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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박휘순 성형견적보다 더 비싼 그의 입담 상상연애

 

해피투게더 309회에서 대활약을 한 사람은 단연코 박휘순이네요.
요즘 박희순과 박예진간의 열애로, 본의 아니게 이름으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개그감이 없다고 박명수로부터 찬밥대접을 받았는데,
오늘보니 박명수를 훨씬 뛰어넘는 것 같더군요.
비스트의 이기광과 예전의 '뜨거운 형제들'의 인연을 빌어 적절한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윤성호와 김인석과 상당히 친한 모양이네요. 자전거를 타서 풍을 이기자라는 자탄풍이라는 모임도 같이 만들고요.

박휘순의 성형 견적이 2800만원이라는 사실에 웃음보다는 서글픔이 먼저 밀려오더군요. 이 정도면 거의 페이스오프 수준이죠. 하지만 개그맨, 얼굴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이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함께 웃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신의 축복을 받은 얼굴일지도...)

 

박휘순 성형견적

 

이렇게 못생긴 박휘순이지만 알고보니 나쁜 남자였습니다.
평소에 공주님처럼 떠받듬을 받는 여자들이 박휘순의 돼지껍질(돼지 껍데기), 순댓국 대접에 자존심이 상해서 박휘순을 더 자주 만난답니다.
(진짜로 그럴까요? 여자들 보통 돼지 껍때기나 순대국을 남자랑 같이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죠.)
저는 언뜻 이해가 안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런 함정이 있었습니다.

3년동안 스킨쉽과 키스가 전혀 없었던 연애,
그것도 2년동안은 여자가 어학연수를 갔던 연애,
혼자만의 상상연애였던 것이죠.

 

박휘순 여자친구


급기야 여자의 입술이 없었냐는 돌직구가 날아옵니다.
박휘순, 불쌍하긴 한데, 왜 이렇게 웃긴지...

목격자도 하나 나타나는데, 둘이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그냥 아는 오빠 동생 사이같았답니다.

게다가 다른 여자는 3주동안 사귀다가 유학을 떠난다고 헤어졌답니다.
그런데 몇 주뒤에 이태원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크크크.

 

박휘순 유학녀

 

그나마 여기까지의 에피소드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강남역 피범벅 사건은 하마트면 웃다가 배꼽이 사라질 뻔했네요.
오늘 출연한 이기광처럼 빨갛게 머리를 (스프레이로) 물들인 다음에 알라딘 구두에 흰바지, 거북이 가방을 입고 강남역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박휘순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었다는 전설적인 사건...

 

박휘순 비스트

 

오늘 같이 나온 비스트의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 모두 웃느라고 정신이 없네요.

완전 초토화 됩니다.

그럼에도 또 에피소드를 쏟아냅니다.
영등포에서 노숙자에게 이유없이 맞았답니다.
"이 구역의 주인은 나야."
노숙인이 박휘순을 같은 노숙자로 착각한 거죠.
게다가 싸우면 질 거 같아서 그냥 지나갔다네요.

 

박휘순 노숙자

 

에피소드가 재밌을 뿐만 아니라, 그걸 풀어내는 이야기 속도(완급 조절)까지 탁월합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메인뿐만 아니라 뒷이야기까지 활용을 잘 하네요.(예를 들면 싸우면 절 거 같아서 그냥 지나갔다는 이야기.)

 

박휘순 이기광


진심으로 이기광이 숨넘어가는 줄...

결국 이기광이 한마디합니다.
"정말 옛날 같지 않아요."
박휘순이 그걸 또 살리네요.
"어린 기광이한테 칭찬 들으니까 좋네요."

 

 

에피소드가 끝없이 나옵니다. 흡사 에피소드 쥬크박스같네요.
이번에는 고등학교때 패싸움이 일어나고, 박휘순이 우연히 싸움에 휘말립니다.
그런데 상대 학교 학생이 박휘순을 때리려는 학생을 말리네요.
"얘 때리지 마, 너무 많이 맞은 것 같아."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저 8학군 살았어요.', '예쁜 아기 선발 대회'까지 이기광과 양요섭은 믿는 눈치였을가요.

개그맨 시험을 볼때 눈만 비볐다가 심사위원을 웃긴 이야기도 있었지만, 자신의 팬 클럽에 비밀번호를 몰라서 3년동안 못 들어갔다가, 나중에 강퇴당했다는 사실도 슬프면서도 재밌네요.

신봉선과의 일화도 재미있습니다.
예전에 울렁증때문에 개그콘서트 첫 무대를 끝내고 토했다는 일화에서부터 시작해서 신인시절 마이크도 안차고 무대에 두번이나 올라갔다는 이야기, 게다가 두번째는 선배들한테 들킬까봐 무대위에서 크게 고함을 질러서 대사를 쳤다가 끌려나간 이야기도 대단하네요.

 


둘이 잘 어울리네요. 개그내조도 괜찮고, 호흡도 척척이고.
확실히 예전에는 카메라 원샷 욕심때문에 거짓고백도 한 방송용 사랑이었다고 말하는데, 지금은 박휘순에게 은근 사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집 산 이후에 관심을 보인다, 자기들은 하우스푸어 커플이다, 말은 그냥 예능같고요.

육봉달 캐릭터로 뜬 박휘순이지만, 공중파에서는 자리를 잘 못잡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거의 케이블쪽으로만 돌고 있는데, 본인은 오히려 올해를 본인 힐링의 해로 정하고 마음 편하게 살고 있네요.
그래도 앞으로 공중파에서 더 자주 봤으면 합니다.
(확실히 예능감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에피소드간에 편차가 좀 있네요. 행사장에서 의자들고 퇴장했다는 에피소드나, 야간매점에서의 눈에 띄는 멘트를 못 남긴 것 등은 아직 좀 부족한 점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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