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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슈퍼스타K5에도 정말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출연했습니다. 전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세 무리의 사람을 뽑아봤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과 음악만이 아니라 이들의 인생까지도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참가자 중에서 제일 상큼 발랄한 사람은 이기림 이푸름 자매입니다. 비록 12살의 어린 나이에 자작곡 '삼각관계''너무 빠른 시간'을 부른 싱어송라이터 조윤성도 있지만,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이기에 그는 제외했습니다.

   

이기림과 이푸름, 둘 다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 하네요.

S.E.S'저스트 어 필링(Just a feeling)'을 부릅니다.

 

 

 

둘 다 노래를 잘하는데, 확실히 이승철의 말처럼 언니인 이기림에 비해서 동생인 이푸름은 약간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그렇지, 오히려 잠재력은 이푸름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어쨌든 오늘도 이승철이 악마의 떡밥을 던졌고, 정재형마저도 옆에서 도와줍니다.

둘 중의 하나만 합격시키겠다는 뉘앙스로 꼭 둘이 같이해야 하냐는 질문에, 자매는 주저 없이 그러겠다고 하네요.

 

이승철이 "의리 없다."라고 장난삼아 말하는데, 둘이 서로의 손을 굳게 잡은 모습이나, 한명만이라도 잘 되면 상관없다는 말에 서로에 대한 굳은 신뢰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주도 지역 예선 최대의 수확인 것 같네요. 특히 발성이 좋다는 점에서 그들의 잠재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두 자매가 합격 공약대로 춤을 추면서 나가려고 하는데, 이승철과 정재환의 만류로 하지 않고 그냥 '곱게' 나갑니다.

참 아쉽네요. 나중에라도 이기림 이푸름의 춤은 꼭 봤으면 합니다.

 

 

이렇게 상큼 발랄한 어린 참가자가 있는 반면에, 이미 나이가 든 기성세대의 뮤지션들도 있습니다.

바로 평생 가수들의 무대를 도아 왔던 세션맨 5명이 모여 만든 미스터파파(김석원, 이상훈, 조삼희, 차진영, 이명원)입니다.

 

97년도에 '애니아'를 불렀던 차진영 그리고 이승철과 황제밴드의 드러머, 유희열의 스케치북 밴드 등에서 활동한 실력파들이 모였습니다.

윤종신도 이들 중에 세 명이나 안다고 하고, 이승철도 최정상급 프로들이어서 이런 무대에 서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들이 슈스케5에 도전한 이유는 꿈인 밴드음악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없어지기에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에 앞선 인터뷰에서 김석원은 "여기(한강)도 왔었다, 죽으려고. 여기서 죽으면 보험금이라도 나오니까 그랬다."며 심각한 말을 했습니다. 그 이유가 "십 수 년간 모 가수 일을 젊음을 바쳐서 일을 했는데 거의 무통보로 이렇게 해고를 당한 그런 기억이 있어요."

 

 

앞으로 상당한 논란거리가 될 것 같네요.

아마 중견가수인 것 같은데, 누구인지, 그리고 왜 김석원을 해고했는지도 궁금하고요. 

 

김석원은 현재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를 해고한 가수는 적어도 윤도현, 이하나, 유희열은 아닌 것이죠. (겨우 한개 활동하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상당히 활동을 많이 하네요.)

사실 전 김석원의 사연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이십년 전에는 지금의 슈스케5에 참가하는 어린 가수 지망생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음악을 하면 앞으로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음악을 하고 싶다.

 

이런 김석원이 슈스케5 참가자를 비롯하여 장래 가수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하네요.

어쨌든 이들이 부른 '파파 돈 크라이(Papa Don't Cry)'는 윤종신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로 위의 사연과 정반대의 사연을 가진 참가자네요.

아마 최고령 참가자중의 하나인 김대성 스테파노입니다. 올해 나이 59살이므로 어느새 인생의 황혼에 접한 노인입니다.

 

원래 음악을 하다가 더 이상 가난하게 살 수 없다고 일을 하라는 아내의 말에 따라 28년간 직장 생활(건강 보험 공단)을 하다가 최근에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음악을 하기 위하여 직장을 나왔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가족들에게 바쳐 돈을 벌다가 이제야 음악으로 자신의 인생을 찾겠다는 거네요.

  

 

 

그런데 그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에게 음악을 포기하도록 했던 부인이 벌써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거지요.

최근에 부인이 꿈에 나와서 자신을 응원해주었다고, 그는 부인을 다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그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부인에 대한 원망은 조금도 없고 여전히 부인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부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겼던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당신은 애들하고 잘해서 잘 살 준비하고, 나는 정말 잘 죽는 준비를 해야죠."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도 인상적이지만, 이 짧은 말에 남아 있게 될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그대로 녹아 있어 마음을 더 뭉클하게 합니다.

 

전 꼭 김대성처럼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돈을 벌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는 주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김석원을 비롯하여 미스터파파 역시 또 다른 좋은 기회를 잡아서 그의 말처럼 '자식 입에 맛난 것 넣어 주기를' 바랍니다.

(덧붙여 김석원과 비슷한 처지의 모든 가난한 뮤지션들이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겠지만.)

 

하지만 지금 음악을 선택하는 꿈나무들에게는 꼭 이런 말을 하고 싶군요.

음악의 길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고.

간혹 성공해서 떼돈 버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가난하게 산다고.

(한발 더 나아가)

결혼하고 자식이 태어나면, 자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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