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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사모님 후속편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정말 길군요.

그것이 알고 싶다, 죄와 벌 -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 후.

사람들은 그저 사모님 속편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는데...

 

보는 내내 기분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하지혜양이 안타까웠고, 돈으로 청부업자를 사서 사람을 죽인 사모님에게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하지혜

 

또한 돈이면 뭐든 되는 줄 아는 사모님의 남편 회장님과 태도가 이상한 사모님의 사위에게도 화가 나더군요.

그러 면에서 살인범의 아내가 찾아와서 울면서 사과를 하자, 같이 울면서 용서해 주었다는 하지혜양의 아버님은 진정 대인배 같았습니다.

 

아버지

 

하지만 여기까지였습니다.

사건이 확대되어서 더 이상 2차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피해자나 가해자의 가족들에게는 똑같이 '잊혀질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프로그램을 보니 별로 새로운 사실도 없는데, 마치 대단한 것들을 보도하는 것처럼 썰을 풀더군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도 시청률에 목말랐나요?

왜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위주로 내용을 편성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우리 사회의 시스템입니다.

사모님 담당 주치의가 잘못한 것처럼 보이고, 그도 벌을 받아야 마땅하죠.

하지만 의사 집단 백 명 중에 한두명쯤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집단이나, 예를 들어 성직자 집단에도 소수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항상 있죠.

다만 사회의 시스템이 그걸 걸러내 주느냐, 아니냐의 차이점이 중요하죠.

  

의사 송형곤

 

그런 면에서 지금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모님 방지법'은 일보 전진된 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군데 이상의 종합병원급 주치의들의 의견이 일치되어야 한다면 부정의 소지가 크게 줄어들겠네요.

 

하지만 이 역시 우리 사회를 보다 개선시키는 본질적인 문제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바로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전관예우' 말입니다.

이번 사모님 사건 역시 아무리 사모님의 주치의가 매수되어서 소견서를 써줬다 하더라도 검찰과 법원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렸으면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사건에서는 '전관예우'가 아주 두드러지게 작용합니다.

바로 담당 검사의 대학 동기이자 연수원 동기인 변호사들이 대거 등장하니까요. 이런 '전관예우'와 인맥이야 말로 이런 부조리한 일이 가능하게 된 주범입니다.

   

전관예우

 

그런데 그런 인맥으로 똘똘 뭉친 검찰이 검찰과 법원을 상대로 수사를 한다고 합니다.

결과가 제대로 나올까요?

저는 '글쎄요' 네요.

   

검찰과 법원이 잘못을 했다면 다른 조직이 수사를 해야 바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진행자 김상중씨의 마지막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김상중

 

"현재 검찰이 사모님의 형집행정지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고, 사모님 주치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사모님의 일시 형집행정지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주치의뿐만 아니라 관계자 전원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왜 김상중씨는 '관계자 전원'이라는 말 대신에 '검찰과 변호사, 법원'이라고 콕 집어 말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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