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6회에 끝내 한지민이 등장하지 않네요. 이서진 일행이 30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미 루체른 행 기차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요. 만약 한지민이 이서진 일행을 못보고 기차에 올라타야했다면, 이서진에게 전화를 했을 텐데...
보통 약속했던 누군가와 못 만나게 되면 보통 그렇게 하잖아요.
박근형 할배가 오늘은 이서진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최대 위기에 빠진 이서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같이 가서 환전도 하고 또 시계탑으로 위치를 파악해서는 다른 일행에게 무사히 돌아갑니다.
원래부터 스스로 음식도 구입 하던 능동형 인간인데, 이렇게 현명한 모습으로 늙은 생강이 맵다는 사실을 보여 주네요.
멘붕에 빠진 이서진은 다리와 발이 보이는 노천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평상시의 그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굴욕적인 일이기에 속으로 얼머나 당황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이 가네요.
하지만 할배들은 흔들림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이순재 할배는 생애 최초로 아내에게 줄 선물(목걸이)을 구입하고, 로맨티스트 박근형 할배는 오늘도 아내와의 전화 통화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순재 할배의 선물 구입도 박근형 할배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된 것 같네요.
하지만 백일섭 할배만은 아직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과 여행 동료들을 위해서 장조림까지 준비해 준 부인인데, 아마 나중에는 선물을 준비하겠죠?)
오히려 지나가는 스위스 여자들을 스캔하면서 프랑스 여자 비교해서는 품평회를 합니다. 순박에 촌티난다면, 칭찬인지 굴욕인지 헷갈리네요.
베른을 떠난 이서진 일행이 도착한 곳은 체르마트입니다. 스위스 관광청이 알선해 주는 숙소에 묵네요. 관광 마케팅 때문인지, 숙소가 뻑적지근하게 아주 좋습니다.
박근형 깜짝 생일파티도 열고, 이서진과 박근형이 예전에 같이 했던 드라마 '불새'때의 속 깊은 이야기도 서로 털어놓습니다.
이서진은 매일 꾸중 듣다가 그때 처음 들었던 칭찬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보통 여행지에서 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지난번의 신구 할배에 이어서 이번에는 박근형 할배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기 귀국하는 박근형 할배를 환송하기 위하여 헬리콥터를 타고 해발 2300미터의 수네가 전망대에 있는 호수에서 피크닉을 하러 떠나지만, 결국은 화장실에서 밥을 먹게 되네요.
(참, 이 경비는 중견연기자 김미숙이 꽃할배 4명(H4)과 이서진을 위하여 특별히 챙겨준 용돈(?)이었습니다. 손편지까지 보낸 걸 보니, 김미숙의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네요.)
이런 해프닝을 거쳐 결국 박근형은 한국으로 떠나고, 남은 이순재와 백일섭 할배는 허전하기만 합니다. 며칠 전에 신구 할배가 떠난 빈자리가 아직 메워지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박근형 할배가 떠나고 만 것입니다.
문득 생각해봅니다,
혹시 이것이 '인생'이야기가 아닌가라고.
나이와는 상관없이 사람은 이 땅에 왔다가 다시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허전해 하면서도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고요.
꽃보다할배를 보다가 문득 인생에 대해서 떠올리고 주절주절거려 보았습니다.
여행이든, 인생이든, 결국 인간은 혼자 가는 존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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