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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8, 그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무한도전은 원래 평균 이하의 여섯 남자들이 벌이는 '무모한 도전'이 그 컨셉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조금씩 모자라는 멤버들의 도전과 좌절, 열정에 함께 울고 웃으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멤버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봐왔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도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한때 그 말을 입에 붙이고 살던 유재석 역시 그 말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이 대한민국의 대표 예능이 된 지금, 그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리더인 유재석마저도 뉴욕에서 영어를 못하는 평범한 한국 소시민 역할을 하다가 일각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한도전 팬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면서, 무한도전을 은연중에 한국의 대표 예능으로, 유재석을 국민 MC로 생각하는 일부 팬들이 유재석의 그런 못난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은 스스로의 한계와 싸우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동시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봅슬레이 특집, 에어로빅 특집, 달력 특집, 레슬링 특집 등과 같은 초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진정성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가요제 프로젝트를 하면 음원 줄세우기, 음원 올킬을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더 이상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사라졌습니다.

 

 

웬만한 도전들과 성공은, 시청자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지경까지 온 것이죠.

 

결국 무한도전의 선택은 한국을 벗어난 '세계'가 되고, 이번 355회에서 그 사실이 잘 드러납니다.

먼저 하하가 자메이카 관광부 차관과 만납니다. 하하가 먼저 연락을 한 것이 아니라, 자메이카 차관이 먼저 연락을 한 것이죠. 그 정도로 무한도전 및 무도 멤버들의 위상이 높아진 겁니다.

 

 

그 다음 노홍철의 밀라노 프로젝트 역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에게 자신의 프로필을 보내서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이제까지 봅슬레이 특집처럼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특집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대개가 무한도전 멤버가 갖는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하는 데에 그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번처럼 세계적인 전문가들에게 서류 전형과 오디션을 보던 것은 아니었죠.

 

사실 그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은 어느 정도 매너리즘에 빠졌습니다. 어떤 특집을 기획하고, 유재석, 정형돈, 박명수, 정준하 등은 그것을 못한다고 투덜거리다가, 김태호 PD의 구슬림에 넘어가서는 결국 도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도전을 멋지게 성공시키고 말았죠.

시청자들은 이제 이런 패턴에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무도팀이 자메이카에 가서 밥 말리의 후예들과 어떤 음악적인 조화를 보여줄 것인지, 우사인 볼트와는 정말로 달리기 시합을 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 패션쇼를 한번 망치면 매출에 엄청난 타격을 받는 그들이 과연 무한도전 멤버들을 선택할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향한 무도의 도전은 일단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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