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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344'무도를 부탁해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꼬마 거장 이예준 감독과 안양예고의 소녀PD 3인방이 기획하고 연출한 무한도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방송되네요.

시청자가 참여해서 직접 만드는 예능프로그램이라, 무한도전이 또다시 예능의 지평을 넓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획기적인 전환과 달리 실제 방송은 좀 아쉽습니다.

먼저 이예준의 아이템은 '미꾸라지를 잡아서 매운탕 해먹기'입니다.

12살짜리는 아마 여러 가지 몸개그와 재미있는 상황을 상상하고 이 아이템을 선정했는 모양인데, 결국은 웃음도 감동도 주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무한도전 출연진(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과 김태호PD까지 이예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줬다는 점은 정말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아무도 12살짜리 꼬마라고 무시하지는 않고, 오히려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훈훈한 칭찬까지 합니다.

 

실제로 이예준은 꼬마답지 않게 "재미있는데 저만 재미있으면 안 되죠. 시청자들이 재밌어야죠." 혹은 "재미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다." 등의 어린아이답지 않은 말을 하고, 또 김태호나 유재석 등도 진지한 얼굴로 들어주네요.

 

하지만 이런 무한도전 특유의 진정성과 달리, 방향을 좀 바꿔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 이예준은 출연자(, 정형돈)의 말만 믿고 미꾸라지가 문다고 고무장갑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이예준에게 출연자의 말을 전부 믿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으로 연출의 방향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 고무장갑을 끼고 미꾸라지를 잡은 다음에 나중에 마을 주민들로부터 미꾸라지는 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죠.

아직 12살짜리에게 너무 무거운 현실일수도 있지만, 어차피 꼬마의 상상 속의 촬영과 현실은 많이 다르니까요.

 

이예준 역시 아직 꼬마이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더울까봐 미니 선풍기를 하나씩 지급한다든가, 꼴찌팀 구제용 질문을 일부러 만들어서 질문하는 등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아마 이런 따뜻한 마음씨를 계속 갖고 자란다면 앞으로 사람을 배려하는 좋은 PD가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사실 예능에서는 박명수의 냄비채로 뺏어오기가 더 재미있죠.

물론 진실은 아직 미꾸라지를 넣지 않고 된장만 푼 국물이었다는 반전이 한 번 더 일어납니다.

 

(예능에서 인간미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예능 내용속의 일과 바깥의 촬영장에서 출연자들을 배려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죠.)

 

촬영을 마친 후에 이예준은 한회 분량을 채운 것 같다고 만족하지만, 사실 본방송에서는 겨우 23분 정도밖에는 방송되지 않습니다. 이때 이예준의 솔직한 속마음 인터뷰, 즉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의 차이점이 어땠는지를 좀 자세하게 묻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이렇게 재미도 감동도 놓친 이예준편이 끝나고 이효정, 박나현, 최은솔, 세 소녀의 무한도전이 시작됩니다. 이들은 특별히 김해소녀 7(김경은, 배소연, 박보경, 임현수, 이지수, 민희성, 한보임. 이중 일부는 간다간다 뿅간다에서 활약함)을 섭외해서 멘토, 멘티 형식을 차용했습니다.

 

사실 오늘 소녀 3명이 기획한 게임은 자기소개, 짝꿍 정하기(원래는 짝꿍, 파트너이지만, 남녀 간에 나이차이가 너무 나는 관계로 살짝 변화를 줌), 팀 이름과 구호 정하기, 방석뺏기 등은 원래부터 있던 게임이거나 일반적인 레퍼토리이고, 소녀들이 원하는 음식을 몸동작으로 설명하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만들어 주는 코너만이 독창성이 엿보였습니다.

 

이때 음식이 서로 맞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긴장감과 저녁을 맛본 소녀들의 솔직한 평가가 무한도전의 재미를 살렸네요.

 

그외에도 방석뺏기에서 하하팀(안알랴줌)의 김경은이 최고의 몸개그를 보여줬습니다. 정말 천부적인 자질이 있을 정도로 순식간에 재미를 뽑아내네요.

 

그것도 한번만이 아니라 여러번의 연속적인 몸개그여서 더욱 대박이었습니다.

 

그 외에 정형돈팀의 '직렬 5기통 댄스'를 응용한 팀구호와 "유부남은 오빠 아니에요."라는 소녀 솔직한 돌직구와 일침에 하하가 당한 굴욕, 그리고 하하의 안알랴줌팀의 응원전 등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지수는 속마음 인터뷰때 박명수를 선택했는데, 방석빼기 게임에서 악마본능의 박명수에게 호되게 당했죠.

그 다음에 이지수는 저녁 메뉴로 해물조개파전을 원했는데, 박명수는 스파게티(파스타)를 만들어 주었죠. 그리고는 오히려 역정을 내면서 "그러면 주점이나 가라"라고 말실수를 했고, 이내 당황하면서 "동동주가 생각나서 그랬다."라고 사과합니다.

마지막에 이지수의 속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 인터뷰를 하지 않아서 무척 아쉬웠네요.)

 

오늘 유재석이나 박명수 등이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허송세월 보낸 것이 후회된다고 여고생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유재석은 학창 시절 수학을 4점 받았다고 고백하네요)

아마 중년들이 어린 학생들을 만나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고, 그 반대로 어린 학생들은 또 진부해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조언이기도 하죠.

 

차라리 오늘의 테마를 선생과 학생으로 잡아서 '진부한 교훈'을 주고, 나중에 역할 바꿔하기 게임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마지막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엑소(EXO)의 으르렁 안무를 여학생들에게 선물하려는 장면에서 끝나는데, 아마 소녀들의 놀란 얼굴로 보아서 엑소팀이 직접 출연한 것 같네요.

(무도멤버들의 처음 댄스연습에서는 엉망진창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길랑우탄과 아이들, 유인원이 등장해서 오체 분리 댄스를 보여주네요) 

 

사실 무한도전의 주 시청자들은 20대와 30대입니다. 시청자 확대를 위해서 엑소를 출연시킬 수는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김태호 PD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겠죠. 어느새 8년이 된 무한도전에 연령대 확장을 위한 개선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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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jane 안양예고 이효정 pd 짜임새있는구성으로 연출실력이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뜨거운열정으로 프로그램을 잘 살렸네요 2013.10.07 10:22
  • 프로필사진 jane 안양예고 이효정 pd 짜임새있는구성으로 연출실력이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뜨거운열정으로 프로그램을 잘 살렸네요 2013.10.07 10:22
  • 프로필사진 유라준 확실히 안양예고 학생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생각 이상의 활약을 해 주었습니다. 2013.10.07 15: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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