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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마지막 순서에도 피츠제럴드의 공공연한 공식인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나오지 않는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뽑아봤습니다.
이 작품은 2008년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벤자민 버튼은 태어날 때부터 늙은 노인의 모습을 하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젊어지는 기이한 병에 걸린 채였습니다.

 

벤자민 버튼벤자민 버튼

 

 

재회재회하는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

 

그러다가 젊은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제까지의 피츠제럴드의 작품에 나왔던 여자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입니다.

"당신 나이의 남자가 좋아요. 젊은 남자들은 어리석죠. 대학에서 샴페인을 얼마나 마셨는지 카드 게임하면서 돈을 얼마나 잃었는지 그런 이야기만 해요. 당신 나이의 남자들은 여자의 진가를 이해할 줄 알아요."
p27

 

벤자민 버튼의 나이가 쉰인 줄 잘못 안 젊은 여자, 힐더가드의 착각 때문이었죠. 물론 벤자민의 겉모습이 쉰 살로 보였지만, 이때부터 벤자민은 진정으로 자신이 그렇게 늙기를 바랍니다.

 

 

피츠제럴드 단편선2피츠제럴드 단편선2, 민음사

결국 나이든 남자에게 끌리는 이 기이한 힐더가드는 벤자민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때부터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젊은 힐더가드는 점차 나이를 먹어 가는데, 늙은 벤자민은 점점 젊어지니까요.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소름끼치도록 슬프게 묘사합니다. 사랑하지만 생체 주기가 서로 다른 두 남녀가 어떤 마음앓이를 하는지...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의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연기가 아주 일품입니다.

 

결국 중년이 된 힐더가드는 점차 무기력증에 빠지고, 이에 불만을 품은 벤자민은 집을 떠나서 군대나 대학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는 어디에서도 그의 자리를 찾지 못합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벤자민이었지만, 이제는 집에서 아이취급을 받게 됩니다.


이 소설은 이렇게 피츠제럴드가 많이 취급했던 주제에서 완벽히 벗어나지만 훗날 고전 재해석을 통해서 다시 가치 있게 태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피츠제럴드가 원래 그런 주제를 많이 사용했던 것은 작가의 인생 경험도 있겠지만, 당시 젤다의 낭비벽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되는 단편소설을 많을 써서 잡지에 실어야만 했고, 또 잡지사에서는 잡지의 주된 고객인 '미성숙한 젊은 여자'들이 흥미를 끌만한 내용을 실어야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던 부분들도 있었던 거죠.

 

그래서 어떤 비평가들은 장편이라는 예술성에 바쳐져야 할 피츠제럴드의 재능이 이렇게 돈 때문에 허무하게 낭비되었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의 작품들은 여기의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처럼 재해석을 통해서 오늘날에도 충분히 가치 있게 살아 숨 쉴 수 있는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p.s

미국인들은 '잃어버린 세대'들의 등장과 이들이 만든 미국 문학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정작 '잃어버린 세대'들은 대거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서 작품 활동을 하게 됩니다. 미국적인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그들에게 산소처럼 필요했던 것은 뉴욕이 아니라 파리였던 셈이죠.

 

앞서 살펴보았듯이, 피츠제럴드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찾아온 바빌론], [해외여행] 등의 여러 작품을 남깁니다. 그 외에 많은 미국인 작가들이 파리로 건너가는데, 그중에서도 헤밍웨이 역시 [파리는 날마다 축제],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 등을 남깁니다. 똑같은 파리 체류 생활을 미묘하게 다른 시각으로 서술한 두 대가의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1.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1- 위대한 개츠비
2.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2- 위대한 개츠비(영화)
3.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3- 다시 찾아온 바빌론
4.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4- 해외여행
5.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5- 해변의 해적
6.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6- 버니스 단발머리가 되다
7.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7- 광란의 일요일
8. 피츠제럴드의 인생과 작품 8-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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