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

화신 생방송을 살리기 위한 조언

생방송으로 진행된 화신 30회에 게스트로 임창정, 정선희, 김지훈 등이 출연했습니다.

 

정말 어중간한 캐스팅이네요. 원래 낮은 시청률때문에 토크쇼 사상 처음으로 생방송을 도입했지만, 마음 급한 화신 제작진이 연달아 헛발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임창정의 출연 목적은 신곡 홍보입니다. '나란 놈이란'의 음원을 발표한 가수의 자격으로 화신을 찾았습니다. 보통 토크쇼에 게스트로 나오는 다른 가수나 배우들과 같은 목적이기에 임창정의 출연은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원래부터 입담좋고 예능에 능한 임창정이기에, 화신 제작진은 기대하는 마음이 컸을 겁니다.

 

임창정

 

두번째는 정선희입니다. 하늘에서 느닷없이 떨어진 미스 캐스팅이네요. 가수나 배우도 아닌 정선희가 왜 화신에 나왔을까요?

바로 정선희는 라디오 생방송 '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의 진행자이기에, 화신 제작진은 정선희의 생방송 능력을 믿고 캐스팅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신과 동시간대 라디오방송이기에, 다른 사람을 대타로 넣는 대방 무리수까지 감수합니다.)

 

세번째는 김지훈입니다. 김지훈은 배우이기는 하지만, 현재 '결혼의 여신' 드라마에 계속해서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홍보해야 할 작품이 없습니다. 그리고 불과 두달 정도 전(화신 21, 716일 방송)에 결혼의 여신팀(이상우, 남상미, 장영남)과 함께 홍보를 위해서 나왔었기 때문에 더더욱 화신에 출연할 이유가 없죠.

김지훈

김지훈은 단지 그날 보인 재미있는 모습, 예상치 못한 입담(과 잠자리)으로 시청자들을 웃겼기 때문에, 화신 제작진이 생방송을 위해서 특별히 섭외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화신 제작진은 이런 목적을 가지고 게스트를 섭외하게 되었고, 이렇게 서로 연관이 없는 게스트 조합(오합지졸 팀)이 완성되고 말았습니다.

밑그림은 전혀 없는 주먹구구식 섭외네요.

 

원래 토크쇼란 것이 한명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여러 명의 연관된 사람들(예를 들어서 같은 드라마 팀)이 같이 나와서 촬영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거나,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줍니다.

오늘 게스트중에서 임창정과 정선희만이 1997년도에 서로 같은 시트콤을 찍었기에 약간의 할 이야기만 있었지만, 그것 역시 너무 오랜 된 이야기여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했죠. 그래서 정선의 셀프디스 "2013년 임창정과 나는 비극의 아이콘"이라는 말 역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요.

게다가 그동안 김지훈은 완전 겉돌았고요. 마치 방청객같이 잊혀 버렸네요.

 

정선희

 

차라리 오늘 임창정을 섭외할 생각이었으면, 같은 날 음원을 발표한 버스커버스커 팀과 가수 한두명(버스커 버스커와 같은 슈스케 출신이거나 아니면, 임창정과 연관이 있는 가수나 배우)을 더 섭외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서로의 신경전도 볼 수 있고, 각자의 곡 준비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토크쇼가 더 풍성하게 꾸며질 수 있었을 테니까요.

 

물론 문제는 있습니다. 바로 버스커버스커(장범준, 브래드, 김형태)가 생방송은 물론이고 토크쇼에 적당한 입담도 없다는 점입니다.

말을 잘 못해서 오히려 채널을 돌리는 원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임창정

하지만 초보들의 부들부들 떠는 긴장감이나 버벅거리는 말은 최소한 몇 번은 먹힐 겁니다. (그들의 팬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 역시 방송에서의 의외의 모습에 처음에는 흥미를 가질 겁니다.)

 

거기에 코치를 한명씩 붙이는 겁니다. 버스커 버스커팀에게 생방송에서도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개그맨이나 예능인을 붙입니다. 그들이 버스커버스커의 사연을 대신 조리있게 말해서, 같은 사연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것도 큰 웃음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김희선

, 토크쇼의 양대뼈대인 개인적인 역량(개인기)외에도 출연 게스트간의 관계(팀플레이)에서도 웃음을 뽑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 거죠.

(그 외에도 몇가지 부가적인 장치가 필요하지만, 일단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문제로 보입니다.)

화신 제작진은 너무 급한 나머지, 지금 팀플레이쪽은 완전히 배제한 채, 생방송에 적합한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만 찾고 있네요.

 

다음 주 게스트로 박명수, 천정명, 김윤성인데, 이들 역시 급하게 조합한 오합지졸 팀 같습니다. 더구나 개인기 기량 역시 그다지 높을 것 같지 않네요.

화신 제작진의 목표는 애국가 시청률인가요?

(오늘 방송 시청률이 겨우 4.2%가 나왔습니다. 애국가와 최하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겠네요. 이대로 가다가는 화신 폐지논의에 이어서 화신 폐지는 당연수순인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