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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한주완 아부의 천재? 개념발언의 의도와 집안 내력

라이징 스타, 배우 한주완이 지난 연말 신인상 수상 소감으로 철도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주완은 2009년 영화로 데뷔를 하긴 했지만 작년(2013)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로 처음 주목을 받은 신인 배우로써, 대부분이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정치적인 발언을 용감하게(?) 했네요.

한주완이 어떤 의도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주완 수상 소감: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라는 말이 있다. '왕가네 식구들'은 친가족 못지않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 팀이다.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이윤지. 여기에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또 소중한 가족들 사랑하고 친구들도 고맙다. 공공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아버지들 많이 계시는데, 노동자 최상남 역을 연기한 배우로서 지지한다. 힘내십쇼."

 

한주완 신인상 수상 소감 중 소신 발언 동영상.    

(저자권자 유라준)

 

먼저 한주완이 드라마에 캐스팅되는 과정이 좀 재미있네요.

한주완: "PD님이 단막극에서 보고 추천을 하셨어요. 문 작가님 말이 처음 오디션 할 때는 첫인상이 별로였대요.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서. 오디션 끝나고 나가면서 할말 없냐?’고 하셔서 예쁘세요했더니 빵 터지시는 거에요. 나중에 하시는 말이 제가 대본을 읽는데 마음이 편안해지셨대요."

첫인상이 별로였던 한주완이 대본 읽기와 나중의 아부성(?) 발언으로 문영남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거 같습니다. 실제 성격이 무거운 분위기를 바꾸는 유머가 있는 거 같습니다.

 

 

한주완의 올해 나이는 31살입니다(1084120, 고향 서울). 군대까지 갔다왔기에 철없는 이십대가 아니죠.

(한주완 프로필)

서울예술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했고(학력), 2008년 영화 소년마부(박홍준 감독)’로 데뷔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1년 베를린영화제 단편 부문 은곰상을 받은 부서진 밤(양효주 감독)으로 주목 받았고, 2012년에는 이송희일 감독의 퀴어 연작 시리즈 지난 여름 갑자기상업영화에 데뷔하게 됩니다.

 

 

한주완의 집안은 좀 묘한 분위기같습니다. 집안이 그렇게 부자는 아닌데, 어릴 적부터 문화적인 혜택을 듬뿍 받고 자랐네요.

예를 들어서 한주완의 외가 사촌들 중에는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이 많습니다.

 

한주완의 친누나인 한희정으로부터 알 수 있죠.

"어릴 적부터 외가에는 클래식 악기를 전공한 사촌들이 많았다."

(한주완은 12녀중에서 막내입니다. 한희정이 큰누나죠.)

 

참고로 한주완의 수상 소감에 대하여 누나 한희정은 자신의 트위터로 지지 발언을 합니다.

- '주완이 신인상 탔어!' TV가 없으니 인터넷으로 찾아보고는 기쁨과 감사함으로 마음이 북적인다. 축하한다 동생아. 수상소감도 멋지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한희정은 나이 많은 사촌들로부터 문화적인 혜택을 받으며 자랍니다.

한희정: "바이올린을 전공한 대학생 친척 언니가 유학을 떠나면서 언니로부터 비틀즈, 롤링스톤즈 같은 록 밴드 LP들을 받았지만 너무 어려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상태로 듣기만 했다."

 

한주완 누나 가수 한희정 사진

 

한희정은 취학 전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는 유학을 염두에 두고 바이올린 개인레슨 받게 됩니다.

집이 그렇게 부자는 아닌데, 부모님이 자녀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 거 같네요.

 

한희정: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전공한 언니 집에 자주 놀러가 혼자 피아노 치고 놀았어요. 그런데 정식으로 배운 곡보다 즉흥적으로 치는 게 더 재미있어 클래식 피아노 연주가로는 재능은 없는 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이렇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영향은 나중에 누나 한희정이 홍대 여신이 되고 싱어송 라이터가 되는데 큰 자양분이 된 거 같습니다.

반면에 동생 한주완은 그러지 못했죠.

 

 

한주완: "부모님이 어릴 때 피아노를 비롯해 이런저런 문화적인 교육을 시켜주셨는데 누나들과 달리 나는 하다가 중간에 그만둔 게 많아서 끈기 없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 속상한 마음에 아닌데, 나도 뭔가 하나는 잘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중에 나는 뭘 해야 할까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된 것 같다."

누나와 달리 음악이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한주완은 방황을 하게 됩니다.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하고 대학교에도 바로 들어가지 못하죠. 군대에 갔다오고 24이 되어서야 비로서 한주완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한주완: "몇 년 동안이나 똑같은 날들이 반복되니까 점점 불안해지고 과연 이런 게 진짜 재미일까의문이 들었어요. 고민 끝에, 단순한 쾌락이나 욕망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평생 내가 제일 사랑하고 잘할 수 있으면서 좋은 의미로 공유될 수 있는 일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결국 친구의 권유로 한주완은 서울예대 연극과 입시를 준비했고, 스물다섯 살 나이에 대학교 신입생이 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한주완: "연극과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요. 인테리어 기사이신 아버지를 따라 막노동판에도 종종 다녔고, 노량진에서 활어를 나르거나 하면서 우럭 가시에 손을 진짜 숱하게 찔렸죠. 수면내시경 받는 환자들을 못 움직이게 꽉 잡아주는 보조간호사도 해봤고, 남대문 시장에서 커피를 배달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타인의 삶이 가진 질감이나 밀도를 좀 더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 직업이 인테리어 기사란 사실을 알 수 있네요. 게다가 한주완의 사회 경험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왕가네 가족들에서 중장비 기사였던 최상남이란 캐릭터를 좀 더 입체감있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죠.

그중에 나온 명대사입니다.

"(포크레인 기사는) 몸만 건강하면 정년이 없고 순수한 내 기술로 하는 이점이 있다. 다들 취업 안 된다고 난리지만 이쪽은 해당 사항 없다. 전 국민이 대학 나와 책상 앞에서 컴퓨터만 두들기면 나라 꼴이 뭐가 되겠냐?" 

(저자권자 유라준)

 

 

극중 한주완 여자친구 이윤지

 

왕가네식구들 서울바다낚시터 촬영영상 .

 

왕광박이의 최상남 꼬시기작전2 동영상.

 

참고로 한주완의 다양한 연애 경험 역시 연기에 도움이 됩니다.

한주완: "(여자친구)를 만나기는 참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만나는 또래들이 더 이상 어리지 않으니까 덩달아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현재는 여친이 없는 거 같네요. 

 

한주완의 발언이나 행동을 보고 사회를 모르는 철없는 청년의 돌출 발언(소영웅주의), 혹은 인기를 끌기 위한 돌발 발언이라고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주완의 지난 나날들을 보면, 최소한 그런 오해는 하지 않을 거 같네요.

비록 한주완의 말과 행동에 전적으로 찬성을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가 가슴 깊이 고민한 흔적들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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