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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라스 이연희 김예원로 보는 드라마 제작환경 문제점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이연희, 이기우, 허태희, 김예원이 출연했습니다.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홍보하기 위해서 급하게 출연한 것인데, 이연희를 제외한 나마지 3명은 이선균, 송선미, 이성민의 대타로 나온 게스트네요.

 

미스코리아는 작품은 괜찮지만 현재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게 밀려서 시청률 2위로 고전중입니다. MBC에서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이렇게 예능에 급하게 편성을 해서 홍보를 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방송 내용을 보니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먼저 주인공인 이연희의 경우는 3일 밤샘 촬영끝에 무척 피곤해 보였습니다. 연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예능 촬영에 임하는 자세는 높이 평가할 만하네요. 오늘 이연희마저 펑크를 냈으면 미스코리아 홍보 방송이라는 타이틀마저 붙지 못했을 테니까요.

 

이선균과 이성민, 송선미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빼지 않고 방송에 임한 이연희가 대단해 보이네요.

(다른 세명의 배우들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케줄이 안되는데도 드라마 제작진쪽에서 무리하게 시간을 내라고 강요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이연희의 상태를 보니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예슬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이제는 연예계에서 거의 사장되다시피 했던 사건을 벌였지만, 고질적인 문제였던 생방송 촬영 시스템은 전혀 바뀌지 않았네요.

 

물론 그 사건에서 한예슬이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지속되는 문제점을 보니, 이연희같은 주연 배우들은 분노가 치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김예원과 이기우의 경우는 미스코리아 제작진에게 낚인 상태입니다. 오디션을 보고 출연 약속을 했는데,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 별로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급기야 분량이 거의 없게 되거나 완전히 끊긴 다음에야 뒤늦게 그 사실을 파악하게 된 거죠.

 

드라마 작가나 피디는 배우들에게 각자의 캐릭터를 설명도 해 주지 않는 걸까요?

대본이 쪽대본처럼 촬영시간 전에 급하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각자의 캐릭터와 분량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는 건가요?

 

 

아무리 작가가 쪽대본을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 전체적인 줄거라와 각 캐릭터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은 대략 정하고 집필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런 기본적인 사항조차도 출연배우들에게 알리지 않았네요.

 

거만해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배려심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요?

"한예슬을 봐, 너희들이 뛰어봐야 벼룩이지. 판을 엎고 나가버리면, 너네들은 전 국민을 안티로 두게 될 거야."

한예슬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 피디와 작가들이 이런 거만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이연희같은 주연배우들뿐만 아니라 이기우같은 서브 남주나 김예원같은 조연들까지도 쪽대본의 희생자가 되네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를 만들라는 요구는 하지 않습니다. 단지 30~40%만이라도 만들어서 주연 배우에 대한 부담감을 낮춰서 3일 밤샘 촬영 같은 것은 없애고, 출연 배우들에게 자신의 캐릭터와 출연 비중에 대한 사전 설명 정도는 최소한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예원이나 이기우도 자신의 스케줄을 짤 수 있으니까요.

그게 상식적인 일 같은데, 드라마 피디나 작가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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