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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힐링캠프 김광규을 오열케 한 어머니의 영상편지

 

힐링캠프 103회에 김광규가 출연했습니다. 아마 배우들 중에서는 제일 직업이 많았던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그의 인생이야기는 눈물없이는 들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경규가 돌직구를 던집니다.

"연예인중에서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서도 인기있는 유일한 남자이다."

그래도 김광규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멱살'운운하면서 가볍게 넘기네요.

온갖 고생을 다 해봤기에 이런 것쯤은 대수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방위성금 50원을 내지 못해서 학교에서 많이 맞고 집으로 쫓겨 갑니다. 집에서는 큰형이 냈으니까 괜찮다고 (아마 어머니도 당연히 내야 하는 걸 아셨겠지요. 하지만 집에 돈이 없으니까 이렇게 밖에는 말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학교가라고 하고.

김광규는 돈 없이 학교가기 싫어서 버팅기다가 또 맞고.

  김광규 힐링캠프

오늘 김광규의 어머니가 영상편지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언급하며, "엄마 미워해도 좋다. 너에게 해준 게 너무 없다."라고 말합니다. 어머니 역시 이게 한이 된 것이죠.

이렇게 초등학생(당시에는 국민학생)과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은 방위성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모르겠네요.

 

어린 광규의 세 가지 소원중에 하나가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시는 것'일 정도로 김광규는 아버지로부터 많이 맞았습니다.

그러다가 2006'환상의 커플' 촬영차 남해로 가는 중 부산에 들러서 아버지의 진심을 확인했습니다.

"네가 좋아서 때렸다."

아마 귀여운 막내가 엇나갈까봐 매로 엄하게 다스린 모양입니다.

 

사단 신병교육대 교관 출신이면서 중사 제대한 김광규는 군대생활을 무려 6년이나 했습니다. 처음에는 육성회비를 면제받으려고 장기 지원을 했는데, 그 다음에는 목표로 한 돈을 모으려고 복무기간을 늘린 거죠.

아마 연예인중에서는 제일 군생활을 오래한 연예인 같네요.

 

김광규

김광규가 진짜사나이중의 진짜 사나이네요.

 

제대한 다음에 택시기사 6, 장돌뱅이, 웨이터, 부동산 영업, 영업사원을 하다가 다시 택시기사를 하게 됩니다.

(정말 다양한 직업을 많이 했네요. 이런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겠죠.)

 

오토바이 사고가 난 다음에 14만원을 갚아주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라는 각성을 하게 됩니다. 전국 일주를 하다가 마침내 떠오른 것은 군 시절에 봤던 한편의 연극.

결국 김광규는 6개월짜리 연기 아카데미 성인반에 등록해서 연극 무대에 섰고, 첫무대의 맛을 잊지 못해서 31살의 늦은 나이에 부산예술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김광규

20대 때 꽤 많은 돈을 모았지만, 부동산 사기를 당해서 전세금을 몽땅 날려버리고, 또 한 번은 주식실패로 갖은 돈을 모두 날려버리고 맙니다.

대학 졸업 후 발모제 CF를 비롯하여 간간이 단역을 하면서 기반을 잡던 김광규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죠.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시청률 20%가 넘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금나와라 뚝딱'에 동시에 출연하고, 예능 '나 혼자 산다'까지 출연하고 있으니, 뒤늦게나마 인생에 꽃이 핀 셈이네요. (너목들이 종영되었으니, 다른 드라마를 찾아봐야겠네요.)

 

김광규

오늘 김광규는 딱 한번 눈물을 보입니다.

주식실패를 이야기할 때도, 전세금 사기당할 것 이야기할 때도 웃는 낯으로 예능으로 승화시키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 방위성금 50원 이야기를 하면서 오열을 터트리네요.

학교에서 맞고, 또 집에서 맞고.

가슴속의 한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2013/08/13 - 힐링캠프 노력파 배우 김광규에게 살사댄스와 키스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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