기 나름의 장점이 있고요.

제가 바라는 점은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마마도가 꽃할배와 다른 차별성을 부각시켜서 표절 혹은 아류라는 비난을 벗는 방송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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