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큰 슬럼프를 겪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긴 후에 본격적으로 찾아왔죠.
부상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싫어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거든요.
이런 선입견과 잘못된 생각이 그를 더 주눅 들고 위축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아들을 뒷바라지하던 어머니에게까지 큰 상처가 되었죠.
그런 박찬호가 어둠속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명상과 작은 생각 덕분이었습니다.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사로잡힌 박찬호는 문득 '지금이라도 고향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즉 박찬호 스스로 어딘가에 쓸모가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자각한 것이죠. (어떤 인간이라도 반드시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습니다. 아니, 존재 자체가 존엄한 거죠.)
그런데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강호동이 어떻게든 '자살' 이라든가 '죽음'을 유도하려고 했지만, 역시 정신적으로 성숙한 박찬호라서 그런지 그런 말은 절대 입에 담지 않더군요. 그저 수면제 두 알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절대 입에 넣지 않았다는 말로 마무리합니다.
요즘 토크쇼를 보면 중년이 된 과거의 스타들이 나와서 사업실패니 실연이니 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공공연하게 자살을 입에 담던데, 사실 그런 말은 공중파에서 쉽게 하면 안되죠.
박찬호 역시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했으면(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누구도 확인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 다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화려하게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말을 하지 않은 박찬호의 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정신적인 성장으로 중요한 깨달음을 얻은 박찬호는 다음날 감독 방에 찾아갑니다. 이제까지 자신을 싫어하는 감독이었기에 당연히 놀랐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감독은 그저 다른 선수들처럼 박찬호를 맞이해 줍니다.
즉, 감독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은 박찬호만의 착각이었던 거죠.
이게 착각인 것을 알게 된 박찬호는 한발 더 나아갑니다.
바로 감독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게 된 거죠.
그러니까 연봉만 많이 받는 선수가 늘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즉,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객관화함)
결국 감독을 이해하게 된 박찬호는 스스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박찬호가 변하니까 다른 사람들 역시 박찬호에 대한 대우가 달라집니다. 더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변한 거죠.
그러니까 부상과 슬럼프가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역시 어떤 병은 정신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명상이죠.
박찬호는 명상을 하게 되면서 외적인 것에 대한 집착 그리고 (선입견 같은) 판단 없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아마 이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고생하면서 깨달은 경험의 정수가 아닐까 합니다.
호박을 가지고 찬호박같은 말장난도 즐기네요.
박찬호가 연지곤지를 붙이고 색동옷까지 입고 찬호 박 도사가 되어서 이수근의 고민도 들어줍니다.
"불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깁니다."
박찬호의 해결책: "호흡을 만 번 하세요."
여기서 박찬호가 아주 중요한 말을 하네요.
사람은 과거에 대해 에너지를 80%를 사용합니다. (즉 지난 일을 후회하는데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비함)
미래는 단지 20%이고, 현재는 0이다.
현재에 집중하라.
현재에 집중하면 괴로움이 없다.
즉, 잠을 잘 때는 잠에만 집중하라.
(박찬호의 명언이네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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