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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예능)꽃보다할배

꽃보다할배- 신구 네비게이터 행동대장 박근형 돌직구 백일섭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꽃보다할배 8회에서 신구, 박근형, 백일섭 할배 세 명만 먼저 대만으로 떠납니다. 이순재 할배와 이서진 짐꾼이 없는 상황에서 신구 할배가 선장(마도로스)으로 리더십을 보여야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신구 네비게이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 한문에는 자신이 있지만 처음하는 해외 배낭 여행이기에 긴장되고 두렵기만 합니다.

 

결국 신구 할배의 얼굴에서 아기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네요.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다른 두 할배들이 신구 할배의 부담감을 줄여주려고 나섭니다. 백일섭 할배는 일꾼을 자처하고 나섰고, 박근형 할배는 열심히 보조 역할을 합니다.

 

백일섭

공항 터미널을 막 벗어나려는데, 엄청난 수의 대만 현지팬들이 몰려왔네요. 정말 한류가 아니라 할류가 부는 것 같습니다.(결국 제2 터미널로 간신히 빠져나왔네요.)

 

할류

할배들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바로 눈앞의 여행자센터(여행안내소)도 찾지 못하고 헤매기도 합니다. 그래도 신구 할배가 완벽한 영어실력(문법적으로 완벽)을 보이면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제대로 된 길을 찾네요.

 

그런데 그동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이면서 무릎이 안 좋은 백일섭 할배도 손수 챙겨주던 신구 할배에게서 직진순재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마 처음하는 일에 대한 긴장감과 잘 찾아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신구 할배의 인터뷰가 특히 감명깊습니다.

"사람한테 피할 수 없는 임무가 주어진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신구

제가 이전에 자주 언급하던 완전히 철학자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간의 본질을 어느 정도는 꿰는 모습같습니다.

(아마 신구 할배의 말대로 영문과 출신이면서도 아직 제대로 된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한 백일섭 할배 역시 주어진 임무가 있거나 그런 상황에 빠지면 신구할배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겠죠.)

 

 

신구 할배와 박근형 할배의 적극적인 길찾기로 세 할배는 공항으로부터 숙소 근처의 지하철 역까지는 제대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만 지하철 출구의 번호를 확인하지 않는 사소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낯선 곳에서는 이런 작은 실수가 얼마나 큰 사태를 일으키는지도 몸소 보여 주네요.

결국 역에서 3분 거리인 숙소를 뺑뺑 돌고 돌아서 1시간 가까이 걸려서야 겨우 숙소에 도착합니다(결국 새로운 리더 신구 할배가 성공했네요)

 

박근형

이 과정에서 박근형 할배는 기력이 좀 더 좋은 자신이 직접 행동대장처럼 먼저 건물을 확인하는 배려심을 보입니다. 신구 할배에 대한 박근형 할배의 배려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숙소에 도착한 다음에도 공간을 좀 더 넓게 쓰라는 배려심으로 침대를 살짝 옮겨 주기도 하고(폭풍매너 배려남이죠. 아내를 위한 로맨티스트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잘 챙겨주네요), 예전에 베르사유 궁전에서 신구 할배가 술을 많이 마신다고 너무 강하게 윽박지르고 타박한 것이 형수의 오해를 사지 않았나 찜찜하다고 걱정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숙소에 도착한 후의 인터뷰에서 박근형 할배는 신구 할배가 잘했다고 칭찬하고, 신구 할배는 새삼 유럽여행때 이서진이 렌터카 운전할 때 아주 침착하게 잘 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이렇게 고생을 해보니까 새삼 그 일을 했던 사람의 고마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신구

한편 중간에 우연히 찾은 스태프 숙소에서 '배 째라'라고 주저앉은 백일섭 할배가 뒤늦게 형들과 합류합니다. 처음에 너무 쉽게 찾아서 방송분량까지 걱정하던 백일섭 할배가 결국 생고생으로 방송분량을 충분히 확보시켜 주네요.

 

사실 여행가서는 같이 움직이는 것이 좋은데 백일섭 할배의 무릎이 성치 않으니까 그렇게 움직일 수는 없죠.

차라리 택시를 잡아서 움직였다면 훨씬 편하게 찾았을 겁니다. (물론 오늘의 방송 분량 대신에 너무 가까운 거리라서 놀라는 택시 기사의 얼굴이 나왔겠지만요.)

 

이순재할배의 성격이 굉장히 급하다면, 백일섭 할배의 성격은 굉장히 저돌적인 것 같습니다. 최불암 할배의 언급 "정의로운 사람이야."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시절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던 것 같네요.

그런 백일섭 할배가 오늘 숙소 스태프 키키에게 돌직구를 던집니다.

"헤이, 같이 가!"

 

백일섭

결국 신구와 박근형 할배의 이런저런 연구를 한방에 무너뜨리는 좋은 제안이었던 셈이죠(물론 현실에서 이런 일은 늘 일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낯선 사람들의 작은 친절은 흔한 일이기도 하죠.)

 

오늘의 의문점: 할배들이 숙소를 찾을 때 스트릿과 애비뉴를 혼동하기는 했지만, 여러 명의 대만 현지인들까지 그 주소를 잘못 가르쳐 준 것은 좀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단순한 개인의 문제(할배들의 운이 정말 나빠서 길치들만 연속적으로 만남)이거나, 아니면 대만의 주소체계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할배들의 질문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는데, 지도를 보여 주면서 물었으니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마지막에 할배들이 도착한 곳은 대만의 젊은이(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것 같은 식당이었습니다. 꽃보다할배 이후에 할배와 할매들의 해외 배낭여행(혹은 실버여행) 열풍이 몰아치지도 모르겠네요.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여행 상품과 달리 이런 여행으로 여행의 진정한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죠.)   

2013/08/24 - 꽃보다할배 8회- 달라진 이서진과 꽃할배들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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