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이 올 때까지 최대한 재정을 많이 넘겨야 하는 책임이 있는 신구할배로서는 최선의 자세네요. 그래도 신구할배가 백일섭할배처럼 떼를 쓰는 모습을 보일지는 몰랐습니다.
여기서 백일섭할배의 실제 성격이 나타납니다.
"오늘 첫날이니까 팍팍 써요."라고 한 과소비의 주범으로써,
신구의 "양심적으로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라는 말에,
"그냥 내요."라고 신귀의 뒤통수(?)를 칩니다.
아마 돈 몇 푼(12만원 상당)으로 나피디와 투덜대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결국 신구 할배가 폭발하네요.
"너는 물먹고 술취했냐?"
사실 신구할배는 아우들을 위해서 (책임감때문에) 자신의 성격과는 맞지 않은 떼쓰기까지 감행한 상태였죠.
이게 할배들의 실제성격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백일섭 할배가 나피디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내 개런티에서 까!"
할배들이 정말 실제처럼 행동하는 것 같네요.
(신구 할배는 지퍼를 안 잠근다는 건망증 얘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죠.)
옆에서 허허허 웃고 있는 박근형 할배도 재미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웃통을 걷어 붙이고 나타난 백일섭 할배를 향해 "육체미 콘테스트나가?"라고 물으면서 스스로 보디빌더 흉내내기를 하네요.
이번 여행에도 고스톱 여신인 의사 정현숙이 등장합니다. 백일섭 할배가 감기약을 요청하는데, 아마 저번처럼 재정이 파탄나면 또다시 고스톱데이를 벌일 속셈이 아닐까 합니다.
신구와 박근형이 중정기념관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에 그늘중독자 백일섭 할배는 바깥에서 그늘만 찾아다니면서 편하게 쉽니다. 무릎관절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이 걷지를 못하죠. 그러면서 전체 풍경만 구경하면, 전부 관경했다는 새로운 이론을 설파합니다.
그런데 대만지하철 MRT를 타는데 지하철 패스도 팬들로부터 받고(자판기계산까지 되네요. 이건 대만이 한국보다 더 편리한듯), 숙소 스태프 키키가 보여준 대만신문에도 할배들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는 것이, 대만에 정말로 할류열풍, 할류폭풍이 부는 모양입니다.
신기하네요.
자리때문에 변한 신구 할배가 떼스기에 이어서는 메뉴 선택 역시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직접 주문까지 하고 먹방도 제대로 보여줍니다.
사실 여기까지가 꽃할배들의 전초전 이야기고, 본격적인 스토리는 이서진이 대만에 도착한 다음부터 벌어집니다.
아마 제작진은 써니 몰래카메라를 할배들에게도 할 작정이었던 모양입니다. 도착 당일에도 할배들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서진이 빨리 숙소로 합류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할배들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합니다.
결국 박근형 할배가 문자를 보내네요.
- 서진아 얘기 들었다 축하한다
천천히 빙빙돌다 아주 늦어도 좋으니 재미있게 놀다 와라
우린 기다리마. 같이 저녁먹자
나영석PD도 자신의 뜻대로 된다고 생각하고 아주 좋아했을 겁니다.
백일섭 할배가 새로 들어오자 나피디는 작가와 함께 신나게 다시 집단 고자질을 합니다.
백일섭이 돌직구를 날리네요.
"이런 싸가지 없는..."
역시 괄괄한 성격의 할배답습니다.
하지만 이미 박근형 할배는 어떤 깨달음때문에 생각을 바꾼 상태였습니다. 이미 두번째 문자 메시지를 이서진에게 보낸 후였죠.
- 문자내용 - 빨리올 것 없다. 내일 아침 9시에 출발이다. 내일 아침에 숙소에서 만나자. 파이팅
여기서 파이팅은 '과감한 대시'를 해보라는 응원의 문구입니다.
박근형 할배가 백일섭 할배를 설득하네요.
"백형, 우리 젊었을 때 생각 안 나우? 그러니 그냥 놔둡시다."
백일섭 할배: "자고 오라 그래."
백일섭 할배는 정말 화끈한 성격이네요.
할배들의 이서진 배려에 제작진들이 확실히 당황하는 모습이네요.
이제까지 늘 악마같은 나영석피디의 손바닥위에서 놀던 할배들이 마침내 나피디의 뒤통수(?)를 후련하게 갈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할배들의 속도 모르고 이서진은 대만 숙소에 일찍 도착하고 맙니다. 그리고는 할배들에게 혼이 나고 마네요.
프랑스에서도 이서진에게 강제 결혼(?)을 시켜주려던 박근형 할배가 일장 연설에 나섭니다.
"그 바쁜 일정 속에 대만에 온 써니가 (그래도 어떤 즐거움이 있을 텐데), 그 눈치도 못채고 멍청한 남자가..."
박근형: "우린 한눈에 들면 두세 시간이면 끝이야."
박근형 할배는 이런 돌직구 연애비법를 날릴 정도로 센캐릭터이긴 하지만, 또한 신구할배의 티셔츠를 대신 걸어주는 부드러움을 소유한 남자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돌직구는 역시 백일섭 할배가 날려주네요.
"나이 차이가 너무 나. 써니가 볼때 할아버지야, 이서진이가."
확실히 할배들이 촬영보다는 사람(이서진)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연애조작단 결성해서 이서진과 써니 적극 엮어주기), 나영석피디는 그 당황하는 속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네요.
"(할배들이 이서진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자) 왜 마흔세살까지 솔로인지 아시겠죠?"
라면 할배들에게 새로운 상황을 설정해 줍니다.
할배들의 (이서진) 걱정에 편승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뽑아내려는 아주 유연한 자세네요. 사람들이 왜 나영석, 나영석하는지 확실히 알려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음 주 이순재 할배의 합류 후에 본격적인 대만 탐방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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