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46회
첫번째 사연은 유치원에 간 사나이입니다. 남편이 독일인 유치원 교사이고, 아내는 한국인 유치원 교사 부부입니다. 그런데 아내의 일중독에 대하여 독일 남편이 많이 힘들어 하네요.
아내는 집안을 유치원처럼 꾸며놓고, 집에서도 유치원일만 합니다. 결국 밥과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의 모든 가사일은 남편이 맡아서 해야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독일인 남편의 이름은 알렌. 서프라이즈 배우 출신이네요.)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유치원 학생들의 집(20~30가구)을 찾아가서 노래와 깜짝쇼를 하는 바람에 이틀 동안을 허비했고, 알렌의 생일날에도 색종이만 잘랐습니다. 부인이 남편 생일을 깜빡한 것이죠.
분위기를 봐서 아내가 유치원 원장이 아닐까 하네요. 겨우 12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유치원 선생의 마인드가 아니죠. 물론 남편은 영어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니까,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받고요.
이들 부부의 사연은 간단하고 재미있지만, 그 속에는 좀 복잡한 사회적인 현상이 숨어 있습니다.
알렌이 이런 말을 합니다.
"한국 사람들 일 많이 해요.
제 아내도 많이하고, 장모님도 많이 했어요.
지금 장모님 많이 아파요."
즉, 알렌은 한국인(아내)의 일중독증에 가까울 정도의 과노동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일을 많이 했던 아내의 어머니가 지금은 많이 아프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알렌은 결코 한국인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인 아내는 초반에 이런 말을 합니다.
"알렌이나 나는 좋은 직장을 가졌다. 외국인 친구들도 부러워한다.
청년실업을 심각한 상황에, 알렌의 말은 배부른 소리다."
즉, 아내는 한순간이라도 경쟁에서 뒤쳐지는 상황을 두려워합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바로 백수(청년실업)와 같은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는 거죠.
이런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출연진들이 내놓은 대책은 이렇습니다.
"아내가 일을 조금 줄이는 것이 어떻냐?"
하긴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일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깊숙이 다룰 수가 없긴 하죠. 다만 아무리 예능 프로라도 이 모든 것을 아내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근시안적인 미봉책만을 내놓은 것은 많이 아쉬운 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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