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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 박찬호 2탄이 방송되었습니다. 저번 주에 이어 여러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주네요. 당사자의 입을 통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더 생생합니다.

그라운드의 신사라고 불리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사상 최악의 난투극 6위에 해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바로 기껏해야 주먹싸움이 다인 메이저리그에서 발을 사용했다는 이유인데요, 여기에 대한 박찬호의 변명은 그럴 듯합니다.

"신사답게 옆으로 찼습니다."

안전하게 돌려차기를 한 거죠. (그걸 이단옆차기라고 언론은 표현하네요.)

 

박찬호 돌려차기

사실 박찬호가 그전에 화가 난 상태였죠.

만루 홈런을 맞은 데다가 번트를 댔는데, 투수인 자신에게 명치를 심하게 태그를 했거든요. 게다가 상대가 욕설(꺼져!)에 밀기까지 했네요.

게다가 상대가 팀 벨처라는 LA 다저스의 영웅이자 은퇴를 앞둔 노장이었기에 박찬호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선은 더 따갑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에게야 발은 많이 낯설지, 우리에게는 발이나 주먹이나 비슷하죠. , 문화적인 차이일 뿐입니다.

   

박찬호 난투극

어쨌든 야구선수가 경기 중에 폭력을 쓰는 것(그것이 손이든 발이든)은 나쁜 일이죠.

이일로 박찬호는 큰 곤욕을 치룹니다.

7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은 물론 팀 동료들까지 박찬호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냅니다. 더욱이 미국인들이 살해 협박에 총 얘기까지 하는 무수히 많은 협박편지들을 받네요.

한순간의 혈기를 참지 못한 것치고는 너무 큰 대가네요.

게다가 미국의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까지 감안하면요.

   

* 노모 히데오와의 운명적인 만남

당시 한국 언론에서야 한일간의 대결 혹은 숙명적인 라이벌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많이 썼지만, 노모 히데오는 이미 일본 리그를 거쳤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을 수상하는 베테랑이었고, 박찬호는 그냥 루키였습니다.

게다가 인성도 무척 훌륭한 선수입니다.

(일본인을 만나보면 개개인은 좋은 사람이 많은데 비해, 단체나 정치 쪽은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죠. 참 이상한 일입니다.)

 

박찬호가 그런 노모 히데오에게 질투를 했답니다. 당시 그를 인터뷰하러 오는 리포터들은 아름다운 여자들이었고, 우리 나라는 중년의 남자들이었거든요.

노모가 일본 미소녀같은 리포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박찬호는 아저씨들의 "찬호야, 이리 와 봐라." 한 마디에 "예, 형님." 하면서 뛰어가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기네요.

(우리나라도 요즘에는 많이 바꼈죠.)

 

박찬호는 그런 노모의 옆 로커를 쓰면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박찬호의 124승의 대기록 역시 노모의 123승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에서 나왔죠. (하지만 박찬호는 124승을 달성하자마자 123승의 노모 히데오의 기록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자신 역시 아시아인의 125승이 나오면 같은 꼴이 될 것 같아서 슬프고 소름이 쫙 끼쳤다네요.)

   

그동안 부상을 참으면서 공을 던지던 박찬호는 거액의 연봉으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을 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집니다.

  

박찬호 먹튀

당시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이제는 자신은 '먹고 튀지 않았다.' , 먹튀가 아니다라는 여유까지 부리네요.

정신적인 성숙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아직 아프면 저렇게 말할 수가 없죠.

 

어쨌든 박찬호는 당시 한국 언론에 많은 섭섭함을 느낍니다.(먹튀라는 별명 역시 한국 언론들이 만들어 준거죠.)

사실 이건 당시 한국 특파원들의 잘못이 크죠.

어떻게든 박찬호가 활약을 해야 자신들의 밥줄을 지킬 수 있으니까, 이런저런 비난을 많이 했죠. (근거 없는, 그리고 자극적인 내용일수록 대중들이 더 좋아하니까... 예를 들어서는 박찬호가 모 탤런트랑 사귀어서 운동을 소홀히 한다, 매일 밤 XX클럽에서 밤을 샌다더라 하는 찌라시들도 많았죠.)

 

제가 생각하기에 당시 미국 현지의 특파원들도 문제였지만,

한국에서 그들을 부추기는 언론사 데스크 역시 문제였죠.

어떻게든 자극적인 기사를 뽑으려고 자사의 기자들을 극한 상황에 내몰았으니까요.

  

박찬호 해외특파원

게다가 박찬호는 야구를 잘할 때 한국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자신이 슬럼프에 빠지자 한국 사람들 모두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착각에 빠지고, 이에 스트레스를 더 받습니다.

 

아마 이것이 나중에 WBC에서 박찬호의 헌신적인 희생정신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당시 메이저리그의 거물급 투수였던 박찬호가 선발, 중간, 마무리, 감독의 지시에 따라 군말 없이 전부 다 소화했죠. 메이저리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당시 현지 언론에서도 이슈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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