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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힐링캠프 함익병의 엄청난 하루수입과 정신적 괴리

 

 

(전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함익병이 힐링캠프에 나와서 자신은 목표는 돈이라고 당당하게 밝힙니다. 히포크라테스 정신에 입각해서 인술을 베푸는 의사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다른 의사들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돈을 목적으로 의술을 펼친다)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함익병

아마 예전에 일부러 논란을 만들려고 이런 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요즘도 의사가 되기 전에 이런 선서를 하죠)를 살펴보면 '은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 등의 문구가 있지만, 어디에도 공짜로 의술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위의 문구의 대부분은 이미 법으로 구현된 사항들이죠.

 

함익병은 의사들의 돈욕심을 돌려서 비판한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 생각을 못했거나 아니면, 위에서 말했듯이 일부러 논란을 만들려고 한 것으로 보이네요.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는 물론이고 과거로부터 내려져오는 절대법칙과도 같기에, 큰 논란은 일어날 리가 없고 함익병이 여기로부터 상처를 입을 일도 없을 겁니다.

 

어쨌든 함익병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어렸을 때부터의 가난이었습니다. 개업할 당시의 부자기준으로 돈 걱정 없이 음식점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꼽은 것을 보면, 의외로 소탈한 면도 있는 것 같네요.

 

함익병

초창기 대규모 레이저 기계를 들여오면서 함익병은 동업으로 3년 정도 피부미용시장을 독식했습니다. 일요일도 쉬지 않고 일을 했다는데, 일요일 매출이 백만원, 1년에 오천만원, 10년에 오억원을 더 벌었네요.

 

일요일 매출이 평일과 같다고 가정하면(하루 수입이 백만원), 일주일에 칠백만원, 한 달에 삼천만원, 일년에 365백만원, 십년이면 36억원을 벌었네요.

9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엄청난 금액 같네요. (하긴 환자들이 병원밖까지 줄을 섰을 정도라고 하니까...)

 

(함익병이 이경규보다 한살 아래니까, 1961년 출생이고, 우리 나이로는 53살이죠. 1994년도에 이지함피부과 병원을 설립했으니까, 그때부터 외환위기 때까지는 엄청난 돈을 벌었겠네요.)

 

함익병이 오늘 병원 대박의 비법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병원들의 호텔식 인테리어를 벤치마킹하고, 병원입지 역시 역세권의 명당자리를 잡습니다.

 

함익병

역세권이야 상권과 관련된 이야기니 제외하고, 인테리어는 쉽게 이야기해서 당시 점점 더 뚜렷하게 형성되던 상류층의 피부과 시장을 잡았다는 뜻이죠.

 

함익병이 이렇게 번 돈은 고스란히 아내인 강미형이 관리합니다. 이런 남편이니 부인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강미형

 

(장모와도 사이가 좋지만, 전 재산의 절반을 아내의 것이라고 못 박은 각서와 수입관리가 더 크다고 봅니다.)(각서 내용 공개)

 

모든 것이 완벽할 것 같은 강미형 역시 남편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옛날에 같이 쇼핑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같이 마트에 가기를 원합니다.

사실 함익병은 가사분담까지도 철저하게 합니다. 아내가 밥하고 설거지를 하면, 청소하고 빨래를 해주는 식이죠.

 

이 대목에서는 함익병이 처음에 언급했던 여자들의 욕망은 100%채워 줄 수 없다. 90%정도 채워주고, 장모와 처가에 50% 정도 잘하면 된다는 말이 바로 떠오르네요. 함익병의 방법이 정말 좋은 듯.

 

그런데 아내인 강미형의 부탁은 신랑인 함익병이 좀 쉬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라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일중독에 걸렸다고, 이제까지 여름휴가를 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하네요.

(일중독과 운동중독이라고 폭로)

 

강미형

사실 함익병은 진료실 안에서도 틈틈이 아령을 들어서 운동하고, 집에서 TV를 볼 때는 'V자 틈틈운동'이라는 복근운동을 할 정도로 잠시도 시간을 낭비하기를 싫어하는 스타일입니다.

일 년에 등산을 200(정확하게는 196)을 할 정도로 등산 마니아이기도 한데, 이것은 그의 30대 후반에 찾아온 무기력증을 고치기 위하여 시작한 것입니다.

어쩌면 그의 무의식중에는 자신의 무기력증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등산은 물론이고, 잠시도 몸을 놀리지 않으면 다시 그 무기력증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그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함익병은 대학병원에 페이닥터로 들어갔다가 일 년만에 해고가 되었다는 시기도 묘합니다. 2002년도의 불경기와 치열한 경쟁 때문에 대학병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불과 일년만에 해고가 되어서 나와야 했죠.

 

함익병

바로 42 혹은 43살 때의 일이네요. 30대 후반의 무기력증을 벗어나자마자(혹은 무의식적으로 무기력증에 대한 공포가 계속되는데) 찾아온 해고는 그의 정신에 큰 타격을 준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노조도 꼭 필요하다는 식으로 웃고 넘기지만, 사실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남자들(특히 잘 나가던 함익병)은 이런 부분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한 타격을 받을 수 있죠.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알 수 없는 울분, 대학병원과 사회에 배신감과 허망함,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걱정 등등.

 

 

아마 아내인 강미형도 당시 남편이 얼마나 심한 괴로움에 사로잡혔는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함익병은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받고 종교를 가져져서 스트레스를 다스렸다고 고백합니다. (중년 남자들 중에 이런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해서 술 등으로 망가지는 사람이 의외로 많죠)

 

 

그런 위기를 무사히 이겨낸 함익병이 스트레스에 대하여 정확하게 지적합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내 목표치와 현실의 갭(, 목표와 현실의 차이)이 스트레스다. 이제는 목표를 내리는 연륜의 지혜를 발휘합니다.

또한 운동과 등산을 해서 몸을 피곤하게 만들고, 때때로 수학 문제를 풀어서 정신이 딴 문제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운동과 등산 방법도 좋고, 수학 문제도 괜찮네요. 성유리는 수학문제라고 함익병을 높이 우러러 보는 것 같았는데, 꼭 수학문제가 아니라 각자에 맞게 영화나 음악도 좋고, 스포츠 경기 시청도 좋죠. , 지금 당장 괴롭고 스트레스 받는 일을 잠깐 잊을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하다는 뜻이니까요.

 

(김제동이 성유리에게 같이 등산가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은 아마 재미를 위해서 그랬겠죠. 카메라 돌고 있는데 첫 촬영 중인 성유리가 냉큼 동의할리가 없죠.)

 

함익병

마지막으로 함익병은 청와대 신문고에 청년실업을 극복하는 정책안 아이디어로 주 40시간을 일하는 대신에 토요일까지 일을 하면서 1명을 더 고용하는 방안을 제출합니다. 회신결과는 실현가능성이 낮아서 채택되지 않았지만, 함익병은 현재도 그 방법이 청년 실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청와대처럼 실현가능성이 너무 낮은 의견이네요.

 

아마 함익병은 자신의 병원에는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간호사들은 주 2회 쉬고, 원장인 자신만은 일요일도 없이 일주일 내내 일했으니까요. 아마 이렇게 하면 청년실업에도 도움이 되고 돈도 더 벌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경제개념으로 시장을 늘리지 않는 상황에서 고용을 늘리면 결국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 늘어난 고용만큼 시장이 늘어나지 않는 경우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함익병 아버지가 아들을 잘 봤네요. 법률가나 정치가가 되지 않고 지금처럼 의사로써, 피부과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의사로 남길 바랍니다.

 

2013/08/20 - 힐링캠프 함익병의 밑천(국민사위와 피부관리비법)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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