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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해투 수지 페이는 없고 전파 낭비만 한 방송

해피투게더에 미쓰에이의 수지와 페이, 걸스데이의 민아,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연예인 중심이라고 보기 보다는, 그들의 팬들 중심으로 된 방송이었네요.

 

 

 

방송 초반에 잠깐 언급된 얘기는 정은지의 개인기와 민아의 성대모사, 그리고 걸그룹의 수입 배분,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선물만이 잠깐 나왔습니다.

 

 

그 후에는 수지팬 노광균(이름, 나이는 34), 정은지 팬 임현우(나이는 31), 민아 팬 천은수(나이 29, 직업은 경찰 공무원 준비생) 등이 나와서, 각자 팬 활동에 대한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해투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배신감과 불편함을 주었을 뿐이네요.

먼저 공중파 방송에는 어떤 내용이 나와야 할까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이고, 정치 또한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이런 딱딱한 이야기를 다룰 수는 없죠.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도 있고, 연예인이 나와서 자신의 신변 잡기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기도 하죠.

 

 

그렇다면 방송은 그런 가벼운 이야기중에서 무슨 이야기를 담아야 할까요? 그것의 기준은 '많은 사람들의 흥미'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중이 원하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가 방송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오늘 해투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배신감만 준 방송이었습니다.

대중들이 수지와 페이, 정은지, 민아에 대한 흥미는 가지고 있지만, 그들 팬들의 애환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해투라는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 PD가 선택한 소재가 겨우 열성팬들의 팬질이라는 마이너한 흥미거리를 방송에 담았다는 것은, 실로 공공의 재산인 전파 낭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물론 세명의 삼촌팬들의 팬 활동에 흥미를 느끼거나 웃음을 웃었던 시청자들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를 제외한 다수의 대중은 그런 열정적인 활동을 거북해 합니다. 거의 사생팬이나 다름이 없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실제로 출연자의 여동생이 한 말이 있습니다.

"덕후가 되려면, 최고의 덕후가 되라."

그러면서 오늘 방송 출연을 최고팬 인증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박미선과 박명수).

 

 

우리나라의 정서상 이런 팬활동에 대한 거부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거의 사생팬 수준의 팬활동에는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해투 방송은 이렇게 방송의 포커스를 잘못 맞추는 기획의 실패뿐만 아니라, 페이에 대한 배려가 소홀해서,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주었습니다. 미쓰에이 팬이라고 나왔던 노광균이라는 사람은, 그냥 수지 팬이더군요. 페이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었기에, 페이는 거의 병풍 수준으로 전락했더군요.

 

유재석의 말에 따르면 섭피디가 복귀해서 걸그룹을 섭외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이런 기획안을 짰다면 확실히 문제가 있는 사람이네요. 공공재인 방송을 이렇게 낭비하고,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배신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시청률이 많이 올라서, 이런 배포를 부리는 걸까요?

해투 제작진이 정신을 차려야 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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