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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의 [다시 찾아온 바빌론]보다 1년 앞서 발표된 이 단편을 [위대한 개츠비], [다시 찾아온 바빌론]과 함께 시리즈물로 엮을 수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가 구애 과정의 젊은 남녀에 대한 소설이고 [다시 찾아온 바빌론]이 결혼 이후의 파탄에 대한 내용이라면, [해외여행]은 바로 그 중간의 결혼생활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해외여행]은 1934년에 장편 [밤은 부드러워]로 개작되었고, 역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풍부한 감정과 잘 짜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츠제럴드 단편선2피츠제럴드 단편선2, 민음사


니콜과 넬슨 켈리라는 젊은 미국인 부부는 미국을 떠나 몇 년 동안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여행하며 즐겁게 지냅니다. 상당한 유산을 받은 그들이었기에 삶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젊고 참을성이 없는 그들이었기에 이내 다른 유럽 사람과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다툼이었기에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그저 다른 곳을 향해 떠나버리면 그만이니까요.

여행을 하면서 니콜과 넬슨은 오해와 질투로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마침내 서로 싸우기까지 합니다. 자유로운 여행지에서의 삶이기에, 그들의 마음을 다잡아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친 그들은 결국 파리에서 한동안 살기로 합니다. 조금씩 파리의 사교계를 알아가던 그들은 점차 최상류층의 인사들과 어울리고 싶어 합니다.
마침 그들의 곁에는 치키 사롤라이 백작이라는 최상류층과 끈이 닿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사실 여행만큼 인간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기존에 자신을 알던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 만나는 사람들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다툼도 쉽게 일어나고, 그 다툼을 해결하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그저 안보면 되니까요.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여행객들은 인간의 깊은 정을 늘 그리워하게 되고, 마침내는 사기에도 쉽게 넘어갑니다. 니콜과 넬슨 부부 역시 사기에 넘어갈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니콜과 넬슨은 스위스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조용히 지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뒤에 산후 조리보다 파티에 참가해서 즐겼던 니콜과 이미 황달로 건강을 해친 넬슨에게는 수술과 투병 생활이 기다릴 뿐입니다.

마치 도망자처럼 친구도 없이 지내는 그들 앞에 예전의 북아프리카 여행 때부터 종종 보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자신들처럼 젊은 미국인 부부입니다. 그런데 처음에 봤을 때 젊고 건강했던 그들이었지만, 차츰 알코올 중독과 삶에 찌들어 볼품없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그들이 바로 자기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조금 충격적인 결말인가요? 피츠제럴드 부부의 유럽생활이 어땠는지, 피츠제럴드가 얼마나 후회하는지가 작품을 통해서 살짝 엿보이네요.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유럽으로 와서 돈을 흥청망청 쓰는 미국인들을 꼴불견으로 여겼다면, 피츠제럴드는 부유한 미국인들을 피해자인양 묘사했다는 점입니다. 그가 직접 당했기에 그런 것일까요?

 

1.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1- 위대한 개츠비
2.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2- 위대한 개츠비(영화)
3.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3- 다시 찾아온 바빌론
4.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4- 해외여행
5.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5- 해변의 해적
6.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6- 버니스 단발머리가 되다
7.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7- 광란의 일요일
8.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8-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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