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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야기

노건호 vs 이시형 - 집문제 논란과 결론

(4/4) 총 4개의 글중 네번째 글 - 유라준의 특별한 이야기


그 다음으로 비교할 것은 바로 '집 문제'입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 아들들답게, 둘 다 집 문제와 연관이 있네요.


먼저 노건호는 노무현의 퇴직 이후인 2009년 4월 경에 '호화 유학 생활'로 논란을빚게 됩니다. 당시 미국에서 노건호 부부가 '호화 주택'에서 살았고, 이 자금의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죠.


이에 대하여 노건호 아내 배민정이 이렇게 해명합니다.

"미국에서 월세 3600달러 집으로 이사간 것은 (남편 노건호가) MBA 과정을 마치고 회사(LG전자)에 복직하면 주재원 주택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다소 무리해서 집을 옮긴 것이다. 그 외에 생활비는 친정에서 다소 도움을 받았다."


미국의 3600달러라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396만원 정도합니다(1달러 = 1100원로 산정. 사실 2006년, 2007년의 달러 가치는 이보다 더 낮았음)


노무현 아들 노건호 vs 이명박 아들 이시형에 대한 이야기가 3편에서 이어집니다. (3편 새창보기, 3/4)

노건호 vs 이시형- 직업과 직장 생활 비교-논란 많았던


(스폰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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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상식으로 재벌 아들도 아닌 노건호가 월세에 거의 400만원이나 사용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좀 힘듭니다.

게다가 월세를 이 정도 사용하면서 생활비를 친정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고요.


어쨌든 당시 검찰은 노건호 부부가 유학 경비를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았다는 혐의에 대하여 조사를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하여 노건호는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됩니다.

참고로 이 글은 대통령의 아들들을 비교하는 글입니다.

하지만 노무현 딸 노정연의 경우는 범죄 사실이 워낙 분명하기에, 언급하지 않을 도리가 없네요.


간단하게 사건을 설명하면,

노정연은 2007년 10월 미국 뉴저지주 소재 허드슨클럽 435호 아파트를 22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합니다(계약 상대자 경연희).


이후 노정연은 박연차(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로 불림)로부터 40만달러를 받아서 계약금을 내게 됩니다.


이 당시 잔금은 2년 후에 치르기로 했지만, 경연희가 2008년 말부터 중도금을 독촉하기 시작했고, 노정연은 어머니 권양숙을 통하여 중도금 13억원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노정연은 은행을 통해 송금하면 '해외 부동산 취득 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하여' 경연희에게 국내에서 현급을 받아가라고 요청합니다.


결국 경연희의 지인이 2009년 1월 경기도 과천의 비닐하우스 앞에서 권양숙의 지인으로부터 사과와 라면 박스 7개 담긴 현금을 전달받게 됩니다.


이에 대하여 법원은 경연희에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하고, 노정연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합니다.

(이후 노정연은 항소를 했다가, 항소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됨)

노무현 딸 노정연의 경우는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을 벗어나 부모에게 손을 벌려서 일을 키웠습니다. 게다가 '해외 부동산 구입 사실'이 노출될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비닐하우스 앞에서 박스 전달하기'라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죠.


사실 정치란 집안 단속부터 먼저 해야 하는데, 노무현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무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아들 이시형 역시 '집'에 관하여 큰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다음에, 그 아들인 이시형은 재산신고를 합니다.

2008년 전재산 3656만2000원



그런데 2011년 갑자기 큰 저택을 사게 됩니다.

- 서울 서초구 내곡동 대지 1600㎡(488평)짜리 대저택을 이시형과 대통령 경호실이 공동으로 매입함


- 대지가 총 1600여㎡(488평)에 이르는 대저택이고, 건물은 330㎡(100평)가 넘는 것으로 추정됨(부동산 건축물 대장에서 이 건물에 대한 자료가 사라져서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함)


- 이시형이 매입한 땅 중에서 일부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땅이었지만, 전직 대통령의 사저가 건립되면, 그린벨트가 해제될 것으로 예측됨


부동산 전문가: "이 부지는 2010년 서초구청이 지구단위 계획구역으로 입안하면서 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동산 개발에 대한) 허가가 떨어지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평당 2500만원이 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시형이 매입한 땅은 (서울 내곡동) 동네에서도 목이 좋아 110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금싸래기 땅이 될 것이다."


어쨌든 당시 등기부에 기록된 이 땅의 매입금액은 50억1775만원입니다.

전재산이 3천여만원이고 직장인 생활을 2년 동안한 이시형이 도저히 살 수가 없는 고가 저택이었죠.



사실 이명박 아들 이시형이 땅을 대통령실과 함께 구입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벌어진 '희한한 사건'이었습니다.

과거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까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정부기관이 대통령의 아들과 함께 땅을 구입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죠.


심지어 뇌물로 받은 수천억원을 다시 환수 조치 당한 과거 대통령들도 이 점은 마찬가지였죠.

이에 대하여 이명박의 대통령 경호실은 이렇게 해명합니다.


"경호실은 대통령 사저를 지으면 옆에 경호동을 만들게 되어 있다. 그리고 현직 대통령 직계 존비속도 경호하게 된다. 하지만 대통령 자녀의 집을 사거나 짓는 데 경호실이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경호실의 해명은 왜 집과 땅을 이시형과 공동으로 샀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에 대하여 검찰이 수사를 하지만, 이명박, 이시형, 김윤옥 모두 불기소 처분으로 수사는 종결됩니다.


그리고 내곡동 특검이 진행되는데, 청와대에서는 집요하게 방해공작을 펼칩니다.


먼저, 심형보 청와대 경호처 시설관리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던 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하여 공문서를 위조합니다.

또한, 김윤옥은 대면조사를 거부했고, 서면질의서도 특검 수사 종료 하루 전에야 제출합니다. 이 때문에 특검에서는 김윤옥의 답변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못하고 특검을 끝내게 되었죠.


또한 이명박은 특검 연장을 거부하면서, 내곡동 특검은 단 30일이라는 헌정 사상 '최단기간 특검 조사 기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사실 이명박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들과 아내, 그리고 궁극적으로 본인 역시 조사대상이 될 수 있는 특검에 대하여 '조사 연장'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돼죠.


이명박은 스스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화자찬을 했는데, 말과 행동이 많이 다른 것 같네요.

두줄 비교

노건호 호화 주택 논란 혐의없음

(특이 사항으로 노무현 딸 노정연은 집문제와 관련하여 범죄(외환관리법 위반)를 저지름)

이시형과 경호실의 내곡동 사저 공동 매입은 역대 어느 정권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는데, 

이명박 부자는 이에 대한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또한 수사를 방행함)



이것으로 노무현 vs 이명박 비교가 아니라, 노무현 아들 vs 이명박 아들 비교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퇴임 후에 인생이 극과 극으로 나뉘네요.

한명은 퇴임 후에 전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다른 한명은 황제 테니스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흥미로운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이 아닌가 합니다.


노무현 이재명에 대한 포스팅 (새창보기)

이재명 노무현 첫만남과 이재명의 노무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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