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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에 DJ DOC의 전 멤버인 박정환이 동료였던 이하늘을 고소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하늘 해피투게더에서 했던 발언때문이었죠.

 

"박정환이 박치여서 그룹에서 탈퇴했다."

 

평소 DJ DOC가 방송에서 보여준대로 장난스럽고 짓궃게 그가 박치임을 강조하면서, 춤을 추면 늘 한 박자가 늦는 그 때문에 활동에 차질이 생겨 결국은 그가 탈퇴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였죠. 거기에다가 자료화면으로 당시 박정환이 춤을 추는 장면까지 나왔으니,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박치 인증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정환의 DJ DOC 탈퇴는 좀 더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당시 앨범 제작을 맡았던 신기동 대표가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DJ DOC 1집 활동 당시 리더 박정환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꽤 좋아서 제작자 입장에서도 무척 흐뭇해하고 있었다. 정환이에게 유독 팬레터가 많이 쏟아져 혹시 팀 내 분위기에 방해될 수 있을까 싶어 편지를 감추기까지 했던 정도"라며 "하지만 리더 자리를 문제로 멤버들 사이 충돌이 일기 시작했다. ()하늘이가 당시에도 '정환이가 박치다' '나이를 속였다'는 등 불만을 자주 토로해 결국 멤버들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빠졌다. 제작자 입장인 나는 쏟아 부은 돈이 있기 때문에 DJ DOC를 지켜야했고, 정환이에게 무척 미안했지만 하늘이와 창렬이 뜻대로 결국 내보내게 됐다."

 

결국 박정환은 그룹내의 알력 싸움 때문에 강제 탈퇴를 당해야 했던 거죠. 그리고 박정환 대신에 2집부터는 정재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당시 잘했고, 인기 좋았던 박정환 대신에 무명이었던 정재용이 들어간 이유가 이렇게 해서 밝혀지네요.

 

박정환은 그룹에서 강제로 축출되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하다가 직업을 수입차 딜러로 바꾸고 일반인의 삶을 삽니다.

그리고 이하늘이 어려울 때,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줍니다.

   

신기동: "이하늘이 4년 전 자신의 어머니가 식당을 한다며 박정환을 찾아 자문을 구한 적 있다더라. 박정환이 외식 사업으로 크게 성공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과 경험이 매우 많다. 그 때 박정환이 이하늘 어머니 식당의 주방장까지 직접 알아보고 소개해 준 것을 뒤늦게 알고 '넌 속도 없냐?'고 반 농담 삼아 나무란 적이 있다."

 

자신과 대립했던 이하늘을 이 정도로 도와주었던 것으로 보아, 박정환의 성격은 대인배같습니다.

 

 

물론 신기동 대표의 말을 100% 다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DJ DOC 1집 앨범 활동 당시 박정환의 인기가 높았다는 사실과, 박정환이 팀 내의 알력 싸움으로 강제 축출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나중에 이하늘이 박정환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100% 사실 같습니다.

이런 박정환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놀려 먹은 이하늘과 김창렬이 백번 잘못한 것이 맞죠.

 

 

결국 박정환은 이하늘과 김창렬을 고소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이하늘은 해투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박정환에게 공개 사과를 합니다. 그런데 이하늘이 김창렬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가서 한 말이 또 다시 말썽의 씨앗이 되고 맙니다.

 

이하늘: "정환아 미안해.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차 한대 사 줄께."

물론 김창렬도 같이 웃고 떠들면서 이 말을 따라합니다.

DJ DOC 특유의 악동다운 분위기였죠.

 

그런데 이 말에는 세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말이죠.

 

 

 

그 전에 이후의 사태 전개에 대하여 간략하게 언급하겠습니다.

결국 이 말에 격분한 박정환이 이하늘과 김창렬을 2차 고소하게 되었고, 그때까지 박정환에게 우호적이었던 여론은 당장 등 돌리고 맙니다.

위의 말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단순히 박정환을 사과하는 말에도 꼬투리를 잡는 찌질이로 생각한 거죠.

 

 

하지만 박정환의 추가 고소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2차 고소에는 이하늘이 2003년에 MC 김구라가 진행한 인터넷방송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았던 거죠. 그 당시 이하늘은 박정환이 행사 뒤 공연비를 챙겨 도망갔다고 발언했고, 수입차 딜러인 박정환은 이하늘의 이런 언급으로 자신의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고소 이유였습니다.

 

 

확실히 해투에서의 장난스럽게 했던 말과는 차원이 다른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표면적인 현상만 보기에, 단순히 사과하는 말에서 박정환이 꼬투리를 잡았다는 식으로 호도되고 만거죠.

 

결국 박정환의 고소는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됩니다.

검찰은 이렇게 밝힙니다.

"피의자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성격 등 제반 사정에 비추어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보기 어렵고, 명예훼손의 범의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까지도 가보지 못하고, 검찰측에서 결과가 만들어진 겁니다.

당시 박정환에 대한 여론이 얼마나 나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의 결론은 이렇게 끝났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이하늘의 발언을 분석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차 한대 사 줄께."

 

이것이 과연 사과일까요?

여기에는 국어 문법적으로 2가지 해석이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3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번째 해석

'차를 사서 주겠다.'

 

이에 대한 사회적 해석으로 자신의 잘못을 차와 같은 물질로 보상을 해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말해서 돈으로 무마하려는 거죠.

물론 친근한 사이에는 충분하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자신에 의해서 강제 축출당했던 사람이라면, 말을 조심해서 해야겠죠.

 

 

두번째로는 '차를 사서 주겠다.'는 의미에서, 외제차 딜러라는 박정환의 직업을 무시하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네가 취급하는 차는 별볼일이 없으니, 내가 더 좋은 차를 사 주겠다는 말이죠.

비아냥거리는 느낌이 나네요.

 

그런데 두번째 해석은 더 기가 막힙니다.

'너에게 내가 차를 사겠다.'

 

우리는 친구의 직업이 휴대폰 판매원일 경우에 이런 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 휴대폰 한대 사줄께."

이때의 '사줄께'라는 의미는 그로부터 사서, 내가 가진다는 의미죠.

 

 

, 이하늘의 말은 박정환이 자신의 수입차를 팔기 위하여 이하늘을 괴롭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거죠.

"그래, 알았어. 살 줄께(내가 네 차 한대 사주면 돼잖아.)"

 

물론 이렇게까지 과대 해석은 사양해야 하지만(검찰도 실제로 이렇게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이하늘의 말은 이렇게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었고, 그것이 박정환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DJ DOC가 악동 이미지라고 하더라도, 처음의 실수 다음에는 이런 실수가 될 만한 말을 자제를 했어야 했죠.

하지만 이하늘이 이런 실수를 또 하는 바람에 박정환이 발끈해서 추가 고소를 했고, 그것은 결국 이하늘을 살리는 비장의 한 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일은 참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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